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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 | 한국의 메시아들, 하나님들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백백교에서 구원파, 신천지까지 소종파 연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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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열은 자신과 아버지 유인구를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두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7천사 아래 12전도사→24장로→48집사→72문도→14만4000신도의 계급으로 종교 조직을 구축했다. 신천지의 현재 조직과 거의 같다.

장막성전은 유재열이 내부자의 투서로 구속되면서 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유재열은 1980년 기성 교단에 교회를 넘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는 한국에서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유명 가수 P씨가 유재열의 사위다.

장막성전에서 유재열을 신봉하던 이들은 책 받아먹은 자, 계시 받은 자 등을 자처하면서 독립했다. 이만희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김풍일의 새빛등대중앙교회, 구인회의 천국복음전도회, 홍종효의 증거장막성전, 심재권의 무지개증거장막성전, 정창래의 증거장막성전, 백만봉의 솔로몬재창조교회 등이 현재도 교리를 전파한다.

이 중 천국복음전도회의 ‘재림예수’ 구인회는 사망했다. 구인회 계열로 현재 활동하는 곳은 최총일의 재림예수교회천국복음전도회와 박인수의 한국예수교천국복음전도회가 있다. 최총일은 ‘어린양 재림예수 구인회의 아내’로 자신을 규정한다. 박인수는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한다. 교회명을 새빛등대중앙교회에서 세광중앙교회로 바꾼 김풍일은 ‘신천지 반대 대책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이만희는 1971년 장막성전을 탈퇴한 후 솔로몬재창조교회에서 백만봉을 따랐다. 백만봉도 당연히 재림주를 자처했다.

장막성전 계열 소종파 교리의 골격은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서 계승된 것이다. 신천지에는 통일교 교리도 스며들어가 있다. 통일교를 이탈한 전진화가 세운 생령교회 출신 인사들이 저술하고 신천지가 출간한 ‘신탄’이 초기에 교리서로 쓰였다. 신탄은 문선명의 원리강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현재는 교리서로 사용하지 않으며, 교리서였던 것도 부인한다.



신천지는 장막성전의 분열과 신천지의 등장이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실현되는 과정으로 본다. 유재열을‘배도자’로 규정한다. 유재열에게 장막성전을 넘겨받은 기성 교단의 오평호는 ‘멸망자’다. 이만희는 요한계시록의 예언에 따라 배도자(유재열)와 멸망자(오평호) 다음에 오는 구원자인 것이다.

신천지에서 이탈해 또 다른 장막성전을 세운 이들도 있다.

신비주의 계열과 성격이 다른 소종파로 최근 교세를 확장하는 하나님의 교회도 주목받는다. 하나님의 교회는 안상홍을 재림 그리스도로 믿는다. 안상홍은 1948년 침례를 받고 전도를 시작해 1964년 부산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웠다.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이 과정이 성경 예언대로 이뤄졌다고 본다. 또한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다.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킨다. 일부 종교학자들은 하나님의 교회의 교리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지만, 하나님의 교회 측은 “성경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박명호를 믿고, 따르는 한농복구회(엘리야복음선교원)는 안식교 출신을 중심으로 세워진 소종파다. 박명호는 이 소종파에서 엘리야다.

안식교는 엘렌 화이트(1827~1915)라는 여인을 말세를 위한 하느님의 예언자로 믿는다.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 말세에 하나님의 백성인지, 사탄의 추종자인지 판결하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여긴다. 한국에서는 위생병원, 삼육대학, 시조사, SDA 영어학원 등을 운영한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계 기독교 소종파로는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외에 모르몬교가 있다. 미국에 세워질 하느님의 나라에는 모르몬교 침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죽은 사람도 침례 받을 수 있다. 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이던 미트 롬니가 모르몬교도다.

표층종교 vs 심층종교

김흥수 목원대 교수(신학)는 “통일교, 전도관의 1950년대 종교운동은 먹고살기 힘들었던 당시 민중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을 열어준 면이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전통적 기독교 교리 차원에서 판단하면 전도관과 통일교의 신학적 상상력은 이단이지만, 6·25전쟁 직후의 사회적 조건에서 한국인의 생존 욕구를 독특한 성서 해석과 의례로 채워주려 한 신학적 상상과 구성은 평가할 만하다. 신비적 기독교 전통에 기반을 두고 한국의 종교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적 기독교를 세우려 한 실험적 종교운동의 일면을 지녔다.”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권화한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과 영적 체험에 대한 열망에서 싹튼 해방 전 신비주의 그룹이 전쟁의 참화와 극심한 빈곤의 경험 속에서 종말론적 계기와 만나고, 때맞춰 등장한 카리스마적 개인이 이 흐름을 주도하며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강남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종교에서 신비주의는 기독교든, 불교든 가장 심층적인 면의 종교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기독교의 신비주의는 내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바쳐지는 것이다. 왕처럼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표층종교가 대부분이다. 잘살게 해달라, 천국 가겠다는 기복 신앙이다. 그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하나님 앞에서 내 속에 있는 ‘참나’를 찾는 심층종교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 소종파의 상당수가 심층종교가 아닌 극단의 표층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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