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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는 작가 없게 해야죠”

지식재산거래소 설립한 김형철 아이펙스 대표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굶어 죽는 작가 없게 해야죠”

“굶어 죽는 작가 없게 해야죠”
소설,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특허권, 디자인 같은 것을 통칭해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이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추진하면서 지식재산은 재계와 금융권의 주요 화두가 됐다.

지식재산은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처럼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다. 무형에서 유형의 수익을 창출한다. 손실을 볼 위험도 크지만 히트를 하면 대박이 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는 지식재산이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본다.

은행권도 지식재산 대출 같은 이른바 ‘기술금융’에 적극 나선다. 기술금융 대출액을 늘리고(신한은행), 관련 금융상품을 다변화하며(우리은행),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한다(KB국민은행). 다만 지금까지 지식재산에 대한 금융 지원은 돈을 빌려주는 ‘대출’ 방식에 국한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식재산에 대한 ‘투자’ 방식의 모델이 등장해 주목을 끈다.

그룹 ‘인공위성’ 리더 출신

(주)용붕의 ‘아이펙스(IPeX)’가 그것인데, 이 회사의 김형철(44) 대표는 서울대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리더 출신이다. 인공위성은 1993년 1집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를 히트시키며 4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그 후 이 그룹은 KBS TV ‘열린 음악회’에만 6회 출연하는 등 여러 차례의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김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 과장, IT기업 대표를 지냈다.

그는 아이펙스에 대해 “증권거래소와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지식재산을 끌어모은 뒤 이들 지식재산의 소유자와 투자자 간 투자 거래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생경한 지식재산 거래에 대해 그에게 설명을 청했다.

▼ 이런 방식을 도입하게 된 동기는.

“몇 해 전 촉망받는 청년 작가가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굶어 죽는 길을 선택한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더는 이런 작가가 없게, 창작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지식재산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면 혁신적 결과물이 많이 나온다.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경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다.”

▼ 지식재산의 가치는 어떻게 산정하나.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들이 상품화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평가하며 이들 기관이 직접 보증투자에 나선다. 이어 일반 투자자도 투자에 참여한다. 투자자 처지에선 투자리스크도 분산·축소한다. 지식재산 소유자 처지에선 가치 있는 지식재산을 갖고 있으면 훨씬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게

▼ 주로 어떤 유형의 지식재산이 대상인가.

“문화에서 특허·신기술까지 거의 모든 유형이 거래될 수 있다. 각 분야의 스타급 창작자들은 시장에 출시하는 데 드는 자금을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 바로 아래 급의 창작자부터는 자금이 부족한 나머지 뛰어난 아이디어를 사장시키거나 중도에 실패하고 만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투자자를 연결해주려 한다.”

우리 사회엔 창조와 혁신의 바람을 확산시킬 문화·기술금융 인프라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지식재산 거래가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신동아 2014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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