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호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이계안 ‘새정추’(안철수 신당 준비기구) 공동위원장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입력2013-12-17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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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이 거취 결정해야
    • 8조5000억 서울경전철 실망스러워
    • 안철수-민주당 ‘6월 지방선거 연대’ 없다
    • 신당 어려우면 친박연대 식으로 선거 참여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안철수 의원은 2013년 12월 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의 공동위원장으로 이계안·김효석 전 의원,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을 임명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의 출범을 알리는 성격이었다. 가상의 안철수 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안 의원과 새정추의 행보는 여러모로 큰 관심사다. 특히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그렇다.

    안철수 신당은 언제쯤 뜰까, 안철수-민주당 간 지방선거 연대는 이뤄질까,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이 된 뒤 민주당에 입당한 박원순 시장이 이번에도 안철수의 도움을 받을까…. 이런 것들이 초미의 관전 포인트다. 박근혜 정권의 지방선거 승패와도 직결되는 2014년 정치의 핵심 변수들이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그간 줄곧 모호성을 견지해왔다.

    ‘응답하라, 민주당’ 하는데도…

    이런 가운데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이런 이슈에 대해 작심하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안철수 측 본심의 한 자락을 내비친 것이다. 이 위원장이 “요즘 너무 바빠 이른 아침밖에 시간이 안 난다”고 해서 12월 13일 오전 7시 30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간단한 조식을 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추에 합류한 이유는.



    “최근 2.1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했어요. 2.1은 인구 감소를 막을 합산출산율 2.1을 의미합니다. 일자리, 보육, 사교육, 주택, 노후 문제의 ‘앙스트(angst·불안)’를 해소해줘야 2.1을 성취할 수 있어요. 이게 서울의 절실한 과제라고 봐요. 2013년 안철수 의원이 연락을 해와 두 번 봤어요. 이야기해보니 저의 ‘2.1 서울’ 비전과 안 의원의 새 정치는 결이 같았어요.”

    ▼ 기업가 출신 정치인의 눈으로 볼 때 기존 정치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거죠. 제가 46세에 현대자동차 사장이 됐을 때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책상머리엔 답이 없다’였어요.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를 맡았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죠. 저는 기자들에게 ‘정 회장이 잘해낼 거다’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정 회장에겐 자동차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으니까. 그는 AS(애프터서비스)에서 차 제조로 갔으니 거꾸로 배운 셈이죠. 그래서 AS가 얼마나 허망한 건지, 애초에 차를 하자 없이 잘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요. 만날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보닛 열어보고 품질 개선했어요. 정 회장이 맡고 난 후 현대기아차가 눈부시게 성장했죠. 우리 정치는 겉으론 민생을 앞세우지만 실제론 삶의 현장에 파고들지도 않고 간절하게 생각하지도 않아요. 국민은 삶이 어려워 ‘응답하라, 정치’ ‘응답하라, 민주당’ 하는데도 응답을 안 해요. 삶의 현장과 직결되는 예산안도 흥정거리로 삼죠.”

    이때 식사가 나와 “식사 좀 한 뒤 다시 이야기할까요?”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5분이면 다 하니까…. 현대에서 배운 게 밥 빨리 먹는 거죠. 그 집 어른들이 식사를 빨리 하세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대화를 이어갔다.

    ▼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박 대통령의 국정 1년은 ‘재앙’입니다. 대통령은 임기 5년을 균등하게 20%씩 일하는 게 아니죠. ‘회계원리의 정률법’으로 계산해야 해요. 임기 첫해엔 51%를 일하고, 둘째 해엔 26%를, 셋째 해엔 13%를, 넷째 해엔 6.5%를, 마지막 해엔 3.5%를 일하는 거죠.”

    ▼ 임기 첫해가 중요하다?

