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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논란 덮은 지상 최고의 스마트 기능 패키지!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돌파 삼성전자 갤럭시S5 오해와 진실

  • 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디자인 논란 덮은 지상 최고의 스마트 기능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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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용자 편의성, ‘그립’감 높여 차별화한 디자인
  • ● 심박센서는 의료용 아닌 헬스와 피트니스용
  • ● 글로벌 판매망 늘리고 가격 낮춰 경쟁력 상승
디자인 논란 덮은 지상 최고의 스마트 기능 패키지!
물에 잠겨도 먹통이 되지 않고 잔고장의 원인인 먼지 입자가 파고들 틈이 없다. 배터리 용량이 10%밖에 남지 않아도 절전모드에서 최대 24시간을 더 쓸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찍어도 피사체의 색상이 시커멓게 죽지 않고 주위를 흐릿하게 만드는 아웃 포커스 촬영이 가능한 16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와 타인의 사용을 불허하는 지문인식스캐너, 심박수를 측정하는 심박센서까지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자랑하는 스펙이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눈에 띄게 진화한 갤럭시S5는 4월 11일 세계 125개국에서 동시 출시한 지 25일 만인 5월 6일 1000만 대가 팔렸다. 삼성전자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는 1000만 대를 팔기까지 7개월, 갤럭시S2는 5개월, 갤럭시S3는 50일, 갤럭시S4는 27일이 걸렸다. 역대 최단기간에 ‘1000만 고지’에 오른 갤럭시S5의 선전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과 갖가지 논란을 딛고 세운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소비자 가치가 최우선

갤럭시S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억 대가 넘게 팔렸다. 2011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해마다 갤럭시S 시리즈의 새 모델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해왔다. 갤럭시S5도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팩2014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모바일(IM)부문 대표가 갤럭시S5를 직접 들고 나와 검은색(차콜블랙), 흰색(쉬머리화이트), 파란색(일렉트릭블루), 금색(코퍼골드)의 네 가지 버전과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 3종을 소개했다.

베일에 싸였던 갤럭시S5의 실체가 드러나자 외신은 방수·방진 기능과 고효율 배터리 등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취약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점에 주목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반면 이전 모델과 유사해 보이는 외관 디자인은 아쉬움을 샀다. 기능과 성능은 놀랍게 진전했지만 디자인 혁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었다. 많은 혁신기술을 담으려 디자인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과 기술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지만 때로 외관의 형태나 스타일이 탑재하려는 기능이나 기술과 배치될 때도 있다. 이때 삼성전자의 선택 기준은 철저히 소비자 가치다. 소비자의 삶에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외양과 스타일을 넘어 소비자에게 쉽고 스마트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해 삶의 가치 혁신에 기여해야 한다는 디자인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디자인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S5의 디자인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개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해 파격적인 색상과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며 후면 커버의 양가죽 질감 소재와 타공 패턴을 예로 들었다.

갤럭시S5 후면 커버는 갤럭시노트3부터 삼성 모바일 제품의 상징처럼 이어져온 가죽 질감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부드러운 감촉과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나는 신소재로 제작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은 의류와 신발, 각종 액세서리에 쓰이는 소재를 죄다 분석해 수백 차례의 질감 테스트를 거친 끝에 이 소재를 찾아냈다. 후면 커버를 장식한 균일하고 섬세한 타공 패턴은 지난 1년간 구멍의 크기와 모양이 다른 수백 개의 시안을 매일 검토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손에 닿는 촉감이 좋고, 지문이 덜 남는 디자인을 골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

갤럭시S5가 글로벌 출시를 한 달 남짓 앞둔 3월 중순에는 카메라 모듈의 렌즈 수율을 문제 삼는 의혹이 제기됐다. ‘렌즈 수율이 낮아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는 요지였다. 하지만 당시 갤럭시S5의 카메라 렌즈 수율은 “양산 초기 기준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갤럭시S5는 오히려 예상보다 빠른 3월 27일 SKT를 통해 전격 출시되며 한국 소비자를 먼저 만났다. 글로벌 출시일인 4월 11일에는 갤럭시S4를 내놓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125개국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에서는 심박수를 측정하는 심박센서의 활용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됐다. 갤럭시S5가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한 심박센서는 내장형이라 다운로드해 쓰는 심박수 측정 앱보다 정확도가 높다. 심박센서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핏’ 등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동된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으로 스스로 운동량 등을 지속 관리할 수 있다. 이전 모델과 차별화한 특징 중 하나인 심박센서는 4월 8일 이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상화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날 운동이나 레저용 심박수계 및 맥박수계를 의료기기 관리대상 품목에서 제외하는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의 일부 개정을 고시한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는 3월 17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심박수를 표시하는 제품은 이전까지 용도와 상관없이 식약처의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로 취급됐다. 심박센서를 내장한 갤럭시S5도 의료기기가 될 뻔했다. 식약처는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현실 여건을 감안해 운동이나 레저용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스마트기기를 의료기기 관리대상에서 분리했다. 건강보조식품을 약과 구분하는 것처럼 건강보조기기도 의료기기와 구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1위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어느 때보다 치밀하고 엄격한 여론의 검증과정을 거친 갤럭시S5는 글로벌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글로벌 출시 첫날인 4월 11일 갤럭시S5가 올린 판매 실적은 갤럭시S4보다 1.3배가 높았다. 미국에서는 이날 버라이존,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5개 사업자가 처음으로 동시에 갤럭시S5를 선보였다. 영국에서는 이날 갤럭시S4의 두 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프랑스 파리 삼성스토어에서는 오전 8시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200대가 팔렸고, 준비한 수량 800대가 그날 매진됐다. 이동통신사의 영업 정지로 정상 판매가 안 된 국내에서도 하루 1만여 대가 팔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갤럭시S5가 역대 가장 빨리 1000만 대가 팔린 데는 공격적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했다.

갤럭시S4는 60개국에서 동시 출시한 데 비해 갤럭시S5는 그보다 두 배가 넘는 125개국에서 동시 판매를 개시했다. 갤럭시S5와 동일한 32GB를 기준으로 갤럭시S3 출고가는 99만4400원, 갤럭시S4는 89만9800원이었다. 갤럭시S5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기능을 많이 탑재했음에도 제조기술 혁신 등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86만6800원으로 출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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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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