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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복합리조트가 온다!

‘최고 테마파크·컨벤션센터 건설’ 허가 조건으로 내걸라

카지노 빗장 연 싱가포르에서 배울 것

  • 싱가포르=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최고 테마파크·컨벤션센터 건설’ 허가 조건으로 내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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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2010년 복합리조트 두 곳을 연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59.8% 증가했다(2009년 970만 명→2013년 1550만 명). 같은 기간 관광수입은 126억 달러에서 235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복합리조트를 통해 일자리 2만 2000개가 창출됐다. 일본, 대만도 그런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한다. 각국이 앞다퉈 ‘죄악산업’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카지노 합법화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MBS를 직접 찾아 실태를 살펴봤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3개 정도 건설하려고 한다. 요코하마, 오사카, 오키나와가 후보지로 알려졌다. 내국인 출입 허용 여부는 일본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대만은 북방 섬인 마쯔열도를 ‘제2의 마카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2019년까지 카지노를 개장할 계획이다. 베트남도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한국 처지에서는 일본, 대만에 기선을 빼앗기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관광객을 이들 국가에 빼앗길 수도 있다. 정부 안팎에서 “복합리조트 시장을 선점하려면 착공했거나 착공을 앞둔 3곳 외에 4~5곳의 복합리조트를 더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영종도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키우자” “카지노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돈을 빨아먹겠다”는 식의 생각은 위험하다는 견해가 많다. 외국 자본이 가장 관심이 많은 영종도의 경우 2020년까지는 싱가포르처럼 복합리조트 2곳이 적절하고 수요를 살펴가면서 추가 허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에는 한국이 교사(敎師)로 삼을 것,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것이 섞여 있다. 다시 싱가포르로 가보자.



‘최고 테마파크·컨벤션센터 건설’ 허가 조건으로 내걸라

MBS 카지노(왼쪽), RWS 카지노.

4~5년 만에 비용 회수

싱가포르에는 복합리조트 2곳이 있다. MBS는 비즈니스형, 리조트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이하 RWS)는 가족형이다.

MBS의 사업 주체는 미국의 샌즈다. 해마다 600만 명 넘는 사람이 방문한다. 호텔, 카지노, 쇼핑몰, 컨벤션센터, 박물관, 극장, 야외 공연장 등이 92만 9000㎡(28만1023평)의 광활한 대지에 조성돼 있다. MBS는 개장 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2014년 매출액은 39억79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토지 값을 포함한 건설 비용은 55억 달러가 들었다. 2012년 영업이익은 14억 달러.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는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샌즈는 MBS에서 투자금을 회수한 후 발생한 이익금을 싱가포르가 아니라 마카오와 스페인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MBS의 이 같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때 수익금을 한국 관광산업에 재투자하게끔 해야 한다는 얘기다.

RWS는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겐팅 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투자했다. 6개의 호텔과 카지노,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카지노, 극장, 컨벤션센터, 해양박물관, 해양공원이 들어섰다.

싱가포르는 RWS 사업자를 선정할 때 관광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김문수 지사 시절 경기도가 화성에 유치하려다 실패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RWS에 들어섰다. ‘트랜스포머’ ‘슈렉’ 같은 미국 영화를 주제로 삼은 놀이공원이다. 디즈니랜드를 잇는 세계 2대 테마파크로 꼽힌다.

RWS의 2014년 매출액은 35억39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그중 카지노 매출이 85.8%인 30억3640만 달러다. 건설비용은 52억4900만 달러. 2012년 영업이익이 11억 달러이므로 투자금 회수에 5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RWS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미끼로 외자를 유치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외국인을 유인할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2월 25일 찾은 RWS는 평일인데도 싱가포르 시민과 외국인으로 가득했다. 중국인 가족 관광객이 특히 많았다. 한국이 ‘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사업을 원하는 기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와 전시장 시설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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