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호

한지

천년 세월 견디는 ‘고려紙’ 전통 계승

  • 글·한경심 한국문화평론가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2013-12-23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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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이 땅의 종이는 중국인들이 비단으로 착각할 만큼 탐내던 명품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시인묵객이 그토록 구하려고 애썼던 ‘고려지’의 명성은 임진왜란 이후 쇠퇴하기 시작해 일제강점기에는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경북 문경의 김삼식 한지장(韓紙匠)은 일본식 쌍발뜨기와 펄프로 만드는 양지(洋紙)가 대중화할 때도 우리 전통 방식대로 종이를 만들었다. 기계나 화학약품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전히 사람의 힘과 손으로 빚어낸 그의 종이는 뒤늦게 사람들에게 알려져 조선왕조실록과 초조대장경을 복원하는 데 활용되게 됐다. 앞으로도 천년의 세월을 견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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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쪄낸 닥나무의 껍질을 벗기는 김삼식 한지장. 이 껍질이 종이의 재료가 된다.

    2 큰 닥솥에 닥나무를 쌓은 닥무지를 찌는 데 여덟 시간이 걸린다.

    3 종이뜨기. 풀어진 닥 섬유를 발 위로 흐르게 하는 외발뜨기는 우리 전통의 초지법이다.

    4 닥 껍질 가운데 바깥의 검은 부분은 벗겨내고 속의 백피로 종이를 만든다.

    5 김삼식 장인이 만든 종이로 디자이너 김연진 씨가 연출한 등 작품 ‘매듭, 빛을 만나다’. 매듭은 김은영 매듭장의 작품이다.



    6 일본에 다수 보관돼 있던 초조대장경을 복원하는 데 김삼식 장인의 종이가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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