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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外

  • 담당·최호열 기자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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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신명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544쪽, 2만 원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外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했다. 민족의 대참화인 임진왜란의 원인과 결과를 역사적으로 반추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이 책의 취지 역시 징비에 지나지 않는다. 민족사의 치욕인 을사늑약이 왜 체결되었는지를 반추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는 게 목적이다. 을사늑약은 민족사의 치욕일 뿐 아니라 한일 간 역사 갈등의 뿌리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에게 을사늑약은 여전히 크나큰 상처이자 아픔이다. 하지만 일본인에게는 동양평화를 확립한 기념비적 사건으로 인식된다. 그 같은 역사 인식의 차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다.

을사늑약을 강요한 일본을 안중근 의사는 조국 독립을 부정한 적이자 동양평화를 파탄시킨 주범으로 인식했으며, 이토 히로부미 또한 민족의 원수로 인식했다. 반면 메이지나 이토 히로부미는 동양평화를 위협한 주범을 오히려 대한제국으로 인식했다. 무능하고 나약한 대한제국이 서양의 침략을 초래했기에 동양평화를 지키려면 나약한 대한제국을 보호국화하는 수밖에 없었다는 게 메이지와 이토 히로부미의 주장이었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또 증폭되면서 한일 간의 심리적 거리를 멀게 만들고 나아가 한일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필자는 을사늑약에 관련된 이 같은 역사 인식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히는 것이 한일 간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나아가 동양평화를 확립하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을사늑약을 놓고 동양평화의 파탄으로 보는 인식과 동양평화의 확립으로 보는 인식 사이에는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간극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그런 인식이 생겨난 배경, 과정, 결과 등을 역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과거를 정확히 알아야 현재의 반성과 미래의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을사늑약을 포함한 근대 한일관계 또는 근대 동북아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또 거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종과 메이지를 중심에 놓고 그 시대를 반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876년 강화도조약부터 1905년 을사늑약까지 30년에 걸쳐 한일 양국을 대표해 두 나라 사이의 역사를 연출한 주역은 누가 뭐래도 고종과 메이지이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을 대표한 고종과 메이지가 연출한 30년 역사가 일단락된 사건이 을사늑약이고, 뒤이은 식민지 역사의 원인이 된 사건 역시 을사늑약이다.

을사늑약 때 메이지가 내세운 동양평화 이론은 허구였고 기만이었다. 1870년대의 정한론에서 돋아난 사생아에 지나지 않으며, 약자는 존재할 가치도 없고 살 가치도 없다는 제국주의적 주장이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의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일본이 시급히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민족 역시 다시는 동양평화의 걸림돌이 되는 나약하고 무능한 민족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결론이다.

신명호 |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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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넘어 신이 된 사람 관우 | 남덕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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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조조, 손권이 자웅을 겨룬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관우가 아닐까. 중국의 어지간한 도시와 마을에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또한 웬만한 상점과 식당 입구에는 관우상이 있다. 유비, 조조, 손권 등 삼국지의 명군주들은 영웅의 삶을 살았으나 인간의 영역에 머물렀다. 하지만 일개 장수에 지나지 않았던 관우는 신의 영역으로 올라섰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관우가 삼국지에서 보여준 다양한 매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관우 백서라 할 정도로 삼국지에서 관우와 연관된 모든 것을 정리 및 분석했다. 관우 형상의 특징, 관우를 묘사한 시, 관우 관련 문화현상, 관우에 대한 전설, 관우 숭배의 요인 등에 대해 설명한다. 관우 마니아인 저자는 각종 자료 분석과 중국 현지답사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 현자의 마을, 272쪽, 1만6000원

호암자전 | 이병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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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이 28년 만에 재출간됐다. 새로 나온 호암자전은 기존 세로쓰기를 가로쓰기로 바꾸고 한자 표기를 한글로 고쳐 읽기 쉽게 만들었다. 자료 사진도 추가됐다. 이 회장의 청소년 시절 및 경영 투신 등 일대기를 비롯해 삼성의 장래, 나아가 한국 경제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비전과 발전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 회장이 희수(喜壽·77세)를 맞은 1986년 처음 발간된 호암자전은 당시 이 회장의 구술을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정리한 뒤 이 회장의 어록을 모아 정리했다.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에 큰 획을 그은 이 회장은 문화, 예술, 교육 등 사회 각 분야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남, 440쪽, 2만5000원

김정은의 11가지 딜레마 | 김승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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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은 2012년 4월 연설에서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의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다. ‘강성국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내세운 그의 최대 딜레마는 어떤 방법과 수단으로도 절대 개선 불가능한 북한의 현실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북한의 현실’을 다룬다. 탈북자인 저자가 2011년 이후 탈북한 2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해 생생한 북한의 현실을 담아냈다. 가히 2014년판 북한 사회 백서라고 할 만하다.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생활, 교통, 군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서부터 주민 감시체계, 군대 실상, 일반인의 생활 실태, 자본주의 바람, 결혼과 성문화, 과외 열풍까지 북한 사회의 만화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늘품플러스, 43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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