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교육, 취업, 창업 지원에 비료 대부 사업까지

현대차그룹 글로벌 사회공헌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4-06-19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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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고, 인도네시아 오지 마을에 식수공급 시설을 마련하고, 탄자니아의 외딴 마을에 스쿨버스를 지원하고, 말라위에 학교와 도서관을 건립하고, 미국의 소아암 센터를 후원하고….
    교육, 취업, 창업 지원에 비료 대부 사업까지

    기아차는 최근 중국 옌청에 어린이 전용 교통안전 체험관인 ‘키즈오토파크’를 열었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기아차가 교육과 의료,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말라위를 시작으로 1개의 그린 라이트 센터와 5개의 학교를 건립한 기아차는 올해 2개의 센터와 학교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첫 선정 지역인 탄자니아의 나카상궤 마을에는 600여 명의 아이가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로 건립된 중학교와 고등학교, 유치원 격인 데이케어 센터 등 세 개의 교육시설에서 희망을 키워나간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3대의 스쿨버스도 운행 중이다.

    희망의 청신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교육, 취업, 창업 지원에 비료 대부 사업까지

    현대차가 사막화를 막으려고 초지를 조성한 내몽골 차칸노르 지역.

    말라위의 살라마 지역에 세워진 그린 라이트 센터 인근의 마을 5곳에는 이동클리닉, 이동도서관, 이동영상교육 차량이 운행된다.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비료대부 사업도 한창이다. 기아차에서 지역농민에게 비료를 대부하면 농민이 수확한 옥수수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비료 공급으로 수확량은 세 배가량 늘어나고, 주민은 그중 3분의 1만을 비료값으로 상환하면 된다. 기아차는 비료값으로 받은 옥수수를 보관하다가 식량이 부족해져 옥수수 값이 치솟는 건기에 옥수수를 판매한다. 옥수수 판매대금은 다시 비료 구매에 사용된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로 모잠비크 자발라와 말라위 릴롱궤에서는 중학교가 세워졌고,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에도 학교와 센터가 세워질 예정이다. 올해 찾아간 모잠비크 헬레네 지역에서는 중등학교 건립과 더불어 교통이 불편한 현지 상황을 고려한 25인승 스쿨버스와 현지 NGO 단체에 RV 차량을 지원했다.

    이처럼 거점이 구축되면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인식개선 교육과 주민역량 향상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주민 스스로 자립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면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의 기본적인 문제 또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A Better Way to Go.’ 기아차의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자동차 기업의 본분인 ‘보편적인 이동권의 실현 지원’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5년간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주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자선사업 차원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의 대상 지역 주민뿐 아니라 기아차 임직원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로 작용한다.

    지난해 시행 2년차를 맞은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아차의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 20여 명은 3.3대 1의 경쟁을 뚫고, 열흘간의 개인 연차를 반납하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활동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 올해 파견되는 2기 글로벌 봉사단은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로 세워진 학교의 학생들에게 학비와 급식을 지원하는 1대 1 결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아프리카 외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의 중점 사회공헌사업인 세이프무브 활동을 해외로까지 확대해 중국 옌청에 어린이 전용 교통안전 체험관인 ‘키즈오토파크’를 개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2009년 서울 능동에 설립한 ‘키즈오토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매년 3만5000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완성차 업체의 장점 살린 글로벌 프로젝트

    현대차는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 로보카 폴리 교통안전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로보카 폴리 교통안전 캠페인’을 이어간다. 어린이 프로그램임에도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로보카 폴리는 러시아, 이스라엘 등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는다.

    2009년 이후부터는 중국 시장에서 에쿠스가 판매될 때마다 차량 1대당 판매가의 1%를 차주 명의로 적립해 2011년 에쿠스 장학금 기증식을 열고 베이징과 쓰촨, 상하이 등 재난·빈곤 지역 대학생 30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내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2008년부터 펼쳐온 생태개선 활동 ‘현대 그린존 차이나’는 2012년까지 총 600만 위안을 지원해 모래장벽을 구축하고 식물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주로 중고자동차를 수입해 사용하지만 제대로 된 폐차 기술이 없어 환경문제와 안전 문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들의 현실을 고려해 2013년부터는 코이카, 몽골 도로교통부와 함께 폐자동차 해체 기술과 재활용 기술을 무상으로 전수하는 ‘에코 재자원화 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도 성과다.

    또한 2009년부터 아프리카에 오지 진료가 가능한 이동진료차량인 ‘모바일 클리닉’ 지원사업을 펼쳐온 현대차는 2011년 7월,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4륜구동 시스템의 모바일 클리닉 차량 2대를 에티오피아에 지원했다. 이 모바일 클리닉에는 탑재된 의료장비를 보호하는 에어서스펜션과 자가발전기 등이 장착됐다.

    같은 해 가나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예방법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펼친 현대차는 학생들에게 캠페인 내용이 담긴 그림책과 크레파스를 선물하고, 말라리아 예방 자선 마라톤대회 후원을 위한 정화작업을 실시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자동차 관련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건립해 자동차정비기술은 물론 기초과학과 영어 등의 과목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산업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6~7월 방학기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등학생 10~12학년 중 일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견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 중 3년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수 학생 16명은 현대차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가나의 가우텡 지역에서도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술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해 수료자 중 25명을 인근의 현대차 딜러 정규직 견습기술자로 채용했다.

    수단에서는 현지 학교의 환경개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2010년 학교와 병원에 1800여 개의 책상을 전달한 현대차는 이듬해 수단의 카르툼과 포트수단 지역 학생들에게 가방 4000개와 축구공 5000개를 지원했다.

    2014년 인도네시아에 문을 연 두 번째 드림센터에서는 초중급, 중급, 고급 등 3개 교육과정을 7개월 단기코스로 운영하는 한편 소액창업지원, 금융대출 서비스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을 돕는다. 인도네시아 타말나두 지역의 학교에는 5000여 개의 책상과 걸상, 벤치를 전달하고 100개 공립 중학교에 교사용 책걸상 400세트를 기증하는 등 지금까지 총 2만5000세트의 책걸상을 지원했다. 그밖에도 러시아워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현대 교통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마을에 식수탱크와 정화시설, 놀이터, 가로등, 쓰레기통은 물론 도서관과 버스정류장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모델빌리지 프로그램, TIST 인디아와 협력해 티루발루르 지역에 티크 묘목 5만 그루를 심는 ‘GO GREEN HYUN-DAI’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4월 캄보디아에서 세 번째 드림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우수 정비 학교를 건립해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 및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대차 아태지역본부와 대리점 등 현지 직원이 주축이 돼 현대차의 핵심 정비기술을 가르침으로써 저개발국가를 지원하고 사회와 기업이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모델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매년 1개교씩,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 드림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동차회사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차별화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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