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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50대의 性

“서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이냐 밖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50대 ‘선수’ 4인 불꽃 방담

  • 패널 : 최영선 장일상 유평창 이수미 | 사회: 조성식

“서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이냐 밖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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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상 내가 결혼한 지 26년 됐는데 아내에게 농담처럼 말한다. 우린 늘 신혼이라고. 일부러 그런 얘길 한다. 아까 최 원장께서 호르몬 얘기를 했는데, 관계를 자주 가질수록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이랄까. 지난해 경제적으로 힘들었는데, 관계를 자주 안 하게 되더라. 사정할 때 정액도 줄고. 그런데 경제력이 회복되자 자신감이 생기면서 젊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성관계 횟수가 늘었다.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쾌감이 더 깊어지는 걸 느낀다. 부모의 이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 성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나는 집에서 목욕한 후 발가벗은 채 나온다. 아내는 그렇게 못하지만. 아들 둘이 스물다섯, 스물둘인데 엄마 앞에서 벗은 몸을 보인다.

이수미 우리 집에선 부부가 다 벗고 다닌다(웃음). 아들 둘이 스물넷, 열여섯인데, 다들 벗고 다닌다. 큰아들은 나한테 여자친구와 섹스한 얘기까지 한다(웃음). 어떻게 했더니 여자애가 좋아했다며 구체적 행위까지 설명한다. 사춘기인 작은아이한테 가끔 “너 야동 보니?” 하고 물어보면 씩 웃고 만다. 그럼 내가 “봐도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부드럽게, 지속적으로

장일상 50대가 (성생활의)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평소 대화를 많이 하고 스킨십이나 키스를 즐겨야 한다. 나이 들수록 양보다 질 아닌가. 여자는 오르가슴을 더 잘 느끼고 남자는 떨어지는 시기다. 남자가 기피하면 여자는 마음도 멀어진다. 침대도 따로 쓰게 되고.

최영선 평소 남편과의 성관계가 괜찮았던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늘면서 성욕도 증가한다. 반면 그렇지 않았던 여성은 폐경이 되면 질에서 분비물이 잘 안 나오니 (관계할 때) 아프다. 그럴 때 남편이 자상하게 애무를 해주면 질도 젖고 원활한 관계가 가능할 텐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자기 욕구만 채우려 하면 점점 더 하기 싫어지는 거다.



사회 부부간 애정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50대 들어 성관계가 뜸해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최영선 오래 살다보니 신선함이 없다는 게 큰 원인이다. 그래서 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하는 거다. 보는 것도 중요하다. 야동이나 섹스 관련 책도 같이 보면 좋다. 그런 걸 보고 나서 대화하면 큰 도움이 된다. 아내 성감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남편이 많다. 그런 건 물어봐줘야 하거든. 야동에서 본 대로 해주면 좋은지 싫은지. 세게, 빨리 한다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이수미 달팽이처럼 느리게, 천천히.

최영선 ‘부지’란 말이 있다. ‘부드럽게 지속적으로’ 하라는 뜻이다. 그래야 성감이 살아난다.

이수미 여자는 마음이 닫히면 몸도 같이 닫힌다. 30대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남편이 내 뜻과 다른 방향으로 살아 좀 미웠다. 자연히 성관계도 꺼리게 됐다. 남편이 애무를 열심히 해주는데도 몸이 반응하지 않더라. 요즘은 질적 수준이 높은 성생활을 한다. 모텔을 이용하기도 한다. 집에서 할 때의 만족도가 7이라면, 밖에선 10이 나온다.

장일상 남자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 때가 50대다. 가정에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성이 위축되기 쉽다. 반면 여자는 어찌 보면 절정기다. 남자는 나이 들면 썩은 내가 난다. 특히 술과 담배를 같이하는 사람한테서는. 두 가지를 멀리하는 게 배우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살 빼라고 조언한다. 처녀 시절 몸으로 원상회복하라고. 사실 50대 여성은 보편적으로 살이 찌고 배가 많이 나왔다. 남편을 위해 자기 몸을 관리해야 한다.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억도 나누고 억제했던 성관계도 한껏 하고.

사회 네 분께선 외도 경험은 없나. 없거나 말하기 곤란하면 주변 얘기를 해도 좋고. 50대에 외도가 증가한다고 하지 않나.

이수미 나는 이제 막 50이라 아직 50대를 경험했다고는 할 수 없다. 내 주변 57세 여성이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자기 친구들한테 다들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50대가 돼 갱년기가 오니 분비물도 안 나오고 관계를 하면 아프기만 해서, 안 한 지 몇 년씩 된 여자들이라고 한다. 남편도 기운이 없고. 그런데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다시 분비물이 나오고 평생 느끼지 못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했다. 너무 행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들 한다는 것이다. 남편한테도 오히려 잘해준다고 한다. 부부관계도 예전보다 좋아졌고. 살도 빠지고 얼굴도 예뻐졌다고 한다.

정복욕 대 소유욕

최영선 당연하다. 좋은 호르몬이 나오니까.

유평창 매력적인 사람이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번다는 얘기가 있다. 50대가 되니 배도 나오고 머리도 빠진다. 외모 자신감이 떨어진다. 후배한테 밀리고 상사한테 까이고. 심인성 발기부전이 생기는 이유다. 걸그룹, 아이돌그룹과 괴리감이 생기면서 한편으로는 판타지도 갖게 된다. 50년 살았는데 앞으로 살아갈 날이 50년 남았다. 남자도 갱년기가 찾아온다. 50대에서 성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면 나중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40대, 60대보다 50대의 성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수미 50대는 호르몬이나 폐경 문제로 성생활을 계속하느냐 그만두느냐, 기로에 선다. 사실 귀찮아 안 하는 여성도 많다. 내가 상담을 해보면, 아내가 폐경이 된 이후 관계에 응하지 않아 통사정을 한다는 남편이 많다. 여자가 대놓고 말한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해결하고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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