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삶의 현장

“가장 안전한 먹거리 내가 직접 키워요”

‘도시농부’들이 떴다!

  • 글·사진 임은선 │자유기고가 eunsun.imk@gmail.com

“가장 안전한 먹거리 내가 직접 키워요”

2/4
“제가 직접 심고 가꾼 재료로 만든 음식을 가지고 나와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복잡한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 중에 ‘식’이라고 생각해요. 건강한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었어요.”

직접 키운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와 바나나잼을 판매하는 1인 가족 네트워크 이웃랄랄라는 레시피 전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식재료가 남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버린 적이 많다는 그들은 식재료를 오래, 그러나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해낸 방법을 마르쉐를 통해 공유한다.

20대 딸과 함께 마르쉐를 찾은 유재은(56) 씨는 “시중에 파는 먹거리는 믿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곳에선 먹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며 “다양한 식재료나 음식들을 볼 수 있고 새로운 레시피도 배울 수 있어 색다르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마트와 식당에서 사는 먹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잘 포장된 식재료를 사고 주문한 메뉴의 음식을 먹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농부의 땀과 요리사의 정성이 담긴 음식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기회가 없다.

그러나 마르쉐에서는 다르다. 유영재(61) 최치숙(59) 부부는 “루꼴라 씨앗처럼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를 구할 수도 있어 좋지만 특히 땀과 정성이 담긴 신선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찾은 지미라(52) 씨는 마르쉐를 위해 강남에서 혜화까지 먼 길을 왔다고 했다. “달걀, 두부, 소스, 쌈채소, 밤 등 너무 많이 사서 집에 가는 일이 막막하다”면서도 연신 “너무 좋다”고 했다.



원산지를 속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병 걸린 소를 도축해 유통하는 등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요즘, 믿을 만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나 매장을 이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농사짓기에 나선 이들이 도시농부들이다.

“가장 안전한 먹거리 내가 직접 키워요”

시민들이 마르쉐@혜화에서 도시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음식을 둘러보고 있다.

내가 직접 키운다

안철환 텃밭보급소 소장은 도시농부에 대해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생산하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행위”라고 말한다.

“자기가 키운 것을 자신이 직접 먹기 때문에 특별하다. 식물이 언제 싹을 틔우고,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면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배우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철공소가 공존하는 명소가 된 구로구 문래동 문래예술창작촌에서는 2011년부터 건물 옥상에 텃밭을 가꿔 농작물과 꿀벌을 키운다.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칼슘이 풍부한 달걀껍데기를 뿌리고, 지렁이가 만든 퇴비를 이용하는 등 비료도 직접 만든다. 어떤 흙이 좋은지, 로컬푸드와 토종 종자의 종류, 텃밭 디자인 등 도시농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가르치는 농부학교도 열고 있다. 텃밭 부흥회, 옥상 부엌파티, 김장 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도 특징. 그래서 문래도시텃밭은 다른 텃밭에 비해 지역주민이 많이 참여한다.

2/4
글·사진 임은선 │자유기고가 eunsun.imk@gmail.com
목록 닫기

“가장 안전한 먹거리 내가 직접 키워요”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