2013년 6월호

“나는 오늘도 도전을 갈망한다”

美 IT벤처 신화 이수동 STG그룹 회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13-05-23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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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1700명, 연 매출 3억 달러…美 IT업계 76위
    • 국무부 등 26개 연방정부기관 IT 프로그램 운영
    • 국가 기여 이민자 대상 ‘엘리스 아일랜드상’ 수상
    • “직원처럼 일하지 말고 오너처럼 생각하라”
    “나는 오늘도 도전을 갈망한다”
    STG그룹은 미국 연방정부의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컴퓨터 시스템 보안 분야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IT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이수동(64·미국명 사이먼 리) 회장은 30세 때 미국으로 이민, 식당 경리에서 시작해 굴지의 IT 벤처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가 5월 2일 고려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미국 사회 내에서 각종 기업인상을 받는 등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자 21세기 인류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각종 강연과 행사 초청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고 있는 그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식당 경리에서 그룹 회장으로

    “올해는 제가 고려대를 졸업한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모교로부터 명예박사라는 과분한 선물을 받아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경영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학위에 보답하기 위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육성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계획입니다. 또한 새롭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STG그룹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직원 1700명, 연 매출은 3억 달러 정도 됩니다. 지난해 미국 전체 IT 기업 중에서 76위를 차지했습니다.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위는 록히드마틴, 2위는 보잉, 3위가 IBM이었습니다.”

    ▼ 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주요 사업 분야는 미국 비자 시스템, 전산망 관리, 통합 IT 솔루션, 재무·재정관리 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입니다. 미 국무부, 국방부, 외무부, 정보부 등 26개 연방정부 기관이 우리 회사 주요 고객입니다. 이들 기관은 미국 내에서도 최고 보안을 요구하는 곳이라 사이버보안 관리도 주요 업무입니다. 비자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미국 50개 주는 물론 전 세계 250여 개 미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우리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1949년 경북 구미 선산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이듬해 터진 6·25전쟁 중에 아버지와 두 형님, 누님을 잃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어렵게 공부한 끝에 고려대를 졸업, 1975년 당시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런데 1979년 서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나와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모험을 단행한다.

    “그전에 처남 둘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거기서 자리를 잡자 장인, 장모와 형제들을 다 초청한 거예요. 한국에 아내만 남는 상황이 되자 ‘우리도 미국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제가 안 된다고 했으면 아내는 밤마다 눈물로 지새웠을 거예요(웃음). 아내의 요구도 있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더 큰 세상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한국에서 베이직 프로그램을 다룬 경험을 활용해 식당 경리로 취직,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을 인정받아 부지배인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취직한 지 1년도 안 돼 식당이 망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이민 오기 전에도 비자가 금세 나올 줄 알고 회사에 사표를 냈다가 비자 발급이 늦어져 1년 넘게 놀았어요. 정말 힘들었죠. 그때 인생이 뭔지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두 번째 실업자가 됐을 때는 빨리 대응할 수 있었죠.”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조로 취직했다. 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언제까지 조수로 살 순 없다는 생각에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보조로 일하면서 밤에는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주니어 프로그래머로 취업해 경력을 쌓은 그는 미국 3대 통신사인 MCI에 수석 프로그래머로 스카우트됐다. 이곳에서도 그는 4년 연속 최우수 사원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다른 직원들은 하루 종일 일할 분량을 그는 4시간 만에 해치웠다. 입사 5년 만에 연봉 8만 달러의 기술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언제나 열정을 갖고 일했어요. 늘 목표를 상향해서 달성하려는 욕심이 강했죠. 그 결과 인정받는 직원이 됐지만, 그럴수록 제 능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커져갔어요. ‘내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거린 거죠.”

    역발상이 일으킨 기적

    마침 회사에서 데이터 처리를 맡길 하도급 업체를 구하고 있었다. 독립을 결심하고, 1986년 집 차고에 책상 하나를 두고 1인 기업 STG를 창업했다. 낮에는 MCI에서 일하고, 밤에는 STG에서 일했다.

    “MCI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회사는 안정적으로 성장해갔어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하도급 업체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잖아요. 변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나는 오늘도 도전을 갈망한다”

    고려대학교는 5월 2일 이수동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91년 MCI에 사표를 내고 STG에 전념했다. 하지만 경영은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수주를 하나도 못했다. 금전적 위기가 닥쳐왔다.

