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의리’ 광고 대박 낸 코마코 권덕형 국장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2014-06-23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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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리’ 광고 대박 낸 코마코 권덕형 국장
    김보성이 과장된 남성성을 뽐내며 ‘의리’를 호소한 팔도 비락식혜 광고는 대중에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유튜브 29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이 광고는 비락식혜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5% 늘렸을 뿐 아니라, ‘왜 우리 사회에 의리가 필요한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까지 이끌어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코마코는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해 최초로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로 화제를 모은 팔도 왕뚜껑 광고, 배우 류승룡의 ‘더티 섹시’ 열풍을 일으킨 팔도 남자라면 광고 등을 만든 중소 광고기획사다. 일부 네티즌은 든든한 대기업 모회사를 둔 광고회사들 틈바구니에서 저만의 색깔로 묵묵히 전진하는 코마코를 두고, 광고대행사의 현실을 희극적으로 그린 웹툰 ‘질풍기획’의 실사 버전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비락식혜 광고를 기획한 권덕형 국장은 “이번 광고는 팀 막내의 아이디어 하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의 장점은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생각으로, 젊은 직원들의 발랄한 생각을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심적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소비자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요. 관리자의 역할은 직원들의 좋은 아이디어에 식혜 밥알을 띄우듯 노하우를 조금 보태는 정도랄까요?”

    왜 하필 ‘의리’일까. 권 감독은 “‘아메으리카노’ ‘우리집 으리음료’처럼 재밌게 패러디하는 일종의 ‘으리놀이’에 동참한 사람이 많았고 김보성 씨를 상징으로 한 ‘잊힌 남성성’에 대한 향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말 많은 사람이 ‘의리’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삼 의리가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의리가 부족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무시당하는 것이 작금의 세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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