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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연구론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미·중 관계 연구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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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미·중 관계 연구론

정재호 엮음, 서울대출판문화원, 2만8000원

미·중 관계 연구론 外
21세기 들어 중국의 ‘부상’은 일상의 화두가 됐다. 연평균 성장률 7~10%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부상은 쉽게 바뀌지 않을 추세로 인식된다. 20세기 후반 미-소 관계가 국제정치의 핵심적 변수였다면, 21세기에는 미-중 관계가 그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체계적이며 심도 있는 연구는 미-중 관계의 지정학적 교차로에 위치한 한국에 실로 필수불가결하다.

2010년 천안함 피폭 사건이 났을 때, 남북 문제가 순식간에(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두고) 미-중 갈등으로 전화(轉化)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한반도와 미-중 관계의 ‘불행한 연계성’을 목도했다. 멀리는 동아시아 안보, 그리고 가깝게는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서 미-중 관계에 대한 체계적 연구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중 관계에 대한 연구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필자가 2013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미-중 관계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미중관계센터(PUCR)를 설립한 후 내게 된 첫 결실이다. 필자가 집필한 1장에서는 중국의 급속한 부상이 초래하는 국제정치·경제 질서의 변화와 그 함의를 다루면서 미-중 관계 연구가 학술적으로 왜 중요한지를 논했다. 2장(신성호 서울대 교수), 3장(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및 4장(김애경 명지전문대 교수)에서는 지난 60여 년간 한국, 미국, 중국에서 이뤄진 미-중 관계 연구에 대한 평가를 양적, 질적 분석을 통해 제시했다. 5장(조동준 서울대 교수)에서는 관련 연구들을 방법론적 관점에서 평가했는데, 미-중 관계 연구의 대부분이 ‘방법론적 미분화’(서술 연구 위주) 상태인 것으로 본다.

이 책은 140여 쪽에 달하는 두 개의 부록을 추가했다. 부록(I)은 미-중 관계 연보(年譜)로 1949년부터 2013년 말까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 사실을 연월별로 정리했다. 부록(II)는 한국에서 이뤄진 관련 연구들에 대한 포괄적인 목록으로 단행본, 학술지 논문, 편집서, 정책보고서 등을 거의 망라하고 있어 학문 후속 세대에게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물이 반쯤 담긴 잔을 보고 혹자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반면, 또 다른 이는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어”라는 반응을 보인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이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국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이와 유사한 것은 아닐까. 영국의 국부(國富)가 중국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던 15세기 말, 그로부터 400년 후 중국이 영국의 발밑에 무참히 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19세기 말, 미국이 겉으로는 소위 ‘미완의 제국’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때 이미 영국과의 힘의 역전은 시작됐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학술적 연구는 더 중요해지고 더 많이 이뤄져야만 한다.

정재호 |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사마천이 찾아낸 사람들 | 황효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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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엮었다. ‘사기열전’에는 주인공으로 소개된 사람만 178명, 조연급으로 등장한 사람은 수백 명에 달한다. 이들을 시대의 혼탁함으로 인해 그 진가를 보인 인물(1부), 조연으로 보이나 중요한 교훈을 남긴 인물(2부), 많은 식객을 거느리며 이들을 통해 정보와 지혜를 모았던 전국시대 사공자(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4부에는 고전 학습을 위한 사례가 될 수 있는 글을 모았다. 저자는 “사마천이 왜 사기열전의 가장 앞부분에 백이와 숙제 및 안연을 이야기했는지, 도척과 같은 악당이 풍요롭게 멋대로 살고 천수까지 누렸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소양과 교양과 의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사마천의 고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글마당, 356쪽, 1만7000원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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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과 ‘불의 꽃’에 이은 ‘조선 여성 3부작’의 마지막 작품. 3년간 열여섯 명이 넘는 남자와 간통한 사실이 밝혀져 교형에 처해진 여인 어우동을 여성의 내재된 욕망에 대한 비밀을 캐는 ‘탐험가’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그렸다. “어우동은 기방에 얹혀살지 않고 자신의 독립된 공간에 머물렀으며, 문신이든 무신이든 양반이든 중인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남성을 사랑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어우동의 행적과 가정사에 소설적 상상력을 덧붙여 남성 중심의 신분질서 속에서 자기결정권을 갖지 못한 여성들이 가져야 했던 욕망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어우동이 “세상 모든 여자에 대한 환상과 공포의 결합체이자 끝내 종잡을 수 없는 수수께끼”라며 “결국 정답 없음이 여자에 대한, 인간에 대한 정답임을 소설로서 다시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해냄, 347쪽, 1만3800원

소설 서재필 | 고승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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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서재필(1864~1951) 선생의 파란만장하고 치열했던 삶을 사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소설 형태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최연소 문과 급제, 한국인 최초 근대 군사교육을 받은 무관, 한국인 최초 서양의사, 야구와 자전거를 처음 보급한 체육인, 기업가 등 다채로웠던 선생의 인생뿐 아니라 임오군란·갑신정변·갑오개혁·을미사변·동학혁명·청일전쟁 등 근현대사의 여러 사건도 기술돼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유용하다. 저자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서재필은 ‘글로벌 리더’이자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한 혁신가였다”고 평가하면서 “공맹의 가르침이 우주 전부인 줄 알았다가 서양의 민주주의, 자연과학 등을 익히고 한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그의 치열한 삶은 한 편의 대서사시”라고 평했다. 나남, 432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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