    “대통령은 권력이 가장 센 첫해에 하고자 하는 핵심 의제들을 끌어와 세팅을 끝내놓아야 해요. 그다음 해부턴 진행 상황 체크하고 예산만 관리하면 되도록. 그런데 박 대통령의 1년은 기초연금 문제도 그렇고, 하나에서 열까지 설왕설래만 하다 말았어요. 새누리당 의원은 155명이나 1명이나 똑같아요. 사회를 변화시킬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박 대통령이 짜놓은 기존 질서 내에서만 일사불란해요.”

    ▼ 그래도 새누리당이 민주당보다는 지지를 훨씬 많이 받고 있는데요.

    “2등의 특권은 혁신인데 민주당이 그걸 안 해요. 제3 세력이 생기면 이런 정당은 망하는 겁니다. 혁신하라는 이야기지, 망하라고 저주하는 건 아니고요.”

    ▼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법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있고 특검 주장이 나오는 때에 그걸 건너뛰고 물러나라? 내용도 틀렸고 전략도 틀렸어요. 많이 잃을 거예요.”

    ▼ 친노(親노무현) 강경파가 민주당을 주도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과한 말이죠. 그러나 투명하게 했으면 그런 말이 안 나오겠죠. 민주당 사람들의 매트릭스(matrix·행렬)를 보면 지역으론 호남 출신과 비호남 출신, 성향으론 운동권 출신과 비운동권 출신으로 나뉘어요. 이 잣대로 4개 부류를 만들 수 있는데 가장 소수인 부류가 비호남-비운동권 출신입니다. 이 구조가 너무 강고한 게 민주당의 한계죠. ‘우리가 운동할 때 재벌회사 다닌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살았지 않았느냐. 아무개는 경기도 출신이고…’ 이런 게 있어요.”

    “文은 제일 책임 무거운 사람”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최근 “2017년 대선에 보탬이 되는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선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안 의원 측은 이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어지는 이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 문재인 의원이 대선 재출마를 시사했어요.

    “내가 탈당하자 문 의원이 전화를 걸어 왔어요. ‘당이 혁신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고 선택하신 거 존중한다. 나중에 큰 틀에서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더라고요. ‘아. 옳은 말씀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문 의원은 성품으로 보면 훌륭한 분인데, 아직은 ‘또 나오겠다’고 말할 때가 아니라고 봐요. 대선 패배 책임이 제일 무거운 사람이 문재인, 두 번째가 안철수. 그러면 성찰을 해야지.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 나오겠다는 말 안 하잖아요.”

    ▼ 만약 민주당이 제2당의 지위에서 내려와 몰락한다면 우리 정치가 후퇴하는 건가요.

    “후퇴다 전진이다 그건 모르지만, 국민이 원하는 그릇을 새롭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정치의 진보일 수도 있고. 호남에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분이 숱하게 많아요. 영남에 자유롭게 사고하는 분도 많고요. 이런 분들을 위한 제3지대가 필요합니다. 3차원 입체 세계를 2차원 평면의 보수·진보 이분법으로 재단하려드는 건 맞지 않고. 양당제가 맞는 건지 의문이에요.”

    ▼ 민주당보다 좀 더 타협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이 제2당이 되는 것이 정치 발전에 더 낫다는 얘긴가요.

    “‘타협’은 좋은 말인데 정치판에서 나쁜 이미지로 만들어요. 그 질문에 나는 ‘예스’라고 말할 수 있음에도 직접 말하지는 않겠어요. 현 민주당은 수권정당이 아닙니다. 내적으론 혁신해야 하고 외적으론 ‘더 그레이트 원(the great one·뛰어난 실체)’이 생기면 자기가 낫다고 할 게 아니라 그 일부가 돼야 해요.”

    이 위원장은 ‘이다, 아니다’가 분명했다. ‘밀당’(취재원과의 밀고 당기기) 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 애매한 답변과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로 모든 질문을 무력화하는 걸로 유명한 안철수 의원의 이미지를 다소 개선시켰다. 또 이 위원장의 레토릭(rhetoric·修辭)은 지루하지 않았다. 어휘들이 진중권, 유시민의 그것처럼 귀에 착착 감기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통찰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그와의 대화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신당 창당과 6월 지방선거 참여에 대해 물어봤다.

