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심층분석

대장 출신 ‘안보 4인방’ 막강 영향력 꿈틀

기무사령관 경질사건으로 본 군 인사 난맥상

  •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대장 출신 ‘안보 4인방’ 막강 영향력 꿈틀

3/4
특별보좌관 오연택(육사 38기) 씨는 남 원장이 참모총장으로 재직할 때 수석부관을 지냈다. 고명현 준장의 후임자였던 그는 2004년 국방부 검찰단의 육군 진급비리 수사 때 남 원장과 거의 한 몸으로 움직였다. 2008년 장성 2차 진급 시기에서도 탈락하자 전역지원서를 냈다.

대통령비서실 국방비서관 연제욱(육사 38기) 소장도 ‘부적절 인사’의 사례로 거론된다. 연 소장은 이번에 진급한 건 아니지만, 국군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는 와중에 두 차례 임기제 진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11년 11월 사이버사령부 초대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임기제 진급으로 별을 달았다. 이어 2012년 11월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국방부 정책기획관에 임명됐는데, 역시 임기제 진급이었다.

연 소장이 눈총을 받는 건 김관진 장관의 독일 육사 인맥이기 때문. 육사는 매년 한 기수에 한 명을 선발해 독일 육사로 보낸다. 대체로 우수한 생도가 선발된다. 이들은 독일 육사에서 3년 동안 배운 후 돌아와 4학년에 편입해 동기생들과 같이 졸업한다. 이번에 교육사령관에서 국방부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류제승(육사 35기) 중장도 독일 육사 출신이다.

2010년 12월 김 장관이 부임한 이래 진급한 독일 육사 출신 장성은 모두 6명. 박지만 씨 동기인 7군단장 박찬주(육사 37기) 중장도 독일 육사 출신이다. 군 관계자는 “독일 육사 출신들은 대체로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 전임자인 김태영 전 장관도 독일 육사 출신이다.

연 소장의 이력도 독특하다. 노무현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파견 근무하면서 ‘우수 자원’으로 평가받던 그는 정권이 바뀐 후 거의 정치적 보복 수준의 불이익을 받았다. 준장 진급에서 네 번이나 탈락했던 것. 그가 별을 단 것은 김 장관이 부임한 이듬해였다.



연 소장 후임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에 임명된 장혁(육사 39기) 소장과 국방정보본부장 조보근(육사 37기) 중장도 임기제 진급을 했다. 두 사람 다 김 장관 라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장 소장은 준장도 임기제로 진급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여러 차례 진급에서 탈락했다.

포병장교 출신으로 인사 문외한인 모종화(육사 36기) 중장이 한 기수 후배의 뒤를 이어 인사사령관에 임명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전남 영암 태생으로 목포고를 나온 그는 3군 사령부 화력부장을 거쳤다.

역차별 논란

박선우(육사 35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김장수 라인의 대표적 인물로 거론된다. 합참 작전본부장을 하다 이번에 대장으로 진급했다. 합참 작전본부장은 작전 특기 장교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요직으로 대장 진급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박 대장은 사단장을 두 차례 지내며 이라크 자이툰부대 지휘관을 거쳐 합참 군사기획부장, 군단장 등 작전통의 정통 코스를 밟아왔다. 김장수 실장의 광주일고 후배다.

김장수 라인의 또 다른 축인 육군참모차장 황인무(육사 35기) 중장은 대장 진급에 실패했다.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고를 나온 황 중장은 노무현 정부 때 국정상황실 파견근무를 하며 동기생 중 선두주자로 꼽혔다. 김 실장이 참모총장일 때는 비서실장으로, 국방부 장관을 지낼 때는 군사보좌관을 맡으면서 김 실장의 최측근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노무현 정부 말기 사단장으로 진출했으나 정권이 바뀐 뒤 제동이 걸렸다. 사단장을 마친 후 맡는 소장 2차 보직부터 꼬였다. 요직인 합참 부장이나 육본 부장으로 못 가고 교육사 전력발전부장을 거쳐 육군대학 총장을 지냈다. 2011년 2차로 중장이 됐는데 1차 보직인 군단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2차 보직인 교육사령관으로 직행했다. 관례에 비춰 군단장을 거치지 않으면 대장 1차 보직인 군사령관에 오르기 힘들다. 지난해 11월 참모차장으로 이동한 그는 이번 인사에서 대장에 오르지 못한 채 유임됐다.

황 중장의 유임을 김 실장의 배려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정권 실세인 김 실장과의 관계 때문에 역차별을 당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군 관계자는 “황 중장은 유능한 군인인데 ‘김장수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보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 중장은 군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언론은 장경욱 소장이 청와대에 박지만 씨의 인사개입 실태를 보고했다가 ‘괘씸죄’로 역풍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무사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박지만 씨는 민간인”이라며 “기무사에서 민간인 동향 보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소장의 한 지인도 “당사자에게 확인해봤는데 박 씨 관련 내용은 없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기무사가 박 씨의 육사 37기 동기생인 일부 야전지휘관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 청와대 보고서에 담았던 건 사실이다. 기무사가 언급한 ‘부적절 야전지휘관’ 중에는 신원식 중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1월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수도방위사령관에 부임했던 신 중장은 1년 만에 요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영전해 눈길을 끌었다.

37기 중 지금까지 중장에 오른 사람은 모두 8명. 신임 기무사령관에 박 씨의 육사 동기이자 ‘절친’인 이재수 중장이 임명된 사실을 들어 박 씨의 숨은 영향력이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 중장은 인사사령관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군 실세 자리를 꿰찼다.

3/4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대장 출신 ‘안보 4인방’ 막강 영향력 꿈틀

댓글 창 닫기

2019/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