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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부동산 리스크’ 줄이고 품위 있는 ‘고독력’ 키워라

100세 시대 인생설계서 펴낸 ‘은퇴전문가’ 강창희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자녀·부동산 리스크’ 줄이고 품위 있는 ‘고독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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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부동산 리스크’ 줄이고 품위 있는 ‘고독력’ 키워라
그는 이력서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이력서에 자신이 뭘 잘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

“회사에서 나이 든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전문가를 원해서잖아요. 당연히 노무관리나 회계 등 구체적인 분야의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 이력서에 나와 있어야죠. 재취업을 한 뒤에는 후배들이 경쟁자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후배들이 해결 못한 일을 해결해주면 고마워할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바로 견제가 들어옵니다.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선배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내 분야에서 몇 등인가

강 대표는 100세 시대 노후준비의 중요한 걸림돌로 ‘자녀 리스크’를 꼽았다. 지금처럼 사교육비, 결혼비용을 지출하면 5060세대 648만 가구 가운데 60%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은퇴빈곤층이란 부부의 월 생활비가 94만 원 이하인 가정이다. 그는 “40대 때부터 부부가 이 문제에 대해 소신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노후 준비도 안 되고 자녀 인생도 망친다”고 강조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으니 어떻게 사교육비를 줄이냐고 하는데, 그건 옛날 생각입니다. 일류대학 나와 일류 기업 들어가도 40대 중반이면 언제 잘릴지 모르는 세상이에요. 어느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주며 유학파 엘리트들을 스카우트해 국제비즈니스부서를 만들었다가 별 성과가 없으니까 3년 만에 해체해버렸어요. 다들 잘렸죠. 그런데 이 친구들은 다른 곳에도 취직을 잘 못해요. 그 연봉을 맞춰줄 회사가 얼마나 있겠어요. 그렇다고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높아진 생활수준을 낮추기도 힘들고….”



그는 “이젠 또래 중에서 몇 등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몇 등이냐가 중요한 시대다. 자기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게 오래 일할 수 있어, 가장 좋은 노후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제 동생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건설현장에서 방수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대기업 건설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방수 분야 마스터로 선정돼 적어도 70세까지는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대학 나온 사촌들은 다 퇴직해 집에서 놀고 있어요.”

그는 사교육비를 늘리기보다는 아이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우리 세대는 고생하면서 커서 그런지 자식들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안 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의 자립심이 약해져 지금 사회문제가 되는 거예요. 선진국도 초기엔 우리와 같은 과도기를 겪은 후 자녀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엄격하게 하고 있어요.”

혼자 밥 먹는 습관

▼ 노후 준비에서 부동산 리스크도 크죠.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지났으니까요. 현재 50대라면 자산을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집이 크다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서 줄이는 게 좋습니다. 집을 줄여 생긴 돈은 노후생활 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집 크기가 줄어들면 생활비 지출도 줄어들어요. 또한 집이 9억 원 이하면 주택연금도 가입할 수 있고요.”

▼ 은퇴를 앞둔 5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퇴직 후 소일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서울대 한경희 교수에 따르면 우리 부모 세대는 부부 단둘이 사는 기간이 평균 2.4년이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부터는 19.4년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 대책 없이 부부 단둘이 살았다가는 이혼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해에 황혼이혼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습니다. 단둘이 사는 기간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그래요. 젊을 때는 부부싸움을 했다가도 아이들 때문에 화해하고, 밤에 ‘그 생각’이 나서 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 싸우면 각방을 써요. 그러다 영영 갈라서죠. 남자는 적어도 80세까지는 아침 먹고 나갈 수 있게 소일거리를 가져야 합니다. 화목한 부부생활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 책에서 ‘고독력’을 키우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이 되면 가족보다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나 동네 친구들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런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의지, 바람과 상관없이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로워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외롭지 않으려고 너무 몸부림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외로움을 견디는 힘, 고독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품위 있게 책 읽고, 혼자 밥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늙어서 힘들어져요.”

신동아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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