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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문재인 탈노(脫盧)’ 막는 세력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당권 패배’ 이인영 새정연 의원 격정토로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문재인 탈노(脫盧)’ 막는 세력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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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XX들 맛이 갔네’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이 의원은 슬쩍 전당대회 직후 문 대표의 박정희 묘소 참배 사례를 들어 친노(親노무현) 세력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만약 우리가 박정희 묘소를 참배했다면 아마 (친노세력으로부터) 여지없이 난도질당했을 거예요. ‘저 XX들 맛이 갔네’ 그러면서. 그런데 문 대표가 갔을 땐 아무도 문제 제기 안하잖아요. 친노들은 좀 이중적이라고 생각해요.”

▼ 이 의원은 동행하지 않았는데, 문 대표의 박정희 묘소 참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통령이 되거나 아니면 대통령 후보가 돼서 할 것과 야당 대표로서 할 것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때 완곡하게 ‘아직 참배할 준비가 안 됐다’고 표현하고 사양했는데, 사실은 ‘꼭 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해요. 어떤 면에선 당의 정체성일 수도 있는 건데…쌍용차 공장이나 세월호 참사 현장을 먼저 갈 수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생각이 좀 달랐어요.”



친노세력에 대한 이 의원의 비판이 이어졌다. 뭔가 단단히 응어리진 듯했다.

“그들 안에도 486세대가 많잖아요. 아마 훨씬 많을 거예요. 그런데 그들이 우리(운동권 출신 486)더러 ‘하청정치’라고 비판하는데, ‘하청정치’는 그들이 훨씬 많이 했어요. 참여정부 때 친기업 정책, 예를 들어 이헌재 경제부총리 시절에 삼성과 가까웠잖아요. 그런데 그런 건 자기들끼리 다 용서해버리고, 우리가 조금만 그러면 심하게 난도질하잖아요. 그건 아니죠. 그렇다고 그들과 치고받고 논쟁해봤자 전혀 생산적이지 않으니까, 우리가 그냥 감수하고 끝낸 겁니다.”

▼ 친노세력이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해 제대로 반성했다고 봅니까.

“그 사람들은 지금 훨씬 많은 질문에 직면했다고 생각해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친노란 이름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많잖아요. 만약 그들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나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관, 비서관을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운동권 출신 486)가 ‘젊은 피’로 수혈됐을 때보다 훨씬 쉽게 승차했고, 훨씬 더 점프한 거죠.”

“486은 사라진 게 아니라 ‘분화’”

▼ 이번 전당대회에서 486세력이 아무런 결집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그게 좀 아쉽죠. 사실은 처음에 같이 이야기를 해서 시작한 건데, 여러 가지 여건상 합류가 쉽지 않았어요. 우선 제도가 바뀌는 바람에 같이 편짜서 하는 게 어려워졌고, 또 하나는 제가 득표를 하면 그만큼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위기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문재인 대표한테 흘러가버린 친구들도 있었어요. 중간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자기 표 행사하는 정도만 한 사람도 있었고. 결국 저 혼자만의 싸움이 돼버렸는데, 어쨌든 제 부덕의 소치죠.”

▼ 결국 486세력은 정치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젠 이렇게 단언해도 좋을 것 같아요. 사라졌다기보다는 ‘우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으로 분화된 것이다’ ‘여러 흐름 속에서 프리즘처럼 분산된 것이다’ 이렇게. 언젠가는 다시 집단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잖아요.”

▼ 일부 486들이 왜 문재인 대표 쪽으로 갔다고 생각합니까.

“‘우리가 지금 문재인의 가치를 버릴 순 없는 것 아니냐’ 이게 유일하게 순수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머지, 문 대표가 될 것 같아서 갔으면 그건 ‘하청정치’이거나 곁불 쬐는 것이지만요. 만약 문 대표의 가치에 투자한 거면 상관없는데, 내년 총선 공천 때문에 갔다면 그건 비판받아야죠.”

▼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내심 공천에 대한 생각들이 다 있지 않겠어요?

“매우 상식적이고 민주적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만들고 그걸 통해 공천을 하겠다고 문 대표가 누차 얘기했어요. 자기가 한 얘기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거라고 생각해요.”

▼ 문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 가까이 돼가는데, 어떻게 평가합니까.

“아직은 평가하기에 좀 이르고요. 4월 재보선 이후에나 평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문 대표가 당내 친노 계파를 청산할 수 있을까요.

“그건 본인이 약속한 거니까 지켜야죠. 문 대표가 ‘탈노(脫盧)’하려고 시도하지 않을까요?”

▼ 친노 세력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가만히 안 있으면 어떡할 겁니까. 만약 문 대표가 그걸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건 배신이야’ 그러면 친노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죠. 친노가 그렇게까지 옹졸하게 하겠어요? 한때 패권싸움을 했어도, (문 대표가 ‘탈노’를 해서) 넘어가는 게 뭐 모두가 사는 길인데 그걸 반대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라고 봐요. 이번 재보선 선거가 지나면 곧 알 수 있겠죠.”

“‘문재인 탈노(脫盧)’ 막는 세력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전당대회 다음 날인 2월 9일 문재인 대표가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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