    “흔히 미국은 이민자가 사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소수민족이고 언어장벽도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처음엔 그것 때문에 고전했어요. 그러다 소수민족 출신이란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 순 없을까, 소수민족이어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없을까 찾아봤어요. 8a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미국 연방정부에서 비즈니스의 일정 부분을 소수그룹에 할당하는 제도였어요. 정부 사업은 안정적이고, 대금 결제도 정확하잖아요. 이거다 싶었죠.”

    정부 조달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1994년 150만 달러 규모의 미 국무부 컴퓨터 지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STG그룹은 워싱턴 비즈니스저널이 선정한 ‘전 세계 25대 IT기업’, 미국 국무부에서 선정한 ‘최고 IT기업’ 등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 역시 미국 소수민족연합협의회(NECO)가 국가발전에 기여한 이민자에게 주는 ‘2003년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미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2001년에는 전미아시안상공회의소가 선정한 ‘우수기업인’으로 뽑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낙마한 김종훈 씨도 이수동 회장처럼 성공한 재미사업가다. 그의 낙마로 인해 앞으로 능력 있는 해외동포들이 한국에 기여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안타까운 일이죠. 발상은 좋았는데, 당시 한국 정부와 김종훈 씨 본인이 좀 성급하지 않았나 싶어요. 장관으로 바로 가지 않고 연구소 같은 데 책임자로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정치 풍토를 이해하는, 일종의 수습기간을 가진 후 정책 책임자로 갔으면 한국 사회의 거부감도 사라지고, 그도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제부터라도 재외동포 인재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성공의 선순환 고리

    ▼ 스스로 꼽는 성공비결이라면.

    “저는 직원들을 ‘식구’라고 부릅니다. 식구는 ‘함께 음식을 먹는 입’이란 뜻이잖아요. 가족과 같은 개념이죠. 회사를 가정처럼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부릅니다. 우리 회사는 매년 예산을 책정할 때 보너스 예산과 음식 예산은 항상 비워둡니다. 영업을 잘해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준 직원에게는 곧바로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일을 많이 하면 보너스를 많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거죠. 또한 회사 냉장고에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생일 파티, 바비큐 파티 등 한 달에 10차례 이상의 파티가 열립니다.

    두 번째로,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밝게 웃으며 ‘Everyday is new day’라고 말합니다. ‘매일이 새로운 하루’라는 뜻인데, 사업을 하다보면 입찰에서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다음 날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입니다. 입찰에 떨어졌다고, 회사 실적이 안 좋다고 제가 인상을 쓰거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집니다. 반면, 사장이 즐거우면 직원들도 마음이 즐거워져 에너지가 생기고, 역동성 있는 회사가 됩니다.”

    ▼ 사원 복지는 어떤가요.

    “IT 기업은 직원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만큼 유능한 인재를 서로 빼가려고 경쟁이 치열하죠. 어느 날, 직원들이 퇴근하는 걸 보며 ‘이 사람들이 다 내일 출근을 안 하면 회사가 망하겠지, 어떻게 하면 내일 행복한 얼굴로 출근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환경을 조성해주면, 직원들은 자연히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러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재계약을 하게 돼 회사 수익이 커집니다. 이게 ‘성공의 순환 고리(circle of success)’입니다. 직원 복지뿐 아니라 직원 자녀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가족이 함께 근무하며 친밀도를 높이는 등 애사심을 키우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단합대회도 자주 하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 반응은 어떤가요.

    “미국엔 노조가 별로 없어요. 일부 블루칼라층에만 결성돼 있죠. 우리 회사에서도 케이블을 설치하는 기능직원 20명을 채용했는데, 노조를 결성해 갈등을 일으켰어요. 결국 그 업무를 하도급 업체로 넘겼습니다. 노동운동단체들이 뭐라 할 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볼 때 한국의 노조는 정말 특이합니다. 저는 노조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직접 창업을 해보고 나서 사장을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기 가게만 운영해도 24시간 가게 걱정을 하게 됩니다. 각종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해요. 기업가가 얼마나 노력해서 기업을 일궜는지 평가해줘야 합니다. 사장의 그런 마음을 알면 노사 협상이 훨씬 유연해질 겁니다. 물론 기업가도 회사가 자기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수익이 생긴 거니까 이윤도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회사가 살아야 주인도 살고 직원도 산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는 100가지 이상 됩니다. 예를 들어 복도에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종업원은 그냥 지나치지만 주인은 직접 줍습니다. 종업원은 물을 마실 때마다 일회용 종이컵을 새로 꺼내 쓰지만 주인은 씻어서 재활용합니다. 비품을 아끼는 것뿐 아니라 주인은 24시간 회사를 걱정하고 고민하고 회사가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요. 직원도 그런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야 인정받고 빨리 승진할 수 있어요. 그런 직원이 많은 회사가 발전할 수 있고요.”

