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호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해외펀드

  • 김동엽│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dy.kim@miraeasset.com

    입력2014-05-20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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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명이 늘면서 노후생활도 길어졌다. 당연히 필요한 노후자금도 많아졌다.
    •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침체해 있고, 은행 금리는 사실상 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수익률이 바닥이다. 노후자금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금융전문가들은 투자의 눈을 해외로 돌리라고 충고한다.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해외투자는 국내에만 집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여준다.

    수명과 함께 노후생활 기간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준비해야 할 노후자금의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자산운용 환경은 도리어 악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도 어느덧 자취를 감췄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침체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구에 적지 않은 시름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2%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0년간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3%씩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물가상승도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불투명한 대외변수, 외국인의 보수적인 매매 패턴,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증시는 1900~2000포인트 사이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주가가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박스피(BOXPI·Box+KOSPI)’ 장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는다. 요즘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좀 더 나은 투자 대안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해외투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내에만 집중 투자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줄여준다.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1990년 일본 근로자가 노후자금을 전부 일본 주식에만 투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1980년대만 해도 일본은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의 수출을 기록했고,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연일 폭등했다. 하지만 1990년대 접어들면서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고, 주가도 폭락했다. 1990년 연말만 해도 2만3800포인트였던 닛케이225주가지수는 2013년 말 1만6000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1990년 연말에 1000만 엔을 투자해 일본 주식을 구입한 다음 2013년 연말에 처분했다면 투자자금이 683만 엔으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일본 증시가 급등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투자 원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사례를 우리나라가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후자금을 한 국가의 자산에만 집중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잘 보여준다. 사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밖에 되지 않는다. 채권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아서,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국내 채권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1.5%에 불과하다.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에서 ‘홈 바이어스(자국편중)’는 여전히 심각하다. 근로자들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하는 연금저축의 해외투자 비중은 0.26%밖에 되지 않고,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해외투자 비중도 1.41%에 머문다. 미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비중이 얼마나 낮은지 잘 알 수 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미국 200대 대기업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서 해외투자 비중은 7.5%나 된다.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2%가 안 되는 상황에서 노후자금을 전부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쓸어 담는 것과 같은 형국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국내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다, 부존자원이 많지 않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국가가 가진 고유의 위험을 줄이려면 투자자금을 해외로 적극적으로 분산하는 게 최선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해외펀드에 제대로 투자하는 방법과 어떤 펀드가 유망한지 자세히 살펴보자.

    예금보다 수익 높은 해외채권펀드

    해외펀드에 투자하기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부터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보수적 투자자라면 ‘해외채권형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채권은 정기예금에 목돈을 맡겨두자니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그렇다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원금 손실이 두려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채권펀드는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이다. 본래 하이일드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투기등급 채권을 말한다. 채권 발행회사의 신용도가 낮은 만큼 채권을 발행할 때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따라서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채권이 부도만 나지 않으면 투자자는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

    요즘 들어 하이일드채권펀드에 투자자들이 부쩍 관심을 갖는 것도 채권부도율과 관련 있다. 최근 2~3년간 부도율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하이일드채권이 마치 안전자산인 것처럼 인식되기까지 한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주요 하이일드채권펀드를 보면 1년 누적수익률 8~10%, 2년 누적수익률 20~25%나 된다. 투자자 처지에선 별다른 리스크 없이 정기예금의 3~4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하지만 당장 수익률이 좋다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식이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당시 투기등급에 속한 회사들의 부도확률이 높아지면서 하이일드채권 발행금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후 위기가 진정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하이일드채권의 부도 확률이 낮은 때에는 발행금리도 낮다. 따라서 향후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도래해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금리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머징국가 국채에도 투자해볼 만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이 브라질국채다. 국내 정기예금 금리가 3%가 채 안 되는 상황에서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면 10%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고금리 국가 채권에 집중 투자할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채권에 투자해 얻는 이자수익보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브라질 채권펀드의 경우 지난 1년간 평균 10~15%의 손실을 봤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브라질 통화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환헤지를 하면 이 같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통상 환헤지 비용은 양국 간 금리 차이만큼 발생하는데, 그 비용은 저금리 국가의 투자자가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우리나라 금리가 3%이고 브라질 금리가 10%라고 할 때 국내 투자자가 환헤지를 하려면 7%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애써 해외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특정 국가나 회사의 채권에 집중 투자해서 생길 수 있는 부도 위험이나 환율변동 리스크를 줄이면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경우 글로벌채권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채권펀드는 국내외의 거의 모든 채권을 대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즉 선진국 국채, 하이일드채권, 이머징 국가의 채권뿐 아니라 국내 채권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채권의 부도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환율변동 위험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금 흐름에 투자하는 인컴펀드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인컴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컴펀드는 꾸준한 배당수익을 가져다주는 배당주와 우선주, 임대수익이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REIT′s, 높은 이자수익을 가져다주는 해외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이러한 자산은 배당, 이자, 임대료와 같이 꾸준한 현금 수입을 창출한다. 따라서 투자 기간에 자산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 같은 현금 수입으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하다. 인컴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인컴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대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하이일드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다양한 인컴형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고배당 주식이나 이머징국가 채권, REIT′s는 경기가 좋을 때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지만 금융위기 등 경기 하강 국면이 왔을 때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려면 다양한 인컴형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야 할 것이다.