    이젠 ‘제도화한 안철수’로

    ▼ 새정추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안 의원, 송호창 의원, 공동위원장 4명까지가 멤버예요, 현재는.”

    ▼ 6명이 결정하면, 예를 들면 언제까지 신당을 만들자고 결정하면, 신당이 되는 건가요?

    “저는 되리라고 생각해요.”

    ▼ 아니면 안 의원이, 아무래도 좀, 혼자 결정하는 건지.

    “지금까진 ‘개인 안철수’였죠. 이젠 이를 객관화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제도화한 안철수’로 나아가야 해요. 다 함께 정세 판단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현재까지는 믿고 있고.”

    ▼ 최장집 교수도 잘 안 맞아서 나갔는데….

    “이데올로그 최장집이 이데올로기 구현체로서 안철수를 택했다면 (나가지 말고) 좀 더 기다려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 지방선거에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거죠?

    “지방선거 시계는 돌아가고…. 안 의원이 지방선거에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고 말했어요. 후보를 안 내고 책임 있게 대처할 수 있느냐…. 후보를 내겠죠. 정당을 만들 건지, 지금처럼 추진위밖에 못하는 건지 하는 것은 우리 역량에 달렸겠죠.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임계점)를 넘을 수 있는 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 의원 스스로는 아직은 준비할 단계라고 보는 것 같아요.”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이계안 새정추 위원장은 “‘2·1서울’은 나의 꿈이자 서울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다.

    ▼ 신당을 만들지 않고도 추진위 단계에서 후보를 내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지지합니다.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라는 페이퍼 정당이 있었어요. 박근혜 당시 의원과 같이 찍은 사진 하나 걸어놓고 ‘박근혜가 정치하는 데에 제가 꼭 필요합니다’ 이런 방송만 계속 틀었죠. 그래도 많이들 당선됐어요. 이 방식을 차용해볼 수 있겠죠. (창당이나 공천 없이) 안 의원이 ‘제가 정치하는 데에 이 후보가 꼭 필요합니다’ 하고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는…. 박근혜의 파괴력과 안철수의 파괴력이 어떻게 대비될지는 모르지만.”

    ▼ 그런 게 책임 있게 대처하는 건가요.

    “그 질문에 답할 때는 우리가 좀 어색할 거예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당을 만들어 전국을 석권하는 겁니다. 토목공사 공기(工期) 맞추듯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 공천을 준다는 것은 그 후보자를 보증해주고 연대책임을 지겠다는 책임정치 행태인데요. 그걸 안 하고 친박연대 식으로 느슨하게 하면 ‘정치적 이익은 누리면서 선거에 질 경우의 후폭풍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을 텐데요.

    “많이 부족한 거죠. 지금 그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솔직한 심정이고, 달리 드릴 말이 없죠.”

    ▼ 지금까지의 페이스(pace·속도)로 보면 ‘친박연대 케이스로 가지 않을까’ 하는….

    “그걸 면하려고 열심히 하는 것이고요.”

    이계안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와 같은 안철수-민주당 연대(후보단일화)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 관심사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에서 선명하게 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 민주당과의 연대가 지방선거에 재연되리라고 생각합니까.

    “아뇨.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거면 왜 당을 만듭니까. 무엇을 위해 연대를 합니까. 제가 안 의원과 당을 만들겠다고 했더니 중국 현대사를 공부한 친구가 메모를 보내왔어요. ‘1949년 10월 1일 천안문광장에서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건설을 선언하며 포효하는 걸 봐라. 만약 국민당과 연대했으면 1949년 10월 1일은 없었다’라고요.”

    “연대할 거면 왜 창당하나”

    ▼ 연대가 없으면 각 광역단체장선거도 독자후보로 가는 거네요?

    “답을 안 해도….”

    ▼ 특히 서울시장선거는 상징성이 큰데요. 독자 후보를 안 내면 선거 참여 의미가 퇴색하지 않겠습니까.

