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호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백기승

  • 글·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14-09-23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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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백기승
    “설마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 허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 우상호 의원)

    “비전문가가 임명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인터넷 관련업계 반응)

    9월 11일 취임한 백기승(57)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백 원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1년 3개월간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재직하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5월 사임한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부 산하기관장으로 컴백했기 때문.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공보기획단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임 KISA 원장에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말은 허언(虛言)이 된 셈이다.

    백 원장은 취임사에서 “인터넷 생태계의 급변기인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인터넷 이슈를 선점해 ‘대한민국 인터넷의 제2 도약기’로 삼을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가 많다. 그의 정보기술(IT) 업무 경력이 전무한 데다, KISA 전임 원장들도 임기 중 ‘철새’처럼 떠난 바 있어서다.

    “줄탁동기(口卒啄同機)의 자세로 민관의 의견과 역량을 결집해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 중장기 국가인터넷산업 진흥전략을 제시하고, 인터넷 및 정보보호 산업과 문화에 기회와 창의성을 불어넣는 데 기여하겠다.” 백 원장이 밝힌 야심 찬 포부다. ‘줄탁동기’는 알을 깨고 나오려는 병아리의 힘인 ‘줄’과 어미 닭의 도움인 ‘탁’이 함께 이뤄져야 병아리가 세상에 나온다는 뜻.



    백 원장 임기는 2017년 9월 10일까지 3년. 국내 사이버보안 및 정보보호 주무기관의 4대 수장(首長)이 된 그의 각오 ‘줄탁동기’의 ‘줄’이 ‘백 원장의 선거 공로’, ‘탁’이 ‘박 대통령의 도움’이 아니었음을 제대로 증명해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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