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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외계인과 UFO ②

  • 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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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9년 미국 정부는 UFO를 조사하는 공식 조직을 해체했다. 그러나 FBI 등 정보기관은 비밀리에 조사를 계속했다. 카터는 대통령후보 시절 UFO 비밀 해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상당수 문건을 공개했다. ‘스타워즈’ 우주 방위구상을 발표한 레이건은 고르바초프와의 정상회담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면 미국과 소련이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은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영국 정부가 기밀 해제한 문서에는 UFO로 추정되는 사진과 그림들이 여러 장 포함돼 있다. 사진은 영국 공군장교가 2004년 스리랑카 상공에서 촬영한 도넛 모양의 UFO.

지구상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 문제를 가장 열심히 조사하는 나라는 프랑스다. UFO 조사기관을 폐쇄한 미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지금도 UFO를 연구하는 국가기관을 운영한다. 1999년에는 최고위급 국방 관계자들이 UFO 백서를 내기도 했다. 프랑스 국립항공우주국(CNES) 심층연구위원회(COMETA)에서 낸 이 보고서에는 ‘UFO와 국방 :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나?’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COMETA는 프랑스 국립항공우주국 국방고등연구원(IHEDN) 감사관 출신의 공군 장성 데니스 레티가 위원장을 맡고 IHEDN의 전·현직 감사관들이 참여한 UFO 연구조사위원회다. 프랑스 정부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이 기관의 보고서는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들이 프랑스 국방을 책임지거나 책임졌던 전·현직 고위층이란 사실 때문에 프랑스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보고서는 UFO를 ‘직접 또는 원격 조종되고 있는 비행체’로 규정했다. 공식 UFO 조사팀인 GEIPAN이 프랑스 공군 및 민간 조종사들로부터 확인한 UFO 목격 사례를 분석한 뒤 내놓은 결과다. 보고서에 담긴 UFO의 운행 특성은 1947년 미국에서 보고된 것과 일치한다. 보고서는 UFO가 단순한 자연현상일 가능성은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열강의 비밀병기일 가능성 또한 비현실적이라고 못 박았다. 성간(星間) 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도 나열돼 있다.

폐기된 美 UFO 보고서

보고서의 마지막 장엔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일 가능성을 전제로 사회, 경제, 군사, 정치, 종교 등 각 분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총체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UFO가 물리적으로 실재하고 지능적인 존재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 ‘거의 확실(quasi-certain)’하다고 하면서 ‘현재 확보된 데이터로부터 고려할 수 있는 유일한 가설은 UFO 외계가설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는데, 물론 이 가설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때 UFO 조사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미국은 어땠을까. 미국의 공식적인 UFO 조사 책임자들은 초기와 말기에 상반된 내용의 결론을 내렸다. COMETA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미국 정부가 UFO에 대한 많은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미국에서는 1947년 가을 육군 항공군수사령부 사령관 네이선 트위닝 소장이 최초로 UFO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기엔 UFO가 허구나 환상이 아니며, 기존 비행체와 크기가 비슷한 원반 형태라고 명시돼 있다. 비행기나 레이더에 포착됐을 경우 회피하려는 특성을 뚜렷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성이 있는 누군가가 직접 조종하거나 원격 조종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에서 전담 조사팀이 필요하다고 건의해 미국 공군에는 ‘프로젝트 사인(Project Sign)’이라는 암호명이 부여된 UFO 전담팀이 꾸려졌다. 로버트 스나이더 대위, 항공운항 기술자 알프레드 레오딩, 앨버트 데이아몬드, 핵 및 미사일 전문가 로렌스 트루에트너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1948년 말 상황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건의 결론 부분에는 ‘모든 정황으로 봐서 UFO가 외계로부터 날아오는 것이 틀림없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장성 대다수가 UFO 외계가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 보고서는 결국 폐기됐다.

프로젝트 사인은 나중에 프로젝트 블루북으로 코드명이 바뀌어 1960년대까지 존속됐다. 1966년에는 당시 미시간 주 상원의원이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주도로 UFO 관련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서 폐쇄 수순으로 접어든다. 청문회는 미 공군 UFO 전담팀에서 수집한 사례들을 평가할 위원회 운영을 결정했고, 당시 전미물리학회 회장을 맡고 있던 에드워드 콘돈 콜로라도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콘돈 위원회’가 결성됐다. 이 위원회의 전반적인 결론은 UFO의 과학적 연구조사 가치가 없다는 것이었고, 결국 1969년 미국의 공식 UFO 조사팀은 해체됐다.

조사팀은 해체됐지만, 미국에서는 UFO 출몰에 따른 사회문제가 수차 반복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UFO를 직접 목격했던 지미 카터가 ‘UFO 비밀 해제’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다. 실제로 그의 재임 시 FBI(연방수사국), CIA(중앙정보국), DIA(국방정보국), NSA(국가안보국) 등 주요 정보 부서의 UFO 비밀문서 상당수가 기밀해제됐다. 이들 문서는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UFO 조사분석팀을 해체했지만, 이후에도 UFO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증거였다. 특히 DIA에서 수집한 정보 중에는 1976년 이란의 테헤란 상공에 출현한 UFO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 이란 공군 요격기들이 출격해서 조준하자 계기판이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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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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