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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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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길을 잃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 민동용 외 지음, 블루엘리펀트, 288쪽, 1만3000원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外
“당신의 인생을 바꾼 순간은 어떤 것이었습니까?”이렇게 물었을 때 “아, 그건요…” 하면서 반색하고 말을 시작하는 인터뷰이는 드물었다. 인터뷰에 모시려 했던 분들 중 절반 정도는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요…. 없습니다”라거나 “그냥 죽 이렇게 살아왔어요”라며 고사했다.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해놓고도 막상 만나면 “글쎄, 뭔가 뚜렷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하고 머뭇거리는 분이 적지 않았다. ‘한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이들에게 그런 순간이 없었을까. 그런 시간, 공간, 사람, 사물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문은 인터뷰를 해가면서 조금씩 풀렸다. 그전의 삶과 그 후의 삶을 180도 달라지게 한 어떤 지점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 것은, 배필감을 만나면 첫눈에 내 사람인 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 뒤부터는 마음이 편해졌다. 반드시 삶의 결절(結節)을 들어야겠다고 집요하게 매달리지 않았다.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는 심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랬더니 그 순간은 저절로 다가왔다.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려는 그 순간이 진정 그 순간인지 판별하는 척도는 단 두 가지, 절실함과 꾸준함이었다. 허송세월 끝에 섬광 같은 계시를 받아 삶이 상전벽해처럼 바뀐 사람은 이 책에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목적을 찾지 못해 방황도 하고, 살아가는 환경이 여의치 않아 좌절도 했지만 자신의 길을 절실히 찾았고, 꾸준히 그 길을 걸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사회는 멘토 열풍에 빠져 있었다. 어떤 멘토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잔잔한 문장으로 쓰린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어떤 멘토는 꾀병 부리지 말라며 독설 같은 문구로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아마도 그 정점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막바지까지 전국을 들끓게 했던 안철수 현상이었을 듯싶다. 그러나 우리는 멘토가 가리키는 달을 쳐다볼 생각은 않고 멘토의 입만 바라본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동아일보 주말섹션 O₂팀이 2011년 4월 말부터 2012년 12월까지 만났던 인물들의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 인터뷰이에게서 듣고자 했던 말은 세상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도, 세상을 깨우는 죽비소리도 아니었다.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인의 성공담을 마치 멘토가 고단한 삶에 해법을 주듯 드라마틱하게 포장할 마음도 없었다. 그저 그들의 지금을 있게 만든 삶의 한순간을 ‘줌인(zoom in)’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뭔가 특별한 어떤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 특별함이 O₂팀 인터뷰의 대표상품이 됐으면 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밝혔듯 인터뷰를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절실함과 꾸준함.

‘탈무드’에서 청년이 랍비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랍비는 길 위의 돌이라고 답했다. 청년이 그렇게 흔한 게 어떻게 진리냐고 되묻자 랍비가 말했다. “돌을 주우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사람은 드물지.” 이 책에 등장하는 40인의 명사는 기꺼이 허리를 구부릴 줄 알았다. 절실하고 꾸준하게.



민동용 |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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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의 세상 보기 | 황기원 지음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外
자벌레는 손가락 뼘으로 길이를 재듯 기어 다니는 모습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서양에서도 인치웜(inchworm), 메저링웜(measuring worm)으로 불린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자벌레처럼 열심히 ‘자질’해가며 건축과 환경에 대해 얻은 단상을 ‘자벌레’의 눈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사람들이 땅과 맺어온 생태적·문화적인 관계에서 시작해 인간의 삶터에 알맞은 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런 땅 위에 들어선 집의 형태와 기하학적 의미, 인류 문화사적 의의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복은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자연환경과 공존하며 살아가려는 노력에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미래의 건축은 ‘노니는 삶’을 제대로 구현한 것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 건축이라고 강조한다. 학고재, 392쪽, 2만 원

세상을 껴안다 | 나태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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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로 유명한 ‘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서른세 번째 시집. “이번이 마지막 시집이 될 것 같다”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모든 강물을 다 받아들이고도 더러워짐이 없는 바다처럼, 바다와도 같은 삶의 지혜로 인간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 꽃 피워봐 / 참 좋아’라고. 또한 ‘좋았다 다 좋았다 / 나만 혼자 불량품 / 세상한테 많은 빚 / 지고 간다’며 인생을 회고하기도 한다. 뒷부분에는 ‘딸의 편지’가 부록처럼 달려 있다. ‘참 소중한 아버지께’로 시작하는 이 글은 시인의 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나민애 씨가 몇 년 전 중환자실에 입원해 생사를 넘나들던 아버지를 간병하며 느낀 점들을 풀어낸 사랑의 편지다. 지혜, 182쪽, 1만 원

표암 강세황 | 민병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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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은 학덕 높은 조선 선비이자 시(詩)·서(書)·화(畵)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린 대표적 문인화가였다. 뛰어난 명성과 달리 비운의 삶을 살았던 표암이 탄생한 지 300년이 되는 해에 그의 삶을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전기가 충분히 나와 있고, 역사적 연구가 많이 되어 있는 인물을 굳이 작품의 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 저자는 “그의 예술적 업적을 다시 기리고자 함이 아니다. 치열했던 예술적 삶을 보여주고, 진정한 예술혼이 무엇인지 독자와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강세황의 인생역정보다는 치열했던 예술세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표암의 그림과 글인 ‘현정승집도’ ‘지상편도’ ‘도산도’ ‘송도기행첩’ ‘영통동구’ ‘개성시가’ ‘화담’ ‘송하맹호도’ ‘정선 산수도’ 등이 부록처럼 실려 있다. 선, 40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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