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호

원격 탈모 진단 솔루션 개발 이승복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문형일 기자

    입력2013-12-23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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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탈모 진단 솔루션 개발 이승복
    ‘탈모에는 왕후장상이 없다.’

    영국 왕실 서열 3위 윌리엄 왕자의 나날이 성글어가는 두발 상태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성인 남성 4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 샴푸, 모발 이식, 가발 등 국내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2조 원대로 추산된다.

    ‘국민 질환’ 탈모 극복을 위해, 서울대병원 자회사인 버추얼엠디·케어얼라이언스가 2013년 11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두피의 탈모 상태를 원격으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휴대전화만한 카메라로 두피를 30~1000배 확대 촬영하면 두피 사진이 자동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전송된다. 본인 인증 후 생활습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진단하는 80여 개 문항에 응답하면 두피와 모공 상태, 모발 밀집도, 각질의 양 등의 분석 자료를 반영해 ‘탈모 예상 나이’가 진단된다. 탈모를 늦추기 위해 고쳐야 할 점을 알려주고, 추적조사를 통해 두피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준다. 두피 상태를 통해 업무 스트레스 정도를 역추적할 수도 있다.

    이는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 등 각 분야 연구진이 전 세계 탈모 관련 임상실험 논문을 대량 분석해 한국인의 탈모 위험도를 밝혀낸 것에 한국의 뛰어난 IT 실력이 결합돼 거둔 성과다. 이승복 대표는 “대학이 연구하고 IT 벤처기업이 상품화하는, 창조경제의 좋은 모델”이라면서 “모바일을 통한 탈모 추적관리를 통해 U-헬스 시장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고객 대부분이 본인의 모발 상태에 깜짝 놀란다. 가령 한국JP모건 직원 35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대부분 탈모 고위험군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음주, 흡연 등이 잦고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은 탈모 위험에 심각히 노출돼 있다”며 “탈모는 ‘삶의 질’ 문제이므로 직장에서 의무 건강검진을 하듯 사원 복지 차원에서 탈모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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