    “내야 되겠죠. 서울시장선거에 안 낸다고 하면 굉장히 긴 설명을 해야 합니다.”

    ▼ 정치권에서 ‘안철수 측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은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식으로 사실상 연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공학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고, 나도 들었고, 적지 않게 말씀들 하더군요. 그러나 그런 걸 상정하면 당을 못 만들 겁니다.”

    ▼ 단순히 당을 못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치적 결집 자체를 못하는 거죠. 현재 민주당이 시장을 맡고 있는 서울, 인천에 후보를 안 내면 민주당과는 우당(友黨)관계죠, 경쟁 관계가 아니라. 그런 우당을 왜 만들어요? 국민이 납득할까요. ‘새누리당이 절대 악이므로 모두 연대해 꺾자’…문재인 후보가 이걸 들고 대선에 나왔어요. 그런데 졌잖아요. 또 ‘야권 분열시키지 말자’고 해선 답이 없어요. 새누리당에 가 있는 강고한 40±5%를 깨야 승리할 수 있어요.”

    ▼ 야권이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인데, 과연 그런 시도가 통할까요.

    “캐나다에 웨인 그레츠키라는 위대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있었어요. ‘슛 실패율을 낮출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 그거? 슛을 안 하면 된다’고 답했죠.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죠. 대신 늘 그 자리죠. 연대나 협업을 전제로 하면 당이 될 리 없어요.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히니까.”

    ▼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박 시장이 당선됐죠. 이 장면은 완전히 ‘지난 학기’ 일이 된 건지….

    “지난 일이 됐기도 했지만, 이젠 박원순이 답할 때죠. 안철수는 했고.”

    ▼ 무슨 답을 해야 할까요. 거취 문제, 안철수 쪽과 합치는?

    “그럴 수도 있고 경쟁하자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번에도 양보해주세요’ 할 수도 있겠죠. 박 시장이 ‘어떻게 해야 시장으로서 더 일을 할 수 있는 건가’에 대해 고민하리라고 생각해요. 지금 그런 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봐요.”

    “박원순이 답할 때죠”

    ▼ 또 양보해달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본인이 판단하겠죠.”

    ▼ 박 시장이 민주당과 결별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했잖아요. (민주당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시장 노릇 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제가 박 시장에게 묻고 싶은 거예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민주당의) 유니폼인지 아닌지. 오늘 박 시장을 만나는데 물어볼 거예요.”

    이계안 위원장은 박 시장이 추진하는 8조5000억 원대 서울 경전철 사업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 박 시장의 간판 정책 같던데요.

    “전직 시장들이 폐기한 부분들까지 살려냈잖아요. 비용 대비 편익이 불충분하거나 예산 조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폐기했을 건데, 그 사업이 그렇게 급했을까….”

    ▼ 공적인 이유가 아니라 재선을 위한 정략적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블랙박스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납득이 됩니까?”

    ▼ 박원순 시장 지지자들은 납득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안 된다는 거죠. 처음부터 그랬던 사람이면 모르지만, 급선회해서 거꾸로 가니. ‘이 동네 선거 치르려면 이런 거 던져야 해’ 이런 걸 모으고 모아 경전철을 던진 것인지 모르죠.”

    ▼ 실현되기도 힘들겠네요.

    “돈이…. 잘될까….”

    ▼ 지금 서울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뭐라고 봅니까.

    “며칠 전 하얏트호텔 커피숍에 갔어요. 거기 커피 값 엄청 비싼데 자리가 없었어요. 얼마 뒤 영등포구청 부근 옛날 다방에 들렀어요. 손님이 저뿐이더라고요. 서울의 삶이 이래요. ‘2.1 서울’은 저의 꿈이자 서울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 이 위원장께서 서울시장선거에 나가는 것은 어떤가요.

    “제가 쓴 공약집을 한명숙 시장후보도, 박원순 시장후보도 가져다 썼죠. 그러나 선수가 되려고 당을 만들려는 건 아닙니다. 대신 박 시장에게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지 않으면 제가 가만히 있어도 조직이 움직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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