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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은 ‘한’이 맺혔어. 그래서 승산 있다고 봐”

도마에 오른 ‘야신(野神)’ 김성근

  • 이영미 |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한화 선수들은 ‘한’이 맺혔어. 그래서 승산 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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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루살이라고? 우리 팀에 내일은 없다
  • ● ‘오더’ 짤 때 죽을 맛…꿈에 김응용 나타나
  • ● 물개 박수? 나도 나이 먹었나봐…
  • ● 칭찬도 비난도 시즌 끝난 후 하라
“한화 선수들은 ‘한’이 맺혔어. 그래서 승산 있다고 봐”
‘김성근의 한화, 가능성 보였다!’ ‘김성근 매직, 과연 성공할까?’ ‘김성근 효과, 한화를 춤추게 한다’….

2015 KBO리그 개막전부터 가장 관심을 모은 팀은 한화 이글스다. 승부사 김성근(73)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한화는 지난가을 마무리 훈련 때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일본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연일 쏟아지는 한화 훈련 기사로 일부 야구팬들은 ‘한화가 네이버를 사들인 건가? 야구 기사가 온통 한화 얘기뿐’이라며 불만스러워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한화 기사를 써야 클릭수가 올라간다’는 얘기가 오갔을 정도. 이 모든 중심에 김성근 감독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시즌 개막과 함께 전력이 드러난 한화는 ‘김성근 효과’를 보고 있을까. 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날마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치르며 경기가 가장 늦게 끝나는 한화로서는 ‘김성근 효과’를 충분히, 제대로 만끽하는 셈이다.

‘날마다 한국시리즈’

한화는 4월 13일 현재 10개 구단 중 8위다. 5승 7패. 1위 삼성(9승 4패)에 3.5게임 뒤져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수비 불안이 해소되고 불펜이 탄탄해지면서 ‘져도 쉽게 안 지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까지 통산 1234승에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거둔 명장이다.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최고령 감독. 야구팬들은 이런 그를 ‘야신(野神)’이라고 부른다. 하위권에 맴돌던 팀이 그의 손만 닿으면 환골탈태했다. ‘야신’에 대한 ‘맹신’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을 김 감독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을 ‘도마’에 올려놓고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는 시선으로 한화의 하루하루 성적에 따라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분위기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감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이전엔 좀처럼 볼 수 없던 광경이다.

김성근의 ‘물개 박수’

# 1 4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회초까지 3-8로 끌려가던 한화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마운드의 권혁은 9회말부터 역투,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11회초 2사에 터진 김태균의 솔로포로 승리는 한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연장 11회말. 더그아웃의 김성근 감독도 바싹 말라가는 목을 축이며 마운드를 지키는 권혁의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11회말 2사 1루에서 송은범을 마무리로 올리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아뿔싸. 송은범의 148㎞ 초구를 장성우가 투런포로 연결하며 이날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털썩 자리에 주저앉더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연신 물을 들이켰다.

# 2 4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한화는 이날 선발 유창식이 먼저 3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적생’ 이성열의 그림 같은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 윤규진의 폭투로 4-4 동점을 허용한 한화는 9회말 강경학의 볼넷 출루 이후 주현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 사이 주자 강경학은 3루 베이스가 빈 것을 보고 3루까지 내달렸고 당황한 LG 양석환이 3루에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강경학이 홈을 밟았다. 이 장면에서 김성근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김성근의 물개 박수’라 일컬었다.

# 3 4월 7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 3-3으로 맞선 두 팀은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의 나이저 모건이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보통 무표정으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김성근 감독이지만 이날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듯 계속 물을 들이켰고, 타구에 환호하려다 파울이 되자 실망하는 것은 물론 펜을 내던지며 속상함을 표현했다. 한화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냉혹한 승부사’ 김성근 감독의 급격한 표정 변화는 야구팬은 물론 기자들한테도 생소한 광경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석에서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루살이 마운드’ 어이할꼬

한화가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치르면서 야구팬들은 가장 늦게 끝나는 한화의 물고 물리는 접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4월 13일 현재 12경기를 치르며 5승7패를 거둔 한화의 ‘하루살이’ 마운드 운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많다.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의 4일 휴식 후 등판(탈보트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선수다)과 유창식의 3일 휴식 후 등판(4월 5일 마산 NC전에 선발로 5⅔이닝 78구를 던지고 그로부터 3일을 쉰 9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7구를 던졌다)이 대표적이다. 한화 불펜의 절대 핵심 투수인 권혁은 개막 후 10경기 중 8경기에 등판, 10이닝 동안 총 167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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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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