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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정은 권력 장악 확고 朴대통령 수(手) 꿰뚫고 있다”

北 김정은 면담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김정은 권력 장악 확고 朴대통령 수(手) 꿰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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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김정은과 소통”

“김정은 권력 장악 확고 朴대통령 수(手) 꿰뚫고 있다”

박상권 사장은 한국인 중 북한 체류 기간이 가장 긴 인사다.



그가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김정은 원수가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단상 앞으로 불러냈다. 사진사들한테 ‘야, 기념사진 찍으라우’ 이렇게 된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김정은 원수에게 편지를 썼다. ‘사진 몇 장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내용도 썼다. 김양건도 김정은 원수 사진은 마음대로 줄 수 없다. 편지를 보내고 사흘 후 김양건이 박스에 사진과 동영상을 담아 왔다.”

▼ 김정은에게 편지는 어떤 루트로 보내나



“비밀이다.”

그는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연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성공단이 존폐 기로에 서 있던 지난해 8월 12일 언론은 그가 전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군부 때문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발언을 1면에 보도했다.

▼ 지난해 8월엔 북한의 메시지를 전하려 일부러 기자간담회를 한 것인가.

“평양에서 김정은 원수를 만나고 돌아왔을 때다. 북한 매체에서 여러 차례 관련 소식을 다뤘는데, 한국 매체에도 설명하는 게 옳다고 봤다. 노동당 사람들은 난처한 일이 있을 때 으레 군부를 앞세우면서 ‘군부가 이렇게 생각해 어쩔 수 없다”고 명분을 삼는다. 반대로 군부 인사들은 ‘당이 물렁거린다. 정치·외교를 맡겼는데, 뭐 하나 해놓은 게 없다’고 말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2008년, 2009년 무렵 군에 거의 모든 권한을 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외교도 군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 실각한 이영호(전 총참모장)가 잘나갈 때인가.

“그렇다. 당시는 이영호의 시대였다. 김정은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선군’이라는 말을 강조하지 않는다. 하룻밤 사이에 별이 떨어지는데 그것을 선군이라고 할 수 있겠나. 선군은 김정일의 유훈으로 유효한 것일 뿐이다. 선군의 종착역이 뭐였는지 아나.”

▼ 뭔가.

“핵을 가진 것이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군대를 앞장세우는 정치’가 선군이라고 하던데, 그게 아니다. 선군의 꽃은 핵무기다. 핵을 갖게 되면서 선군은 완성된 것이다. 김정은 시대가 열린 후 개정된 북한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된 것은 선군이 완성됐음을 공표한 것이다.

북한에 ‘총대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북한에서 현재 총대는 핵무기다. 핵에서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나오는 것이다. 평양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민 역시 핵을 포기하지 않는 지도자를 원한다.

인민이 원하는 또 다른 것은 경제를 개선해 먹고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10군데가 넘는 경제특구가 지정됐다. 이제는 경제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그래야 인민이 살고, 인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北, 관광특구에 총력

▼ 특구 하나도 제대로 진행 못하던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나.

“마식령 스키장 그까짓 게 뭐냐는 식으로 말하던데, 그렇지 않다. 나진·선봉은 벌써부터 중국, 러시아가 큰 관심을 갖고 국가 차원에서 접근한다.”

▼ 장성택이 중국을 끌어들여 추진하던 압록강 하구 황금평 특구 사업은 공사가 중단됐다.

“다시 시작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중국과의 관계 탓에 중단된 것이다. 중국이 협조해주지 않으면 경제 발전시키기가 쉽지 않다. 북한은 관광산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을 보라. 북한도 방법을 좀 바꾸면 엄청난 수의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다. 북한에서 경제가 잘된다는 게 무슨 뜻인 줄 아나. 인민들은 필요한 생필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먹고살 만큼의 식량만 배급받으면 경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북한 당국이 인민들을 예전보다 더 잘살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 기대 수준 자체가 낮다?

“그렇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경제를 맡아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임박한 것 같다. 아베 총리도 만난 적이 있다. 북한에 대한 그의 관심이 지대했다. 우리 대통령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베 총리는 대북 외교 분야에서만은 독특한 능력이 있는 듯하다. 북한과 손을 잡으면 일본도 대륙으로의 진출 통로가 열린다. 원산이 그 구실을 할 것이다. 북한과 일본의 교류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작될 것 같다.”

“김정은 권력 장악 확고 朴대통령 수(手) 꿰뚫고 있다”

박상권 사장은 21년간 대북 사업을 하면서 장성택, 김양건(통일전선부장),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친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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