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호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성북동 밖에서 만나는 간송 미술

  • 글·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입력2015-01-22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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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재를 수집함으로써 문화보국(文化保國)을 실천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세운 미술관이다. 신윤복의 ‘미인도’ 등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유한 이 미술관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주 남짓의 전시회를 1년에 두 차례만 연다는 점이다.

    이런 서운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지난해 3월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문화전’이 총 3부로 나뉘어 장기 전시되고 있다. 5월 10일까지 열리는 제3부 ‘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에서는 겸재 정선에서 시작해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그리고 현대에 활동한 이당 김은호 등에 이르기까지 총 90여 점의 진경산수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을 거닐면 구름을 타고 유람을 떠난 듯,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국팔도 곳곳의 장관을 구경하는 듯하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일대의 호젓한 강가를 바라보다(정선의 ‘광진(廣津)’), 연두와 초록으로 물든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정선의 ‘도산서원(陶山書院)’)을 구경하고, 다시 북으로 올라가 ‘이것을 보지 못하고는 금강산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하는 거대한 연못, 구룡연(단원의 ‘구룡연(九龍淵)’)의 장관에 넋을 잃는다.

    진짜 경치(眞景)를 그린 진경산수화라고 하여 선조들이 비단 우리 강산에만 집중했던 것은 아니다. ‘도산서원’에는 학생들은 모두 공부하느라 바쁜지 오직 머슴 하나만 그려져 있고, ‘광진’에는 한가로이 손님을 기다리는 나룻배 두 척이 강물 위에 띄워져 있다. 단원은 ‘구룡연’에서 그림 윗부분에 ‘절벽에 오르니 미끄러지는 발이 걱정’이라고 써넣고 낑낑대며 절벽을 타는 선비 두 사람을 조그맣게 그려 넣었다. 진경 안에도 사람이 있다.

    ● 일 시 5월 10일까지



    ● 장 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서울 중구 을지로7가 2-1)

    ● 관람료 성인 8000원, 중고생 및 어린이 6000원

    ● 문 의 1644-1328, 070-7774-0785, www.kansong.org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 展|
    1 정선, ‘청풍계(淸風溪)’

    2 김홍도, ‘구룡연(九龍淵)’

    3 이인상, ‘옥류동(玉流洞)’

    4 안중식, ‘탑원도소회지도(塔園屠蘇會之圖)’

    5 이인문, ‘총석정(叢石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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