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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교태 부리는 곳”

한국 비하하고 바가지 씌우고…도 넘은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

  • 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naver.com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교태 부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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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中 관광객 가이드 84%가 중국인
  • ● 중화사상, 배금주의로 무장
  • ● 단무지 반찬만 나오는 ‘김치찌개 백반’
  • ● “성형비용 절반이 수수료…7000명 부작용 호소”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교태 부리는 곳”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은 400만 명이 넘는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은 우리 내수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큰손이 됐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이들의 눈과 귀와 손발이 되어주는 관광가이드의 실태는 어떠할까. 해외여행에서 가이드는 그 나라의 홍보대사 노릇도 한다. 취재 결과 실상은 상상 이상으로 우려스러웠다.

무엇보다 가이드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많은 사람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는 당연히 한국인 아닌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여행업협회 측은 “중국 관광객 유치 실적 상위 1~30위 여행사를 대상으로 가이드의 국적을 조사해보니 중국 국적자 또는 귀화자 75%, 대만 국적자 9% 등 중국계 가이드가 84%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 가이드는 16%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중국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한국을 관광한다는 얘긴데,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는 도를 넘은 역사 왜곡과 사람 잡는 수수료 폭리다.

“미국 탓에 성탄절이 공휴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해 12월 서울 경복궁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 현장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를 담은 자료에 따르면 104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임은 중국인 가이드에게서 엉터리 해설을 들었다. 필자가 취재한 내용도 이와 비슷했다.

중국인 가이드들이 경복궁 등지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들에게 실제로 말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주로 중화(中華)사상에 입각해 한국 사정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거나, 한국 역사를 희화화하거나,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었다(괄호 안의 내용은 필자가 붙인 설명).

“명성황후는 한국의 5만 원권 지폐에 그려져 있다.”

“한글은 왕이 술을 먹다가 창살 모양을 보고 만들었다.”

“대장금의 스승은 허준이다.”

“명성황후의 사촌여동생은 위안스카이의 부인이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

“중국 사신이 지나가면 한국인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국이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해 한국에 미녀가 없다. 지금 미녀는 모두 성형 미녀다.”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영향으로 한국에선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다.”

“경복궁은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한 것이다.”(경복궁은 자금성보다 25년 앞서 지어졌다.)

“경복궁은 자금성의 화장실 크기다.”(경복궁 면적은 자금성 면적의 3분의 2쯤 된다. 주변의 창덕궁과 덕수궁을 합치면 자금성보다 크다.)

“중국 사신이 왔을 때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복궁 근정전 앞바닥에 박석을 깔았다.”(눈부심과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바위를 얇고 납작하게 뜬 박석을 깔았다.)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교태를 부리는 곳이다.”(교태전(交泰殿)은 ‘음양이 화합해 태평하다’는 뜻으로 다산을 기원해 붙인 이름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교태를 부린다’고 할 때의 ‘교태(嬌態)’와는 한자가 다르다. 왕비를 성희롱하는 표현이다.)

“우리 중국인은 용의 후예다. 그런데 한국인은 자기들을 곰의 후예라고 한다.”(중국에서 곰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 또는 ‘쓸모없는 인간’을 뜻한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같은 혈통이다. 한국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중국인이 세운 지방정권이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와 윤동주 시인은 조선족이다.”

“아리랑, 한복, 널뛰기 같은 한국 전통문화의 대부분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

“한국 전통혼례는 중국을 따라 한 것이다.”

중국인 가이드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역사를 허위로 설명하면서 상품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몇몇 가이드는 “인삼은 한국의 왕만이 즐길 수 있는 귀한 물건”이라는 설명으로 특정 인삼 상품의 구매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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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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