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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일본 혐한(嫌韓) 광풍의 속살

정언(政言)유착 극우언론이 총리 ‘다중인격’ 폭로한 꼴

‘주간문춘’ 혐한 보도와 아베 정권

  • 장팔현 │충청역사문화연구소 소장 jan835@daum.net

정언(政言)유착 극우언론이 총리 ‘다중인격’ 폭로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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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政言) 유착

아베 정권과 주간문춘은 ‘정언(政言) 유착관계’로 봐도 무방하다. 양측 모두 극우 성향으로, 그 이념적 정책적 지향성이 거의 일치해 주간문춘은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자주 게재해왔다. 아베 정권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줄 공신력 있는 ‘스피커’로 주간문춘 같은 극우 언론사들을 활용해왔다. 반대로 이들 언론사는 아베 정권에서 고급 정보를 얻어 뉴스 가치를 높여왔다. 양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을 전한 주간문춘 기사에는 기사 작성자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다. 언론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취재원을 극단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기자 이름을 아예 빼버리는 일이 있긴 하다. 이번도 이러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다만, 언론과 취재원으로서 주간문춘과 아베 정권이 예전부터 가까운 사이라는 점은 확인된다. 아베 정권에 대한 주간문춘의 이전 기사들을 보면 ‘주간문춘 측이 아베 총리와 대단히 가까운 복수의 인물에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주간문춘 측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는 것이다. 주간지에 특정한 내용을 흘린 뒤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건 일본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해온 언론 플레이 기법이기도 하다.

이런 정황에 따르면 ‘아베 총리 측이 공개석상에서는 결코 말하지 않았던 아베 총리의 본심을 주간문춘에 흘려줬다’는 주간문춘의 주장은 개연성이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주간문춘이 보도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사실로 규정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의 극우 언론이 아베 총리의 ‘다중인격’을 폭로해준 꼴이 된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1월 14일 총리관저에서 한국 측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여러 유화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뒤로는 총리 본인이 직접 “한국은 교섭도 할 수 없는 어리석은 국가” “박근혜 대통령이 반일을 불태우는 건 윤병세 외교장관 같은 간신 때문”이라는 막말을 퍼부었고, 그 측근이 “정한 전략” 같은 몰상식한 발언을 통해 침략 근성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겉과 속이 너무나 다른 언행을 하는 한 일본 정부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베 정권이 내부적으로 한국을 업신여기는 것은 최근의 미일 관계와 관련이 깊다. 미국은 중국의 대두를 점점 버거워하고 있다. 또한 재정도 충분치 않다. 동아시아·태평양에서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경제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이런 사정이 표면화한 게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대한 미국의 승인이다. 일본은 미국의 대리인 구실을 지렛대 삼아 한국에 은근히 헤게모니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친다.

다른 한편으로, 아베 정권은 한국의 커진 국력을 민감하게 의식하는 것 같다. 한국 경제는 일본 경제를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국제신용등급, 구매력 기준 근로자 연봉에서도 일부 기관의 조사이긴 하지만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전자·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선 ‘제조업 대국’ 일본의 아성이 한국에 의해 이미 무너졌다. 아베 정권이 밀실에서 한국에 원색적으로 악담을 퍼붓는 것은 이런 상황 인식에 따른 신경질적인 반응일 수 있다.

니체가 주간문춘 기사 본다면…

주간문춘은 지난 12월 5일엔 ‘금주의 바보’라는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로 선정했다. 이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와 군 위안부 문제로 소동을 피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악담을 퍼뜨리는 아줌마 외교를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박 대통령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적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사랑이 필요하다. 성인 남자친구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성희롱에 가까운 막말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 막말과 막글은 부끄러운 일이고 스스로 평생 후회하면서 살아갈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주간문춘은 이처럼 아베 발언을 전한 첫 보도 외엔 별다른 팩트가 없음에도 시리즈 형식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해왔다. 이는 아베 발언의 귀책을 발언 당사자인 아베 총리가 아닌 박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아베 발언 기사를 내보낸 뒤 취재원인 아베 총리 측에 피해가 덜 가도록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는 셈이다.

정언(政言)유착 극우언론이 총리 ‘다중인격’ 폭로한 꼴

아베 정권은 한·중 정상회담에 복잡한 심경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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