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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의 벤처트렌드 2.0

“외롭지만 용기 있는 이들 팍팍 밀어주겠다”

창업가 지원하는 ‘디캠프’ 이나리 기업가정신센터장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외롭지만 용기 있는 이들 팍팍 밀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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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용기 있는 이들 팍팍 밀어주겠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디캠프.

이 센터장이 고수하는 원칙 중 하나가 MOU(양해각서) 체결을 남발하지 않는 것. 디캠프가 1년 7개월간 체결한 MOU는 5개 안팎. 그것도 디캠프와 해당 업체가 실질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엄밀하게 검토한 후다.

일례로 디캠프가 MOU를 체결한 SK텔레콤의 경우 디캠프에 모바일 최신 기기 30여 종을 설치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이용 데이터 요금도 받지 않는다. 모바일 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은 비용 걱정 없이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다. 대신 디캠프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상당수 벤처, 창업지원센터 등이 전리품을 수집하듯 MOU를 체결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슈나 모양새를 신경 쓰지 않고 공공의 영역에서 진정성을 갖고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입주한 벤처나 창업가의 성과를 홍보하거나 발표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역시 디캠프의 ‘본질’, 즉 창업 생태계 구축과 관계없는 가시적 성과이기 때문이란다.

“필요 이상 공 들이면…”

‘기업가정신센터장’인 그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어떤 걸까. 그는 기업가 정신의 필수 요건으로 4가지를 꼽았다. △남이 보지 못하는 길을 포착하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혁신적으로 사고하고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 그는 “전 국민이 창업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전 국민이 기업가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이 사회에서 기업가 정신 없이는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최근 청년들에게 ‘창업 DNA’를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오히려 기업가 정신 4가지를 못 갖게 하는 데 집중하는 듯하다”며 “교사들 스스로 기업가 정신을 갖고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나는 창업을 해본 적이 없어 창업가들 앞에서 늘 겸손해야 하는 존재”라고 말했지만, 그의 인생 역정에는 ‘기업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학 졸업 후, ‘여성신문’ 기자로 시작해 2012년 중앙일보 논설위원 자리를 내던지기까지, 총 6개 언론사에서 근무했다. ‘안정적 지위’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저울 앞에 설 때면,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 센터장이 기자 시절 쓴 기사를 찾아 보면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하고 글을 썼는지 알 수 있다. 그와 함께 일을 해본 사람들은 “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바라보며 공격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에게 비결을 물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늘 필요 이상의 공을 들여 일을 하다보면 모이고 쌓여 좋은 성과로 돌아온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이 돌아왔다.

“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내 성과를 더 잘 포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철저히 접어둔 채, 그냥 이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외롭지만 용기 있는 이들 팍팍 밀어주겠다”
예비 창업가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다. 뿌듯함, 기특함, 대견함…. 이런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비장하고 안쓰럽다는 것.

“통계에서 드러나듯 창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창업가는 죽을 걸 알면서도 밀랍 날개를 달고 해를 향해 날아가는 사람들이에요. 그만큼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이들에게, 저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용기 있는 자들이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디캠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임무가 아닐까요?”

신동아 201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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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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