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호

더 자극적, 더 변태적, 더 지능적으로!

기상천외 성매매 신풍속도

  •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smkoo87@daum.net

    입력2014-08-20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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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극적, 더 변태적, 더 지능적으로!

    2012년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피스텔의 일명‘오피방’에서 성매매를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남성 손님과 성매매 여성, 업주들.

    성매매특별법(이하 특별법) 시행 직전엔 이 법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성업 중이던 상당수 집창촌이 폐쇄되고 성매매가 현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거지듯, 집창촌을 없애면 성매매가 사회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당시엔 성매매를 없애야 한다는 당위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좀 더 정확하게는 ‘그럴 우려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창촌을 존치해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됐다.

    상상 그 이상의 풍선효과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풍선효과는 명백한 사실로 입증됐고, 성매매 단속은 더욱 어려워지고 말았다. 특히 각종 신·변종 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유사 성매매 업소들이 세분화하고 자가발전하는 부작용까지 초래했다. 집창촌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은 크게 줄었지만, 그 대신 ‘프리랜서 성매매 사업자’들이 밤거리를 종횡무진한다. 특별법 시행 후 한국 사회의 밤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특별법 시행 직후 각광(?)받기 시작한 ‘대타’는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 업소인 속칭 ‘핸플 업소’. 그런데 이들을 한순간 몰락시키고 당대 성매매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게 오피스텔을 이용한 성매매, 즉 ‘오피방’이다. 집창촌에 대한 대대적 단속 압박이 시작된 이후 서울 강북의 성매매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이 필사적인 엑소더스 행렬 끝에 자리 잡은 곳이 바로 강남의 오피스텔촌이다.



    특별법 시행 초기엔 불법 안마업소와 결탁해 영업하다 일종의 가격 대비 효율화라는 타기팅 전략 차원에서 시장 세분화 형식으로 강남역과 선릉역, 신사역이라는 유흥업소 삼각벨트의 오피스텔가를 중심으로 서서히 시작된 오피방은 집창촌 이후 가장 인기를 얻은 성매매 형태라 할 수 있다. 오피스텔이라는 개별적 공간을 성매매 장소로 삼았으니 외부 노출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남성들이 이제껏 집창촌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프라이비트’한 성매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오피스텔이라는 공간 자체가 집창촌과는 현격히 다른 고급스러움을 갖췄고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게 큰 강점이었다. 물론 오피스텔에 입장하기까지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1~2회 거쳐야 하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아가씨’와 1대 1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건 남성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이들 업소는 특성상 간판을 내걸고 홍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나 길거리에서 전단지나 명함을 뿌리고 붙이는 방식으로 업소를 알린다. 그중 인터넷을 주된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 업주들은 특히 아가씨들에게 ‘애인 모드’라는 서비스 마인드를 장착하길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는 해당 업소 방문 후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섹티즌’들의 ‘이용 후기’와 그에 따른 후폭풍으로 행여 주변 경쟁 업소로 손님이 빠질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 었다. 그러다보니 남성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고, 이에 오피스텔 성매매는 말 그대로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번져나갔다. 아예 ‘강남 오피스텔가 대부분이 신종 집창촌화’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많은 업소가 생겨났다. 초창기에 오피스텔 성매매를 자주 이용했다는 성 구매 남성의 이야기다.

    “당시 오피스텔 성매매는 나 같은 사람에겐 한마디로 ‘신세계’였다.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애인 집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으로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집창촌과는 달리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었다. 아마도 철저한 예약제 때문이 아니었을까.

    집창촌의 경우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고,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도 있기 때문에 업소나 성매매 여성 처지에선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예약제로만 운영돼 업주도 충분히 시간을 배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손님도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의 성매매와는 패러다임 자체가 달랐다. 10번 오면 한 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주는 곳도 생겼을 정도다.”

