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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 원정화 미스터리 2탄

남파간첩 주장 스스로 뒤집다

양심고백 최근 녹취록&의혹투성이 수사기록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남파간첩 주장 스스로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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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무역대표부 김교학과의 관계

남파간첩 주장 스스로 뒤집다

2008년 7월 체포 당시 원정화.



(원씨는 1998년 보위부 요원으로 차출된 뒤 중국에 파견됐다고 주장해왔다. 검찰기록과 판결문 등에는 원씨가 한국에 들어온 뒤인 2002년경부터 2008년 7월 체포되기 전까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소속인 북한 단동무역대표부 김교학 부대표를 통해 각종 지령을 받고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돼 있다.)

김_ 사건이 어떻게 시작된 건지 다 말해봐.

원_ 나도 몰라요. 2008년 7월 15일 아침에 경찰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예고도 없이, 구속영장인지 (뭔지), 내가 그런 걸 알아요? 모르잖아요. 그래서 난 아버지 너무 놀라서요. 난 너무 무서웠어요. 그 무슨 국가보안법인가 뭔가, 묵비권 행사할 수 있고 어쩌고, 그리고 경찰서에 갔어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입국 당시) 합동신문센터에서 진술한 대로 말했어요. 학교는 이렇게 졸업하고….



김_ 체포하면 체포 이유를 설명하는데.

원_ (체포 이유도 설명을) 안 해주고 그냥 조사부터 하는 거예요. 전 너무 무서웠어요. 왜 조사받는지 설명도 안 해주고. 북한에서의 행적을 다 쓰래요.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을 못 했다는 소리는 (차마) 못하겠어서,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말하고. (그런데 갑자기) “북한 단동무역대표부 김교학을 아냐”고 (수사관이) 그러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뜨끔했어요. “그건 무역업 하느라고 어쩔 수 없이 만난 거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면서 거기(단동무역대표부)에 들어갔다”고 그랬어요.

김_ (2006년 초 네가 단동무역대표부로) 아버지를 불렀을 때도 (너는) 겁먹었었잖아. 아버지 좀 와(서 도와) 달라고.

원_ “정화 씨! 거짓말 할 거예요?”(그러는 거예요). 내가 무슨 북한의 지령을 받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다 얘기했죠. 난 보름 동안 밥도 못 먹고, 무섭고.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도 없고. 난 유치장에서 잘 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못한 것도 없는데.(울음) 8월 1일 검찰에 송치되어서 (주임검사인) 윤OO 검사를 처음 만났어요. 윤 검사가 (저에게) “김교학이 보위부 사람인 것 알죠?” (그러더라고요).

김_ (그런데) 김교학이 보위부 사람인 건 맞냐?

원_ 그건 나도 모르지, 나도. (그래서) 그냥 “단동 무역대표부 부대표인데요” 그랬죠. 그런데 난 솔직히 김교학에게 매도(‘매수’ 의미로 추정)된 게 좀 있어서, 두려운 건 좀 있었어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버지 속이고 단동에 혼자 다녔잖아요. 김교학이와 같이 술 마시고 (노래방에서) 북한 노래 듣고 그러니까, 북한에 솔직히 가고 싶어서, 엄마한테도 가고 싶고, OO(여동생)이도 보고 싶고, 너무 북한에 가고 싶었어요.(울음)

황장엽이 누구예요?

김_ 엄마가 보고 싶어서….

원_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제가 엄마랑 같이 못 살아봐서….(울음)

김_ 아버지도 잘못이 있다. 아버지가 니들 못 지켜주고, 탈북하게 만들고, 아버지에게 죄가 있다.

원_ 난 엄마랑 OO(여동생)이랑 같이 못 있고, 그게 가슴이 아파서….(울음)

김_ 김교학이한테 매도됐다는 건 뭐야?

원_ 내가 심부름을 계속 했죠. 내가 김교학한테 솔직히 말했어요. “내가 탈북자다”(라고). 그랬더니 자기들도 “의심은 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조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김교학이) “조국은 용서해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족이 어디에 있냐”고 해서 “함경북도에 있다”고 했더니, 앞으로는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하래요. 약품도 그렇고 자기들 냉동문어도 받으라(장사를 하라)고. “나라에 도움을 준다 생각하라”고.

김_ 장사 임무였네?

원_ 네, 처음엔 장사 임무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위부에서 왔다면서 사람 세 명이 왔었어요.

김_ 그건 네가 검찰에서 진술한 거지?

(보위부 사람들은 2006년 초 원씨가 단동무역대표부를 방문했을 때 식사자리에 동석했던 북한 사람들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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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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