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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KT&G 로비·비자금 의혹 전말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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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사기관·언론에 투서와 반박투서 난무
  • ● MB 처남 김재홍, 민영진 사장에 사돈·측근 사업 주선
  • ● KT&G, 수조 원 사업에 “金 측근 참여시켜라”
  • ●“전 사장 측근 사업 참여는 명백한 특혜”(노조 관계자)
  • ● 의혹 당사자들 “정당한 대가” 항변
  • ● KT&G “악의적 루머… 조속한 경영 정상화 기대”
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KT&G 사옥.

KT&G(대표 민영진)는 2002년 완전히 민영화됐다. 정부 관련 지분은 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가진 12% 정도가 전부다. 전체 지분의 60% 이상은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G는 정치바람을 많이 탄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잡음이 일었다. 정권교체기여서 그런지 지난 1월 민영진(55) 사장이 연임하는 과정에선 정도가 더욱 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KT&G를 둘러싸고 투서와 반박투서가 난무했다. 주로 민 사장과 관련된 로비·비자금 조성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촌처남인 김재홍(74) 전 KT&G 사장을 둘러싼 의혹이었다. 김 전 사장은 2011년 12월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KT&G와 관련된 의혹이 수면으로 드러난 건 2월 5일. 민주노총 계열인 KT&G 제2노조가 여러 의혹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면서였다. 성명이 나온 직후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3월 6일엔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시작했고 검찰도 비슷한 시기 내사에 들어갔다. 노조가 공개한 성명서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민 사장이 측근 사외이사들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외부인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사장후보에 단독 응모해 재선임. 2010년 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KT&G 수익성 악화.

△민 사장 취임 이후 자회사인 KT&G라이프앤진을 통해 신생 광고회사인 ‘상상애드윌’이 80억 원 규모의 광고 대행 수행. 상상애드윌은 2011년 설립돼 실적이 전무했던 회사로 MB 정부에서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김희중 씨 처남이 대표.

△청주공장 매각, 명동레지던스호텔 용역 등 KT&G가 수행한 수백억 원대 사업을 김재홍 전 사장(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가 수의계약 통해 수주,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 취득.

성명서에는 이외에도 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와 관련된 의혹, 같은 해 중국에 설립한 ‘길림한정유한공사’와 관련된 의혹, 민 사장 측이 홍보용 담배를 불법 매각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성명을 발표했던 김성기 노조지부장은 “지난해 11월 KT&G의 전직 임원 측으로부터 투서를 받았다. 몇 달을 조사하고 고민하다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KT&G는 “노조 관계자가 불법행위로 징계면직된 것에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MB 조카와 MB 처남의 측근

성명서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KT&G의 부동산개발과 관련된 부분이다. 국세청 등 사정기관도 이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G는 전신인 전매청 시절부터 전국에 연초제조창 등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해왔는데 민영화 이후 다양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의혹의 중심에는 김재홍 전 사장 측근으로 알려진 부동산개발업자 강OO(49) 씨가 있다. 노조의 성명서에도 등장하는 그는 현재 OOO홀딩스라는 이름의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정기관과 언론 등에 뿌려진 투서는 그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KT&G 전략본부장 강OO(현 제조본부장)의 주도로 구 남대문사옥 부지의 호텔 리모델링 개발사업 추진 중. 사내 고문으로 있는 부동산브로커 강OO(김재홍 전 사장 측근) 관련 부동산 자문회사와 용역계약 맺고 수십억 원의 성공보수금 제공하기로 계약.

▲실제로는 성공보수금 형식을 활용, (강OO 씨는) 현재 구속 중인 김재홍 전 사장의 벌금 3억9000만 원을 대납하고 생활비 등으로 약 10억 원을 편법 제공하기로 민 사장, 강 씨, 강OO(본부장) 등이 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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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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