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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여야 후보 맞짱 인터뷰

“‘국민 미개’ 발언…아들과 부인이 잘못한 것 같다”

‘세월호 수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rek1102@naver.com

“‘국민 미개’ 발언…아들과 부인이 잘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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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게 표현하시고 그랬으면…”

“‘국민 미개’ 발언…아들과 부인이 잘못한 것 같다”

시장실에서 포즈를 취한 박원순 시장.

▼ 네거티브 안 하겠다,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는데, 만약 정 후보 쪽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펴면 대응해야 하지 않나요?

“진실은 밝히고 지적해야죠.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모독적인 발언을 한다든지 이런 건 안 합니다. 서울시민들이 보통 분들입니까? 서울시민은 늘 위대하고 똑똑하시죠. 그런 판단을 못 하시겠어요? 명색이 공당의 후보라면 일정한 수준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해야지 진흙탕으로, 네거티브로 가면 서울시민이 얼마나 실망하고 절망하겠습니까?”

▼ 정 후보에게 당부하는 말씀인가요.

“아이고, 우리 모두에게요. 진정으로 겸허하고 성찰하는 치유와 공감의 선거를 하자는 거지요. 세월호 참사를 맞아 기성세대, 우리 모두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 지금까지의 정치가 국민에게 절망을 줬잖아요. 정치권이 시민의 갈등을 봉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돼왔습니다. 국민이 얼마나 새로운 정치를 희구하고 있습니까. 선거에서 이기는 게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페어플레이는 민주주의에서 기본 아닌가요? 뭐든지 점잖게 표현하시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정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보나요?

“본인이 말씀하실 문제죠. 제가 판단할 내용은 아니네요. 시민은 다 알고 계실 거예요. 느끼고, 보고, 아시지 않겠어요?”

정 후보는 세월호 사고와 서울지하철 사고가 나자 “박 시장이 그동안 안전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다.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이 오세훈 전 시장 땐 2조3400억 원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오셔서 그걸 1000억 원 정도 깎아버렸다”고 주장했다.

▼ 박 시장 들어 서울시 안전 예산이 삭감됐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틀렸습니다. 제가 취임한 뒤 오히려 서울시의 전체 안전예산은 6.9%포인트 늘었어요. 지하철 관련 예산이 일부 줄었는데, 그건 2010년 전동차 교체 주기가 집중됐기 때문이죠. 나머지 안전 관련 노후 시설 교체 비용은 늘었어요. 좀 더 정확히 보셔야죠. 상대방을 공격할 때 팩트가 흔들리면 정당한 공격이나 비판이 아니고 음해가 되는 거죠.”

▼ 서울시의 탈북자 지원 예산은 깎이고 시장께서 몸담았던 시민사회단체 지원 예산은 늘었다고 하던데요.

“초기에 그런 지적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란 게 밝혀졌어요. 탈북자 단체나 안보 관련 단체 지원 규모를 심의하는 위원회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임명된 분들로 구성돼 있었어요. 공정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죠. 정말 공정하게 했어요.”

박 시장은 이어 “저는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시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훈단체 같은 보수단체를 가장 먼저 챙겼다”고도 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집무실 벽 쪽의 서가로 가더니 두툼한 서류철을 들고 왔다. 파일 분류집의 제목은 ‘보훈정책’이었다.

이를 뒤적이다 ‘보훈정책 예산’이라고 적힌 부분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2011년 200여억 원, 2012년 300여억 원, 2013년 360여억 원.’ 그는 “취임 후 보훈정책 워크숍 같은 것을 여러 차례 열어 계획을 세우고 운영했다.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 이런 제목으로 발표도 했다. 보훈단체 분들이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그러나 정 후보 측도 통계자료를 근거로 박 시장이 서울시 예산을 집행하면서 자신의 이념 성향에 맞는 단체나 자신과 가까운 단체에 편향성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향후 양측 간 공개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박 시장의 설명이다.

“서울시의 보수단체 지원 내역이 사람들의 생각과 굉장히 다르죠? 저는 서울에 갈등이나 분란이 없도록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모든 사람으로부터 공정성 면에서 존경받는 시장이 되려고 했죠. 재향군인회나 자유총연맹, 해병전우회 분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요. 진보단체가 오히려 비판을 많이 하죠. 그러나 저는 보훈단체는 일반 시민단체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분들을 예우해야 할 법적, 도덕적 의무가 있어요. 다른 시민사회단체는 사실 자율적, 자생적으로 운영하는 게 맞죠. 다만 우리가 활동의 인프라는 만들어 드려야죠.”

▼ 이번 선거를 ‘재벌 대 서민’ 구도로 몰고 갈 건가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서울시를 잘 이끌 수 있는지가 핵심이죠. 서울을 반듯한 도시, 21세기 글로벌 도시로 키워가는 비전, 정책, 추진력이 중요해요. 간디가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고 했잖아요? 우리는 통찰력을 갖고 서울시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짚어내야 해요. 이런 부분이 토론되고 결정되는 선거가 됐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꿈을 꾸고 있나요?

“그동안 우리는 가장 크고, 가장 높고, 가장 빠른 것들을 열망해왔죠. 세월호 참사는 이러한 거대주의, 물신주의, 탐욕주의에 대한 경고입니다. 서울시가 얼마나 큽니까. 서울시를 반듯하게 만들어볼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나요? 서울시를 제대로 만드는 사명을 제가 받았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동아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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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rek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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