    ‘블루오션’ 향하는 업주들

    경찰 단속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시스템과 시간적 여유, 그리고 아가씨들의 애인 모드가 결합된 오피방은 결국 특별법 시행 이후 해당 업계에서 빅히트‘명품’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미 걷잡을 수 없는 풍선효과의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매매 업소를 꾸준히 단속해온 경찰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사실 당시 많은 수사 관계자도 특별법 시행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부가 그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가졌다는 걸 만방에 보여줌으로써 성매매 업소가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여긴 것이다. 하지만 오피방이 성행하는 것을 보곤 당혹감이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격을 받은 기분이라고 할까. 한마디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향후 ‘성매매와의 전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한 생각은 곧 현실이 됐고, 풍선효과가 더욱 극대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오피방에 이어 인기를 끈 신종 업태는 주택가에서의 성매매다. 일부 성매매 업주는 과감하게도 일반 주택을 임차해 성매매업을 시작했고, 업소 홍보는 인터넷으로 하면서 손님을 끌어모았다. ‘주택가에서 어떻게 성매매가 가능하겠느냐’는 예상을 깨고 이들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남성들은 단속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한적한 주택가에서의 성매매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물론 이런 업소들도 결국은 신고에 의해 단속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주택가에까지 파고들었다는 파격성 때문에 사회적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주택가에서의 성매매는 이후 다른 성매매 업주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감(?)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주택가 성매매가 시작된 후 다양한 변종 성매매가 등장했다. 그러니까 외부는 누가 봐도 성매매 업소가 아닌데 실제 그 안으로 들어가면 성매매 업소인 셈이다. 심지어 야식집을 위장한 성매매 업소마저 생겨났을 정도다. 당시 동네 주민들은 실제 야식집인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업소 외부엔 ‘족발 배달’ ‘24시간 배달’ 등의 홍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사한 성매매 업소들도 초창기 주택가로 진출한 성매매 업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주택가 진입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 성매매 업주들은 여기에 아이디어를 덧붙여 한결 세련된 형태의 업소를 만들어냈다. 취재진은 한 성매매 업소 실장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형태의 업소가 적지 않게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10년 동안도 마찬가지였지만, 앞으로는 더욱 큰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다 특별법 때문이라고만 말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성매매 수법은 발달하게 돼 있고, 과거 특정 지역에서만 벌어지던 성매매가 대상 범위를 더욱 넓히면서 결국엔 유흥가를 넘어 주택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매매 업주들도 기존의 ‘레드오션’을 넘어 ‘블루오션’으로 향해 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의 확장은 필수다.”

    천태만상 ‘유사 성매매’

    더 자극적, 더 변태적, 더 지능적으로!

    2월 경찰에 단속된 전북 전주시 덕진동의 한 성매매 업소 내부 동영상 캡처.

    문제는 점점 더 변태화한 성매매 업소가 계속 생겨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기상천외’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유형의 자극적인 서비스가 생겨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물다방’과 변태 그룹섹스다. ‘물다방’ 혹은 ‘립다방’으로 명명된 이 업종은 자극성 부분에선 ‘갑(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과거 티켓다방으로 유명했던 일부 다방에서 ‘오럴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선 거추장스럽게 옷을 벗거나 키스를 하거나 샤워를 하지 않는다. 남성이 입장하면 여성은 다짜고짜 오럴 섹스를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 간단한 대화가 오가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업소 여성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서비스의 자극성을 염두에 둔다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은밀한 그룹섹스도 유행한다. 인터넷을 통해 극소수 남성을 모은 뒤 검증을 거쳐 여러 명의 여성과 함께 섹스를 하는 것이다. ‘주최자’는 특정한 장소를 마련하고 남성 한 명당 20만~30만 원의 돈을 받아 화대를 지급하고 자신도 돈을 챙긴다.

    직접적 성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유사 성매매 업소의 확산도 최근 몇 년 사이의 큰 변화다.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업소들은 남성들이 사정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에만 관여하는 ‘꼼수’를 선택한 것. 이렇게 하면 남성은 충분히 흥분할 수 있어서 좋고, 업주는 특별법에 걸리지 않아 좋고, 아가씨들은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고 ‘소프트한 행위’만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러한 업소의 등장으로 상당수 젊은 여성이 변태 업소로 유입됐다. 20대 여성 처지에선 직접적 성관계를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명 ‘키스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얘기다.

    “대학을 휴학하고 돈을 벌기 위해 고민하다 키스방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이런 쪽에서 일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나 스스로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을 좀 더 벌려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직접적인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됐다. 그냥 키스만 하면 나머지는 남자가 알아서 하고… 그런 점에서 죄책감이 좀 덜하다고 할까.”

    성매매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직접적 성관계는 맺지 않지만 ‘전반적인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어났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과 그러지 않는 여성 간의 차이점이 없어지면서 더 많은 여성이 관련 업소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폰팅’이다. 이 역시 수년 전부터 급속도로 확산돼 지금은 꽤 많은 여성이 ‘알바’ 개념으로 이 업종에 종사한다. 정상적인 남성도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가끔 이런 곳에 전화를 거는 것으로 알려진다. 통화 내용은 대부분 음담패설과 자위를 위한 음란한 대화지만, 단속 대상에서는 멀리 벗어나 있다. 둘 사이에 다소 음란한 전화 통화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법적 처벌 대상이 되긴 힘들기 때문이다.

    ‘폰팅 알바 女’ 급증

    더 자극적, 더 변태적, 더 지능적으로!

    각종 상황극으로 변태성을 극대화하는 페티시 업소.

