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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朴 정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과거로 질주”

YS 차남 김현철의 거침없는 독설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朴 정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과거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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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가 없다”

▼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한 것은 어떻게 봅니까.

“바로 그래서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정부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어요. 21세기에 아직도 공안통치, 공포정치를 하고 있어요. 물론 이석기 같은 이가 의회에 들어와 있는 것은 말이 안 돼요. 하지만 통진당이 해산돼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죠. 이 정권은 앞뒤가 안 맞는 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처럼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면서, 통진당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고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해체하라고 하는 거예요. 법리상으로도 앞뒤가 안 맞죠.”

▼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 게 또 있나요.

“너무 많죠. 인사만 봐도 극우 인사들이 부활하고 있잖아요.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대한 윤창중 대변인 같은 인사를 강행했다가 우리나라를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었잖아요. 김기춘 비서실장도 그래요. 누가 뭐래도 유신헌법을 기초한 사람, 중앙정보부 공작정치 책임자였는데 그런 이력을 가진 사람을 구태여 쓴다는 건….



‘제2의 새마을운동’을 주창한 것도 그래요. 아직도 군사독재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이 많은데 그 상징인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죠. 더구나 온 국민이 국정원 문제를 놓고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데 보란 듯이 새마을운동 이야기를 하니, 진짜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태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걸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잘못돼 있는 것 같아요.”

▼ 박 대통령에게 충고를 한다면.

“가장 큰 문제가 원로가 없다는 거예요. 그게 대통령에게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 될 겁니다. 지금 정권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과거로 질주하고 있어요. 박 대통령 본인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요. 이럴 때 제동을 걸어줄 원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정치 원로, 사회 원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과거 대통령들은 전임 대통령들을 불러 이야기도 듣고, 역대 총리와 국회의장들을 초청해 조언도 듣곤 했는데 박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어요. 매일 ‘레이저 광선’만 쏘고 있죠. 그러니 나이 든 비서실장이 군사독재 시절에나 할 법한 ‘받들어 모시겠다’는 표현을 하는 거죠.”

▼ 여야 정치권의 잘못은 없을까요.

“정치가 실종됐어요. 예전엔 아무리 정국이 경색되어도 여당이 물밑에서 대화로 풀어가려 노력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아요.”

YS민주센터 이사들과 갈등

“朴 정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과거로 질주”

김현철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사진은 2011년 10월 황장엽 씨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부자(父子).

▼ 지금의 정국 경색은 야당이 초래한 측면도 있습니다.

“야당은 늘 그랬어요. 새누리당도 야당 시절 그랬어요. 노무현 정권 시절,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다고 탄핵까지 했잖아요. 사사건건 발목 잡고…. 야당은 원래 그런 거예요. 그걸 여당이 풀어야지, ‘그렇게 나오면 아예 상대를 않겠다’고 하면 정치가 실종될 수밖에요. 지금 정치권은 정치력이 너무 취약해요.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없고, 정치권은 정치력이 부재하니 국정이 마비되는 거죠. 국민이 총체적 난국에 버려진 상황이죠.”

YS는 4월 6일 폐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후 아직 퇴원을 못하고 있다. 한때 심각한 상태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늘 아침운동을 나가셨어요. 4월 초라 일교차도 심한 데다 그날 좀 무리를 하신 모양이에요. 처음엔 가벼운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가셨는데 갑자기 급성폐렴으로 악화된 거예요. 지금은 회복 단계이긴 한데 연세가 있어 회복 속도가 느려요. 요즘은 식사도 조금씩 하세요. 의식은 맑아 대화도 잘하고, 농담도 하세요. 병원에만 있으니까 갑갑해하시는데 좀 더 계셔야 하는 모양입니다.”

YS는 2011년 1월, 50억 원 규모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YS민주센터(이사장 김수한)는 이 재산을 바탕으로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이하 YS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도동 자택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1221㎡(370평) 규모의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3층으로 설계됐다. 완공되면 김대중도서관과 함께 양 김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9월 현철 씨가 YS민주센터 이사직 사임을 발표하며 “앞으로 아버지의 기념도서관과 관련한 어떠한 일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YS민주센터 측은 “가족은 당연직 이사라 사표 접수가 안 된다”고 했지만, 그는 지금까지 이사회 회의에 불참하는 등 발길을 끊고 있다.

▼ 사임을 선언한 이유가 뭔가요.

“YS도서관이 완공되면 할 일이 많아요. 아버님 업적도 제대로 정리해야 하고,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도 정리해야 하고, 문민정부 자료도 축적해야 하고, 민주주의 훈련장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YS민주센터 이사들은 솔직히 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요. 이분들은 운영의 일부만 책임지고, 진짜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대학 같은 전문기관에 맡겨야죠. 제 주장은 김대중도서관을 연세대에 기증했듯이 아버님 모교인 서울대에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버님 생각도 그렇고요. 그런데 상도동계 인사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동교동계도 처음엔 반대했는데 DJ가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해 결국 기증했다고 들었어요. 능력도 안 되고, 전문성도 없는 분들이 틀어쥐고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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