    기왕 인컴형 자산에 대한 얘기가 나온 김에 배당주펀드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기업은 그만큼 투자 기회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고, 투자자도 이런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큰 폭의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괜찮은 투자 기회를 찾기 힘들어진 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해 현금을 기업 내부에 쌓아둔 기업도 많다.

    이렇게 되면 주주로부터 배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 처지에서도 주식에 투자해 커다란 자본차익을 얻기 힘들다면,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찾는 게 당연하다. 최근 배당주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면 꾸준한 현금 흐름을 가져다주는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기 마련이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둘째,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 규모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2~3년 국내 배당주펀드가 좋은 투자성과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배당주로 몰렸다. 투자대상은 한정돼 있는데 이렇게 특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 펀드를 운용하는 처지에선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을 매입하거나 그게 싫으면 자금을 놀리는 수밖에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배당주펀드를 운용할 때 이 같은 규모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판매를 중단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따라서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무턱대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펀드 규모와 투자대상이 적정한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펀드 규모에 따른 문제를 피하려면 투자대상을 국내 주식에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투자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재펀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소비재펀드는 구글, 스타벅스, 나이키, BMW, 마스터카드, 루이비통 등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투자자들이 이들 글로벌 소비재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신흥시장에서 높은 이익성장을 보이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들 기업의 이익성장은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시장의 중산층 성장에 따른 혜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2009년 18억 명에서 2020년 32억 명, 2030년에는 49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중산층 성장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같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 성장은 소비수요를 확대하고 소비시장을 변화시킨다. 2005년만 해도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약 6400만 대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1700만 대가 팔렸고, 일본·중국·브라질·인도 4개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모두 합해 1430만 대였다. 그러나 5년 뒤 양상은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2010년에는 7300만 대가 팔렸는데, 이 중 중국에서 판매된 것이 1830만 대로 미국 판매량(1170만 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는 220%나 늘었다.

    이와 같이 급속히 성장하는 신흥국가 소비시장에 직접 투자해서 이익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해당 국가가 가진 고유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신흥국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그 나라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진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은 그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즉 신흥국에 물건을 파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면 신흥 소비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 해당 국가가 가진 고유의 위험은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글로벌 기업을 통해 신흥국 시장에 우회 투자하는 셈이다.

    다만 주요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투자성과를 살펴보면, 최근 1년간 누적수익률이 20%를 상회하고, 2년간 누적수익률이 30%에 상회한다는 점에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중산층의 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에서 노후자금 마련과 같은 장기적립식 투자에는 적합하다고 하겠다.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과 위험분산이라는 측면에서 해외펀드 투자는 상당히 매력 있는 투자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외투자를 하는 데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펀드 투자에 따른 세금 문제다. 개인이 국내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에서 발생한 주식매매차익과 평가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뿐 아니라 주식의 매매 또는 평가이익과 외환차익에 대해서도 소득세(15.4%)를 납부해야 한다.

    세금도 신경 써야

    이렇게 세금을 내고 나면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방심했다간 금융소득종합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자나 배당소득과 같은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이 넘어가면, 해당 금융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과 같은 다른 소득이 많은 사람은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세금 부담을 덜면서 해외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보험회사의 변액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변액연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변액연금 가입자는 가입기간 10년 이상이면 해당 상품에서 발생한 보험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변액연금을 활용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세금 걱정을 덜 수 있다. 다만 가입 초기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중도에 해약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고, 10년 이내에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연간 저축금액에 대해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400만 원을 저축하면 연말정산 때 52만8000원을 환급 받는다. 흔히 연금저축이라고 하면 보험만 떠올리는데,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도 있다. 따라서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과세이연(移延)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연15.4%)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당장 소득세를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된다. 그리고 연금을 수령할 때 납부하는 연금소득세의 세율도 3.3~5.5%밖에 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다만 연금저축으로 모아둔 자금을 중도 해지하거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면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되므로, 투자에 앞서 그 목적부터 점검해야 한다. 만약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해외투자를 한다면 일반 펀드보다는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해외펀드의 종류와 투자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물론 이 많은 해외펀드에 전부 투자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자금을 전부 해외펀드에 투자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해외투자가 더는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기왕에 투자하려면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운용해 10년 만에 4200%의 수익을 올린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자녀 교육과 관련된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짐 로저스는 자녀가 어렸을 때 영어와 중국어로 된 지구본과 함께 돼지저금통 여섯 개를 사주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각기 다른 다양한 통화로 저금통에 저축하게끔 했다. 자녀들로 하여금 세계에는 다양한 통화가 있다는 사실과 다양한 통화로 저축을 해야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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