    열정과 헝그리 정신으로

    “나는 오늘도 도전을 갈망한다”

    2005년 조지워싱턴대에서 이수동 회장과 큰딸, 아들은 석사학위를 받고 작은딸은 학사학위를 받았다. 일가족 4명이 동시에 학위를 받은 것은 이 대학 184년 역사상 처음이다.

    갈수록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젊은이들에게 취업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벤처 창업에 도전하라고 주문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저도 두 번이나 백수의 고통을 겪어봐서 그 어려움을 조금은 압니다. 실력뿐 아니라 헝그리 정신, 도전정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사람은 항상 욕망에 배고픈 열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회사에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열정, 헝그리 정신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기가 곧 기회’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기회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성공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행운은 준비된 일들이 기회를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찾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사람들을 연결해 기회를 만드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군요.

    “회사에 취직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급자든 하급자든 회사 직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저는 MCI에 근무할 때 꼭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하고, 저녁이면 간단하게 술 한잔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그렇게 신뢰를 구축한 직원들이 제가 창업했을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벤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도할 열정을 가지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IT벤처 스타가 나올 때가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처럼 벤처기업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남을 쫓아가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돈 앞에 있어야 돈이 보이지, 돈 뒤에서는 돈이 보이지 않지요. 리스크도 과감하게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패가 두려워 창업하지 않으면 아예 성공할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 실패한다 해도 전부 잃는 것은 아니지요. 1억 원짜리 프로젝트에 실패한 경험은 5억 원짜리 사업을 일으킬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이수동 회장은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시크릿가든’에 출연한 배우 이필립의 아버지다.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이필립은 IT계열 CEO로 일하다 연기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 아들이 경영을 이어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텐데요.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란 말이 있잖아요. 저도 자식에게 돈이나 회사를 물려주기보다는 스스로 살아갈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3번까지 기회를 줍니다. 필립이도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말없이 지켜보고 있어요. 사업 마인드가 있어서 기획사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기획사를 차려 연기자 활동을 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배우고 있더군요. 연기는 잘하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의 술 문화는 저보다 잘 적응했더군요(웃음). 언젠가는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재산은 사회에 환원”

    ▼ 다른 자제분들은 어떤가요.

    “딸이 셋 더 있는데, 장녀는 12년 전 창업해 직원 수 500명, 연매출 700억 원 규모의 건실한 회사로 키웠어요. 그러다 지난해 넷째 아이를 낳으면서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제 회사와 합병했어요. 회사 지분의 10%를 보유한 임원으로 있습니다. 셋째는 경영학을 공부하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쪽으로 공부를 시켰는데, 지금은 결혼해서 주부로 있습니다. 막내는 시카고 미술대학 다니다 패션을 하겠다고 해서 지금 패션 공부를 하고 있어요.”

    ▼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던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다만, 얼마를 환원할 것이냐는 아이들의 비즈니스 감각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회사를 이끌어갈 능력이 안 되면 제 지분 전부를 재단에 넘겨 사회에 환원할 것이고, 회사를 더 키울 능력이 있다면 지분 일부는 자식에게 넘겨줄 생각입니다.”

    ▼ 자녀를 키울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라면.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만, 가족만 챙기는 사람은 결국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아내가 특히 사회봉사를 많이 하면서 행동으로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사회봉사활동을 늘리려고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회사를 더 키워야죠. 2016년까지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에 조지워싱턴대에서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4명이 동시에 석사,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인연으로 조지워싱턴대와 고려대의 공동심포지엄을 주선했고, 서울대와 조지워싱턴대의 학생교환 프로그램 협력을 주선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 대학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데 기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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