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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훈의 쓴소리 은퇴설계

진짜 정보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지인이 귀띔한 ‘정보’ 믿고 주식 투자?

  • 원재훈 │회계사 wjh2000p@hanmail.net

진짜 정보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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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보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불한당(不汗黨)! 땀 흘리지 않고 돈을 탐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근로소득에 의존해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주식 투자에 탐닉하는 이들을 불한당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노동의 대가만이 참된 것이라 여겨서일 수도 있고, 시기와 질투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리 주식 투자를 폄훼하는 근로자라도 “이거, 그 회사 다니는 사람한테 들은 정보인데…”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더 자세하게 말해달라”며 ‘불한당’의 꿈을 꾼다. 근로소득을 착실하게 모아 부자가 될 리 만무한 데다 생계비, 주거비, 자녀교육비 등을 쓰고 나면 노후마저 깜깜하니, 주식에 한눈팔지 말고 돈을 차곡차곡 정기예금 통장에 넣어두라는 건 잔인한 조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들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부동산은 소액 투자가 쉽지 않고 부동산 불패신화도 깨져버렸다. 자연히 많은 직장인이 소액으로도 빠른 시간에 승부 볼 수 있는 주식의 유혹에 넘어간다.

회계 모르는 애널리스트

그러나 복잡하다 못해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는 것은 너무나 머리 아픈 일이다. 기업의 공시자료, 회계정보를 연구하는 것은 더욱 하기 싫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회계사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회계를 잘 안다고 주식 투자를 잘하는 것 같진 않다. 내 주변 숱한 회계사의 주식 투자 성적표가 초라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회계사조차 주식 투자를 할 때 회계자료보다는 주변의 풍문에 더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또 어떤가. 몇몇 애널리스트 친구와 얘기하다가 더 깜짝 놀랐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애널리스트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에.

그렇다면 뭘 잘 알아야 주식 투자를 잘 하는 걸까. 분명 학교에서 ‘주가는 기업 가치에 근거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 세상의 ‘꾼’들은 그런 건 다 소용 없다고, 중요한 건 정보라고 한다. 정말로 주식 공부를 하지 않아도, 기업가치에 대해 아는 바 없어도, 회계 지식이 없어도, 소위 정보만 있으면 아무나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최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유명 인터넷 애널리스트들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의 수법은 진부하다 못해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미리 특정 주식을 구입한 뒤 그 주식을 추천해 주가를 올린 뒤 되파는 것이었다. 이들은 정보에 목말라 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정보이용료까지 받아가며 이중, 삼중으로 사기를 쳤다.

이른바 ‘고급 정보’만 가지고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기업 내부정보를 가진 집단의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 많은 재무관리 교과서의 결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비이성적인 정보가 난무하고, 이에 현혹된 숱한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심해진다. 유력 대선주자와 친구라고 해서, 유력 대선주자가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였다고 해서, 유력 대선주자의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라서, 유력 대선주자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해서 해당 회사의 주가는 치솟는다.

이런 정보를 들으면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회사의 공시자료를 들여다보곤 한다. 그리고 곧바로 확신한다. 그것이 ‘잡주’라는 것을. 회계 지식은 주가가 향후 올라갈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게 해주진 않지만, 소위 정보에만 의존한 잡주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주기 때문이다. 주식과 관련한 고급 정보 대부분은 의도적으로 생산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배후에 작전세력이 숨어 있을 가능성 또한 크다. 정보에 의존해 돈 번 사람이 있을 수야 있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고 결국 그 게임에서 승자보다는 패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

포괄적 일임매매의 明暗

정기예금이 재테크 수단이 되는 건 불가능하고, 정보에 의존한 주식 투자는 실패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차라리 주식을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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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훈 │회계사 wjh2000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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