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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男心 홀린 팔색조 배우 백진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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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배울 점 많고 잘 챙겨주는 남자가 좋아
  • ● 한 달에 한두 권 책 읽는 ‘활자 마니아’
  • ● 함께하고픈 김수현, 닮고 싶은 김희애
  • ● 사람을 남기고 싶다
“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MBC 51부작 드라마 ‘기황후’가 4월 29일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고려인 기승냥(하지원 분)이 황후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숱한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특히 원나라 황후 타나실리 역을 맡은 백진희(24)의 연기가 돋보였다고 시청자들은 말한다.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과 고려 충혜왕 왕유(주진모 분)의 마음을 빼앗은 기승냥을 연적(戀敵)으로 여기는 타나실리는 질투에 눈이 멀어 패악을 일삼는 악녀. 그럼에도 띠 동갑인 선배 하지원을 상대로 기 싸움을 벌이는 그를 보노라면 전작(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서의 선한 이미지가 잊힐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타나실리는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녀”라는 평가가 잇따른 이유다.

고된 촬영이 반 년 넘게 계속된 ‘기황후’에서 하차한 후에도 그는 쉴 새 없이 바빴다. 3월 말부터 서너 주 동안 SBS 신설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 촬영차 미국 뉴욕에 머물러야 하는 데다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왔기 때문.

▼ 안하무인 황후 타나실리와 ‘금나와라 뚝딱’의 천사 아내 정몽현, 상반된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사실 몽현이를 다 털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기황후’ 촬영에 들어가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죠. 몽현이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여서 전작의 이미지에 묻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몽현이는 몽현이대로, 타나실리는 타나실리대로 작가님들이 잘 써주셔서 그 대본 안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껏 살면서 타나실리처럼 소리 질러본 적도 없고, ‘네 이년’이나 ‘닥치거라’ 같은 대사도 어색해서 처음에는 어떻게 비칠지 불안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지면서 편하게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잠과의 전쟁

▼ 타나실리를 다 털어냈나요.

“아직 감정정리가 다 안 돼서 새 황후(바얀후투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못 보겠더라고요. 바얀후투그가 착용한 빨간 대례복과 관이 제가 중국에서 촬영할 때 사용한 소품이었어요. 그걸 보니 질투가 나더라고요.”

▼ 악역이라 부담스러웠을 법한데.

“처음엔 저라는 사람 자체를 악하게 볼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되게 매력적이다. 백진희가 저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이수경 언니한테서도 힘이 나는 얘기를 들었고요. 잘한다고, 잘 선택했다고.”

얼음보다 차갑고 도도한 타나실리지만 그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불임 사실을 숨기려고 절에서 훔쳐다 키운 아들 마하다. 마하를 살리려고 속옷 차림으로 한겨울에 찬물을 머리에 끼얹으며 불공을 드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짠하게 했다. 백진희는 “다행히 세트장 안이었고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줘서 그다지 춥진 않았는데 모성애 연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제가 아직 어린 데다 결혼 경험도, 아이를 낳거나 키워본 적도 없어서 모성을 끌어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촬영 전 타나실리의 모성애를 어떻게 드러낼까 고심하다가 사랑을 넘어선 병적인 집착으로 표현하려고 애썼죠.”

▼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에피소드를 만들 겨를이 없었어요. 밤을 많이 새워서 이러다 누구 하나 큰일 나지 싶었죠. 일주일 내내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어요. 잠은 차로 이동할 때 주로 잤어요. 대전이나 조례전 같은 큰 공간에서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다른 배우들을 찍는 틈을 타 의자에 앉아 10분, 20분씩 눈을 붙였고요.”

▼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로 건강이 상하진 않았습니까.

“원래 강철 체력인데 초반에는 좀 힘들었어요. 6개월짜리 ‘금나와라 뚝딱’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가서 ‘기황후’ 첫 촬영을 하고 바로 귀국해 또 촬영에 들어갔거든요. 저는 머리에 가채를 올리지 않고 관을 썼는데 그것도 굉장히 무거웠어요. 다음 날 목이랑 어깨가 욱신거릴 정도로요. 근데 한 3개월 적응하고 나니 저랑 일심동체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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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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