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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 | 한국의 메시아들, 하나님들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백백교에서 구원파, 신천지까지 소종파 연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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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림예수’ ‘하나님’ 120명… 70명 넘게 성공해
  • ● 살아 있는 예수? 구원파 유병언의 진실
  • ● 예수의 영을 몸으로 받은 두 여인이 뿌리 격
  • ● 17세 교주 유재열 장막성전의 유산
  • ● 통일교·장막성전·전도관系 분파가 세력 가장 커
  • ● “소종파 신도 200만 명” 주장도
비극이 벌어진 와중에 기독교계 소종파 한 곳이 질타 대상이 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이 종파와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계열),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 계열)를 묶어 ‘구원파’라고 통칭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이하 구원파)의 지도자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병언 일가가 신도의 헌금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한 혐의 등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한국에서 기독교계 일부 소종파의 폐해를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는 두 집단이 있다. 다미선교회와 오대양이 그것이다. 다미선교회는 1992년 10월 28일 휴거(携擧)가 온다고 주장한 소종파다. 8000명 넘는 신도가 생업을 내팽개치고, 천국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오늘밤 예수님이 세상으로 오시고 우리는 들림을 받습니다.”

그날, 신도들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에 모여 예수가 재림할 자정을 기다렸다. 함성이 벼락을 쳤고, 울음이 홍수를 이뤘으나, 예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장림 목사가 이 소종파를 이끌었다. 검찰은 소동이 벌어지기 한 달 전(1992년 9월) 사기 혐의로 그를 구속했다. 그는 1993년 출소 후 ‘이답게’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서울 마포구 C교회에서 목회한다. 이답게 목사는 “시한부 종말론이 잘못됐음을 뼈아프게 느꼈다.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대양 사건은 일제강점기 백백교가 저지른 만행 다음으로 충격적인 종교 관련 참사(慘事)다. 백백교는 동학에서 갈라져 나온 소종파. 교주(敎主) 전정운(1868~1919)은 “인류가 멸망하지만 백백교를 믿으면 신선의 땅에서 불로장생한다”고 가르쳤다. 전정운은 제자들과 함께 부녀자를 빼앗은 후 남자들을 죽였다. 백백교는 살해한 이가 450명을 넘는 희대의 사교집단으로 종교사에 기록돼 있다.

1987년 8월 29일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 용인공장에서 사주 박순자 씨와 직원 31명이 죽은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준 일이 오대양 사건이다. 박순자는 종말론을 내세우면서 교주로 행세했다. 유병언 계열 구원파에 속했다가 갈라져 나왔다. 검찰은 이 사건을 박순자 등이 사채 빚 탓에 저지른 집단자살로 결론지었다. 박순자가 신도들에게 170억 원을 뜯어낸 일도 밝혀냈다.

유병언은 박순자 등의 집단자살 배후라는 의심을 받았다. 죽은 오대양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출신인 데다, 유병언과 박순자가 돈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연루 의혹을 밝혀내지 못하고, 사기 혐의로만 유병언을 구속했다. 검찰은 당시 구속영장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유병언은 자신의 가르침에 맹종하는 신도들의 종교적 열광 분위기를 이용해 돈을 내서 회사를 살려야 천국에 간다, 회사를 번창시키는 것이 복음을 실천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게 한 뒤 34명의 피해자로부터 11억6545만 원을 편취했다.”

대법원은 1988년 9월 유병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숟가락 하나라더니…”

구원파는 종교면서 기업이다. ‘기업은 곧 교회’였으며 ‘하나님의 일’이었다. 탈퇴 신도 K씨는 이렇게 주장했다.

“유병언 회장이 벌이는 사업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기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고 예배다. 교리가 그렇다. 교단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받는 길이었다. 그렇다보니 신도들은 박봉을 받으면서 일했다.”

구원파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속았다, 착취당했다고 말했다. J씨의 주장이다.

“10년 넘게 활동했다. 탈퇴하기도 어렵다. 사탄의 자식이 된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다고 협박한다. 빚을 내 살더라도 공중들림을 받으면 하나님이 갚아주신다고 했다. 구원파를 믿으면서 가정이 파탄났다. 집단생활 하면서 예배당 공사 등을 했는데, 돈을 거의 받지 않았다. 탈퇴한 신도가 드러내놓고 반발하지 않는 것은 무서워서다. 일단 구원을 받으면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괜찮다는 게 구원파 교리다. 구원파 교회 안에서만 구원받고 휴거된다고 가르친다.”

구원파 교리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탈퇴한 신도들의 증언은 과장됐을 소지가 없지 않지만, 이들의 주장을 통해 유병언 일가가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 탈퇴 신도는 “유병언은 재산이 없다, 숟가락몽둥이 하나만 있다고 했다. 그게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월 1만 명 소종파로 넘어가”

한국의 기독교계 소종파는 △신비주의 △종말론 △외국계 신흥종파로 분류된다. 신비주의 쪽이 신도 수가 가장 많다. 신비주의는 △귀신론 분파 △기도원 분파 △직통계시파 △전도관 분파 △장막성전 분파 △통일교 분파로 나뉜다.

통일교에서 분파한 소종파로는 생령교회, 청수교회, 생수교회, 구세영우회, 통일원리파, 우주신령학회 등이 있다. 전도관 계열은 한국기독교에덴성회, 대한기독교전도관, 한국증상교회, 재창조교회, 동방교, 영생교, 하나님성회 등이다. 장막성전 분파도 크게 보면 전도관 계열이다. 장막성전 계열 분파는 15개가 넘는데, 개중엔 통일교 원리강론의 교리를 끌어들인 곳도 있다. 성락교회, 여호와새일교단도 계보를 형성했는데, 이초석, 한만영이 성락교회의 귀신론을 공유했다.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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