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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號 70돌 | 김호기 교수가 만난 우리 시대 지식인

“정년연장+청년실업 해결은 모순 나눔의 미덕으로 대타협해야”

국가미래연구원장 김광두

  • 김호기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정년연장+청년실업 해결은 모순 나눔의 미덕으로 대타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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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득 주도 성장은 경제민주화와 같은 관점
  • ● 임금 올려 성장한다는 발상은 비현실적
  • ● 공공단체 서비스, 민간기업에 넘겨야
“정년연장+청년실업 해결은 모순 나눔의 미덕으로 대타협해야”
김광두(68)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다. 서강대에서 오랫동안 경제학을 가르쳐온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한 국가미래연구원의 창립을 주도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창립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한반도선진화재단과 함께 우리 사회 보수 싱크탱크를 대표한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자매지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15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에서 국가미래연구원은 정치·사회 부문 10위를 차지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의 이러한 빠른 성장에는 김광두 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김광두 교수에게 우리 경제가 선 자리와 갈 길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3월 26일 서강대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김호기 1947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셨죠?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에 입학한 것은 언제인지요.

김광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오면 64학번이 맞아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대학 시험을 보지 않았어요. 철학적인 방황을 한 거지요. 1965년 서강대에 합격했는데, 곧 입학하지 않고 나중에 등록해서 66년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서강대에 온 이유는 교수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그때 서강대는 참 좋았어요.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외국에서 학위를 마친 교수도 많았어요. 교수 급여도 아주 높았지요.

시장경제론자이자 성장론자

김호기 서강대 경제학과는 이른바 ‘서강학파’로 유명합니다.

김광두 그 이름이 나온 까닭은 경제학과 교수들이 박정희 정부에서 많이 일했기 때문이에요. 고(故) 남덕우 교수가 재무부 장관, 부총리를 10여 년간 했잖아요. 박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까지 옆에서 도와줬지요. 이승윤 교수, 김만제 교수도 있었고요. 당시 서강대 경제학과에는 미국식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한 분이 많았지요.

김호기 1970년대까지 어느 대학이든 경제학과에는 미국 대학 출신 박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야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김광두 서강학파는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시장경제론자들이죠. 1960~70년대 국가가 강력한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한 상황에서 무슨 시장경제냐는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정부 경제개발계획의 정책 수단은 금리나 환율 같은 시장경제적 수단을 운용하는 거였어요. 이러한 내용을 조언한 교수들이 바로 이분들이에요. 요컨대 서강학파란 정부 일을 도와주거나 참여한 시장경제론자들이자 성장론자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김호기 미국 하와이대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언제 돌아오셨는지요.

김광두 장학금을 받고 1972년부터 76년까지 하와이대에서 유학했어요. 1976년 국제수지 조정 정책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귀국해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다가 1982년부터 서강대 경제학과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김호기 30년 넘게 계셨으니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겠습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이끌어온 셈인데, 어떤 분야를 가르치셨는지요.

김광두 국제경제학이에요. 국제경제, 기술경제, 산업경제, 산업조직 등을 연구하고 가르쳐왔어요.

김호기 최근 전문가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한국 경제가 선 자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요.

김광두 경제를 얘기할 때 접근법은 두 개예요. 하나는 현상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현상 밑에 흐르는 질서를 주목하는 거예요. 나는 질서를 가지고 얘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점점 더 경직돼가요. 그 다음에는 변화가 생겼을 때 이 변화를 완화하거나 촉진하는 정책 수단을 써야 하는데, 이런 정책 수단 역시 고갈돼 가요. 어떤 결정을 하든 이익을 보거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피해 집단이 강하게 반발하면 결정을 잘 못해요.

김호기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봐선안 되지만, 우리 사회 갈등비용은 많은 편입니다.

김광두 세계경제는 굉장히 빠르게 변화해요. 거기에 우리 경제가 빨리빨리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 조정 장치가 약해요.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차라리 해외로 나가요.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활용하거나 LG전자가 중국을 활용하거나 현대자동차가 미국을 활용하는 게 그런 사례지요. 그 밑에 노동문제가 깔려 있고 갈등 문제가 깔려있어요. 또 교육이 변화에 제대로 따라가주지 못해요.

김호기 그렇다면 이 경직성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김광두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서로 진실하게 소통하는, 그래서 견해 차이를 해소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봐요. 상대방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가 못 봤던 면을 볼 수 있고, 같이 공통분모를 도출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게 약해요. 기업도 노사 간에 대화할 때 완전히 투명하게 대화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어요? 서로 못 믿어서 조금씩 숨겨놓고 대화하니 한계가 있거든요. 특히 이해관계에 걸리면 양보를 안 하는 게 문제예요. 조금 더 솔직해지면 양보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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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기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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