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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취재 | 권력암투의 진실과 거짓

정윤회와 허민회(CJ 경영총괄) 울릉도에도 함께 있었다

정윤회-CJ그룹 접촉설 풀 스토리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정윤회와 허민회(CJ 경영총괄) 울릉도에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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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와 허민회(CJ 경영총괄) 울릉도에도 함께 있었다

독도 행사 주최자인 ‘보고 싶다 강치야! 사랑본부’ ‘호박가족’의 임산 대표

독도에 입도하는 방법으로는 ‘일반 관광객’으로 개별 입도하는 방법과 행사 같은 ‘특수목적’으로 입도하는 방법이 있다. 취재 결과, 정씨와 허 부사장 모두 독도 콘서트 행사를 주최한 ‘보고 싶다 강치야! 사랑본부’ 소속 인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들의 입도 시간 및 교통편과 관련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8월 13일 오전 7시쯤 울릉도 사동항에서 돌핀호를 타고 독도에 왔다. 주최 측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배를 붙잡아둬야 하기 때문에 배를 통째로 빌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일찍 울릉도발 독도행 선박을 타려면 전날 울릉도에 묵어야 한다”고 했다.

8월 12~13일 CJ 경영진은 20일쯤 뒤로 예정된 이재현 회장의 2심 선고를 앞두고 비상상황이었다. 이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허 부사장은 휴가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허 부사장이 평일에 작은 음악회를 보러 서울에서 이틀 거리에 있는 섬까지 갔다는 건 선뜻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정씨와 허 부사장은 울릉도에서부터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선 실세 소문이 난 정씨를 만나 이 회장 구명 로비를 시도하려고 CJ가 독도 행사 후원금도 내고 2인자가 울릉도와 독도를 찾은 것으로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정윤회-임산-CJ?



독도 행사 주최자인 ‘보고 싶다 강치야! 사랑본부’는 ‘호박가족’의 임산 대표가 이끌었다.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측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박 후보의 여러 팬클럽 중 ‘호박 넷’은 당시 박 후보의 의원실 보좌진이 직접 관리한 유일한 팬클럽이었다. 그 보좌진은 현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일컬어진다. 2010년 5월 호박 넷에서 분리된 팬클럽이 호박가족이다.

박 대통령은 ‘대박’이라는 닉네임으로 호박가족 홈페이지에 글을 쓰기도 했으며 호박가족 로고가 그려진 앞치마를 두르고 이 팬클럽 주최 김장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취임식 때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축가를 불렀다. 여권 일각에선 임 대표와 정윤회 씨가 밀접한 관계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정윤회 씨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임 대표에 대해 “옛날에 내가 일할 때 많이 도와줬던 친구”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CJ는 임산 대표가 요구한 대로 독도 행사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 1억3000만 원을 주고 나중에 2000만 원을 더 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CJ가 지급한 후원금은 독도 행사 주관사인 ‘일 프로덕션’으로 들어갔다. 일 프로덕션의 대표는 임 대표의 부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업은행도 임 대표 측의 독도 행사에 비슷한 액수를 후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홍보 담당자는 “행사 주최 측과의 비밀유지 약속 때문에 후원금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와 일 프로덕션은 정윤회 파문 후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호박가족의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는 해지된 상태다.

‘신동아’는 취재된 내용을 질의서로 정리해 허민회 경영총괄 부사장과 CJ그룹에 보냈다. 이틀 뒤 CJ 그룹의 관계자(임원)가 찾아와 질문에 답했다. 경찰 관계자의 증언 등 새롭게 나타난 내용이 있어 CJ가 적극 대응하는 듯 보였다. 다음은 이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요구대로 다 들어줬다?

▼ CJ는 어떤 계기로 ‘보고 싶다 강치야! 독도 콘서트’를 후원했나.

“주최 측인 임산 대표가 후원을 요청해왔다. 주관사인 일 프로덕션도 우리가 파악해보니 임 대표 부인이 대표더라. 우리가 고민을 좀 했다. 기존에 한 적이 없었으니까.”

▼ 왜 후원을 결심했나.

“보수 진영에서 우리 보고 영화 ‘광해’가 어떠니 하면서 자꾸 ‘좌파’라고 한다. 독도라는 상징성도 있고 이미지 개선 등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다.”

▼ CJ는 일본과 연결되는 사업이 있어 독도 관련 행사엔 거의 참여하지 않았으며, 독도를 소재로 한 영화 시나리오도 검토하다 접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번엔 어떤 사정에서 후원한 것인가.

“지금까지 독도 관련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고 시나리오를 접은 것도 맞다. 이번엔 콘서트 취지가 좋다고 판단했다. 해양수산부가 이 행사의 후원기관이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신동아’에 “임산 대표가 독도 행사 후원기관으로 해수부 이름만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와 수락해줬다. 당시 임 대표의 이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이름을 행사 후원기관으로 쓰게 해준 해수부 담당 과장은 얼마 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CJ 관계자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독도 행사를 후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 후원금으로 얼마를 줬나.

“1억3000만 원.”

▼ 나중에 2000만 원을 더 줬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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