    문제는 적지 않은 일반 여성이 이런 알바를 한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폰팅업소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김모(36) 씨는 폰팅업체에 필요한 전화통화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관련업계 사정에 밝은 경우다. 그의 귀띔이다.

    “업주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대한민국 여성들이 제정신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폰팅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직업에 놀란다. 주부는 물론이고 대학생, 직장인 등 대부분의 직업군이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돈을 벌기보다는 자신이 즐기기 위해 폰섹을 하는 여성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변태성의 최고조는 단연 페티시 업소다. 업소 내부에 교실, 지하철, 버스 등의 인테리어를 해놓고 여성을 성추행하는 상황극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여성은 짧은 치마에 마치 출근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있고 남성은 그런 여성을 상대로 엉덩이를 만지거나 치마를 들어 올리고 사진까지 찍는 등 현실에선 도저히 할 수 없는 갖가지 성적 상상력을 만족시킨다. 그 후 여성과 직접적 성관계를 맺거나 혹은 유사 성행위를 하면서 끝맺게 된다. 이 업소들은 중독성이 워낙 강력해서 한번 맛들이면 못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남성의 토로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예쁜 여성을 보면 ‘한번 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남자들 아닌가. 일종의 성적 판타지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을 벌였다간 쇠고랑 차기 십상이기 때문에 생각만으로 끝낸다. 하지만 페티시 업소에선 마음껏 내 욕망을 채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 업주들도 이러한 남성들의 욕구를 잘 알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하려 한다. 앞으로도 페티시 분야는 점점 더 발달하지 않을까 싶다.”

    성매매 둘러싼 사기사건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다양한 ‘프리랜서’ 성매매 여성의 등장과 그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집창촌이 붕괴된 후 남성들은 인터넷에서 ‘창녀’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다수 여성이 인터넷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일회적인 성매매가 흔해지다보니 이를 둘러싼 각종 사기사건도 많다. 이른바 ‘선입금 사기’에서부터 ‘미성년 각목 사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선 일부 금액을 선입금해야 하고, 나중에 여자를 만난 뒤 나머지 금액을 주면 된다’고 성구매 남성을 상대로 사기 치는 것이다. 금액은 적게는 7만~8만 원에서 많아야 10만 원 정도.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닌 데다 남성은 이미 섹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이기에 그 정도 금액을 충분히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남성의 심리를 이용한 게 선입금 사기다. 일단 입금이 되면 여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 잡으면서 결국은 여성을 보내주지 않고 선입금한 돈만 받아 챙기는 것.

    이들은 아예 처음부터 여성을 보내줄 생각이 없다. 오로지 ‘여성을 이용한 선입금’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순진하게 ‘돈을 보내면 여자가 오겠지’하고 생각한 남성만 당할 뿐이다. 실제 이런 선입금 사기에 당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더 많다지만, 막상 본인이 당사자가 되면 너무도 어이없게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 악랄한 수법은 ‘미성년 각목 사기’다. 정확히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미끼로 한 각목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미성년자와의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에게 돈을 뜯어내는 경우다. 남성이 미성년자를 만나 모텔에 함께 들어가면 느닷없이 미성년자의 자칭 ‘오빠’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친다. 대부분 손에 각목을 들고 와서 남성을 협박한다는 점에서 통상 ‘각목 사기’라고 한다. 남성은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겠지만, 미성년자와 돈을 주고받기로 하고 모텔에 있는 것 자체가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남성이 돈을 주지 않으면 ‘오빠’들이 폭력까지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처지에선 자신이 폭행을 당하는 상황임에도 그보다 더 큰 ‘미성년 성매매’라는 범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항하거나 신고할 엄두를 못 낸다.

    실제로 이런 피해를 당한 직장인 조모 씨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열 받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당한 뒤 한동안은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어쨌든 모든 건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했던 나의 잘못이 아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애니 웨어, 애니 콜’

    특별법 시행 이후 대한민국 밤 문화는 집창촌 형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이전과 달리 ‘더 자극적으로, 더 변태적으로, 더 지능적으로’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자연스레 퍼져 있다. 이는 어쩌면 성매매 업소의 ‘브레인’들이 정부의 그 어떤 대책에도 순발력 있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애니 웨어, 애니 콜(Any where, Any call)’. 언제 어디서든 부르기만 하면 도농(都農)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그들’(성매매 업주들)이 바로 나타난다는 말이 우리 사회의 성매매 실태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편의점에 가듯 마음만 먹으면 택시 기본요금 거리 안에 드나들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성매매 업소가 창궐하는 이 시대. 유흥가에 널리 퍼진 만고불변의 진리를 새삼 곱씹어볼 만한 시점이 됐다. ‘성매매를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성매매를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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