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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바비 화가 윤정원의 ‘인생은 아름답다!’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 · 갤러리 스케이프 제공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바로크풍 궁전 파티장에 온 것 같다. 두 개의 거대한 황금빛 샹들리에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여섯 점의 대형 그림 속에선 핑크빛 공을 갖고 노는 캥거루, 춤추는 돌고래와 천사들, 꽃으로 머리를 장식한 검은 피부의 댄서 등이 한창 축제에 빠져들었다. 화려한 문양의 황금빛 액자틀도 이 호화스러운 분위기를 거든다. 아래층에는 윤정원(44)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마론인형을 소재로 한 사진 및 설치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La Stravaganza’는 이탈리아어로 사치스러운, 호화스러운, 화려한 등의 의미다. 값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치장한 여성 같은 전시작들은,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별것’ 아니다. 그림이야 물감으로 그린 것이고, 사진과 설치 작품에 쓰인 재료들은 망가진 인형, 낡은 구두, 레고 조각, 플라스틱 구슬, 천 쪼가리에 불과하다.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전시장 1층.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윤정원은 여자아이의 오래된 서랍 속에서 나왔을 법한 이 재료를 동대문시장이나 재활용 가게에서 수집한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상품물신주의와 여성의 상품화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돼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 도록의 서문을 쓴 황록주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최고의 사치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미술시장이 오랜 침체에 빠져 특히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지가 꺾여 있지만, 윤정원은 최근 10여 년간 꾸준하고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중 한 명이다. 이미 완성된 작품이라도 자신이 원한다면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고 새로운 오브제를 덧붙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윤정원은 대학 입학 전까지 피아노를 쳤다. 뒤늦게 미술을 시작한 만큼 데생 실력이 뛰어나진 않다. 황 평론가는 “오히려 그것이 원시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전시 공간이 너무 화려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정형화한 질서에만 길들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누가 인생을 단조롭다 했던가. 오뉴월의 햇살이 이렇게 눈부신데.

● 일시 6월 7일까지

● 장소 갤러리 스케이프(서울 종로구 삼청로 58-4)

● 관람료 무료

● 문의 02-747-4675, www.skape.co.kr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La Stravaganza, 최고의 사치 展
1 ‘La Stravaganza #5’, 2013

2 ‘La Stravaganza #4’, 2013

3 ‘Two Dolphins’, 2014~2015

신동아 2015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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