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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문가팀 직영공사로 반값에 골프장 짓는다”

‘골프장 달인’ 장기대 써미트CC 대표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전문가팀 직영공사로 반값에 골프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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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0여 개 골프장 건설

장 대표가 이끄는 공사팀 멤버들은 하나같이 골프장 건설업계에서 나름의 실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다. 장 대표를 도와 건설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호 건설본부장은 20개 이상의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 비엔비케이, 뉴그린조경(GTB·그린, 티, 벙커), 달인건설(pond·담수지), 부신전력(전기통신), 뉴신일월드(스프링클러), 세신엔지니어링, 삼육조경(수목·식재), 장성푸른잔디영농조합(잔디), 기평건설 등도 골프장 건설로 특화된 기업들이다.

장 대표의 팀은 지난 10여 년 동안 탄탄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10개가 넘는 골프장을 같이 만들어왔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장 대표는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달려 나와 온몸을 던져 일할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이 구성돼 있다”고 자랑했다.

▼ 골프장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프로와 초보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골프장, 누구나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골프장을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장은 나름의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입니다.”



▼ 골프장 건설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가장 차별화된 노하우는 공사기간 단축입니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공사팀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대한민국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준공을 앞둔 동전주써미트CC의 경우 돌이 많은 지역이어서 대기업 건설사들이 건설을 포기한 곳입니다. 그전에 만든 강원도 횡성의 섬강벨라스톤CC도 깊은 산악지대여서 공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시범 라운드를 했습니다. 다들 깜짝 놀랐죠.”

“전문가팀 직영공사로 반값에 골프장 짓는다”

금강산 골프장.

“18홀 비용으로 36홀 가능”

▼ 공사기간이 단축되면 공사비용이 그만큼 절감되겠네요.

“18홀 골프장 하나 짓는 데 공사비가 보통 400억~5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돈이면 36홀을 만들고도 남습니다. 불필요한 기회비용과 이런저런 커미션이 없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방식의 공사보다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고 보면 됩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클럽하우스나 진입로 공사비용을 모두 합해도 250억 원 정도면 얼마든지 좋은 골프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사를 허술하게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최고 수준의 골프장,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을 자신할 수 있습니다.”

▼ 공사기간 단축 외에도 공사비를 낮추는 나름의 비결이 있다면.

“저희 팀은 언제나 자연친화적인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흙이든 돌이든 나무든 되도록이면 원래의 자리에 있는 것을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을 이기는 골프장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골프장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공사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죠. 골프장 사업주들은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줄어드니 고마워하고, 고객들은 자연친화적이고 진취적인 코스에 매료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8홀 이상 규모의 골프장이 450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부지가 확보된 신설 예정 골프장까지 합치면 500개를 넘어선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450개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의 경우 아직은 상황이 괜찮지만, 지방에 위치한 골프장들은 수지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골프장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2~3년 후에는 도산하는 골프장이 속출해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골프장이 워낙 많이 생기다보니 수지타산을 걱정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는데요.

“일반 건설사가 시공한 회원제 골프장은 공사비를 회수하기 위해 회원권 가격을 높이거나 그린피 등 골프장 이용료를 높여왔습니다. 골프장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그린피가 20만 원(주말 기준)을 넘는 곳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과도한 이용료는 결국 고객 감소로 이어질 겁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골프 인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것도 골프장 사업 불황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비를 낮출 수 있는 직영공사 방식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협동조합식 골프장 출연

▼ 골프 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이 달라져야 할까요.

“지금과 같은 비용구조로는 골프장들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습니다. 공사비 등 초기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다보니 이용료가 비쌀 수밖에 없죠. 주말 골퍼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돈으로 여유 있고 품격 높은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골프업계에도 활로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골프장 건설도 늘어날 것이고요.”

▼ ‘지역사회와 연계한 골프장’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현재 농촌 지역에는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방치되거나 농사를 짓지 않고 버려진 한계농지가 너무 많은 실정입니다. 개발 잠재력은 충분한데 아이디어가 없어 버려진 곳들이죠. 그런 한계농지에 농촌을 테마로 한 지역농산물 유통센터나 농촌 체험관, 골프장 같은 체육시설을 함께 건설해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이 유휴토지를 제공하고, 투자자가 공사자금을 내는 일종의 협동조합 방식입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건설중인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런 골프장의 경우 인허가 과정도 간단해 공사비를 더욱 아낄 수 있습니다.”

▼ 직영공사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닐 텐데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사실 골프장 직영공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우선 전문성을 가진 공사팀에 공사를 맡겨야죠. 골프장 소유주가 비용 측면만 생각해서 검증되지 않은 공사팀에 공사를 맡기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시공 때문에 운영에도 지장이 올 수 있고요.

사업주는 직영공사팀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공사 책임자의 시공 경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분야별 책임자급 팀원들의 경력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장 사업가의 자산 상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전처럼 은행 빚으로만 골프장을 지으려 하면 직영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자기 자본을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기 투자비 기준으로 70억~100억 원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사업가라면 적은 비용으로 충분히 좋은 골프장을 지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자금은 금융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죠. 공사비 문제 때문에 골프장 사업 투자를 고민하는 사업주에게는 직영공사 방식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신동아 201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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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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