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재난급 전염병’ 이렇게 대처하라

  • 박태균 | 식품의약 칼럼니스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fooding123@daum.net

    입력2015-06-18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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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 200명 넘게 사망한 신종플루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고 노력하면 메르스와 같은 재난급 전염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개인 차원의 대처법을 총정리했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메르스(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두 자릿수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아졌다. 그렇다보니 메르스가 아니라 ‘코르스(KORS)’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메르스나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에서 보듯, 이동이 활발한 지구촌 시대에 전염병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여행객을 통해 얼마든지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 전염병은 이제 국지적 인명 · 건강 피해에 그치지 않고 세계경제까지 흔들어놓는다.

    맨투맨 전파

    메르스는 한마디로 심한 감기다.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라이노 바이러스 등 200가지가 넘는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이 가운데 하나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6종이 병원균인데 그중 넷은 일반 감기, 나머지 둘은 메르스와 사스의 원인균이다. 메르스와 사스를 ‘사촌’이라고 하는 이유다.



    둘은 닮은 데가 많다. 둘 다 감염되면 초기엔 발열, 기침, 오한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 호흡부전증후군으로 사망할 수 있다. 보통의 감기와는 달리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된다.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 기간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 즉 잠복기도 엇비슷하다. 메르스는 2∼14일, 사스는 2∼10일이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둘 다 맨투맨(man-to-man)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가족이나 의료인 등 환자와 접촉이 잦은 사람에게 쉽게 옮긴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 간호사, 가족 등에게 2,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은 그래서다.

    다른 점도 여럿 있다. 메르스는 사망률이 사스(9.6%)보다 4배쯤 높다(41%). 환자가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게 될 확률도 메르스(80%)가 사스(14∼20%)보다 높고,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학조사 결과로 국내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메르스와 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종 사람 감염병의 49%가 인수공통이란 통계도 있다. 도시화와 산림 파괴 등으로 인한 사람과 동물의 접촉 기회 증가, 야생동물 매매, 가축의 집단 사육, 애완동물의 다양화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된다.

    사스의 매개 동물이 사향고양이라면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쥐에서 낙타로, 다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감염 경로가 유력하지만 아직 박쥐와 접촉한 뒤 감염된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동에서 낙타는 운송수단일 뿐 아니라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친근한 가축이기도 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재갑 교수는 “사우디 등 아라비아반도에선 환자 30%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낙타가 새끼를 낳는 3월을 지나 4∼5월에 메르스가 유행했다는 사실이 그 근거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라비아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낙타를 만지지 말고 △생 낙타유(乳), 낙타뇨(尿)를 마시지 말고 △덜 익힌 고기(특히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호흡기, 신장질환자 주의해야

    메르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고(高)위험군이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대니얼 루시 교수(미생물 면역학)는 만성 폐질환,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면역결핍 등 4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폐 등 호흡기와 신장을 집중 공격한다. 폐는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신장은 혈관의 노폐물을 거르는 장기이므로 혈액순환과 긴밀하게 관련된다. 따라서 폐와 신장이 고장 난 사람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더 위험하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정부가 선정한 집중관리 고위험군과 거의 일치한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엔 임산부와 59개월 이하 어린이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으나 메르스가 이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 6월 11일 현재 메르스 사망자 평균연령은 71.8세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는 30∼40대 젊은 층 사망자가 많은 2009년 신종플루 때와는 차이가 난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6월 1일 가장 먼저 숨진 57세 여성은 천식을 앓았다. 게다가 관절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 두 번째 사망자는 4년 전 한쪽 신장 적출술을 받은 데다 폐질환인 만성 폐쇄성호흡기질환(COPD)을 앓았다. 세 번째 사망자는 천식과 세균성 폐렴, 네 번째 사망자는 중증 담관암 · 천식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갖고 있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고위험군 중에서도 합병증을 2∼3개 가진 환자는 더욱 위험하다”며 “노출된 바이러스의 양이 적더라도 고위험군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군이지만 메르스를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고위험군 환자라도 면역력을 개선하고 신속하게 진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에 비해 메르스로 인한 사망률이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 1018명을 분석한 결과 암, 당뇨병 등 지병을 가진 메르스 환자는 44.3%의 사망률을 보였지만 건강한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10.7% 수준이었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실인 음압병실.

    사우디 실제 감염자 4만 명?

    메르스는 예방 백신과 치료약이 없다. 예방법도 특별한 것은 없다. 감기, 독감 등이 유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는 손 씻기를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추천한다. 손에 물만 묻히는 수준이어선 안 된다. 비누를 사용해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문질러서 손가락 사이를 씻고 손톱 끝을 다른 손의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청결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침할 때 휴지가 옆에 없으면 손 대신 팔꿈치 안쪽의 옷이나 소매로 가리고 해야 한다.

    이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자신의 자연회복력, 즉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면역력은 메르스, 독감, 감기 등 각종 감염성 질환과 암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능력이다. 전염병이 유행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나 이번의 메르스 사태에서도 보듯이 환자와 긴밀 접촉을 해도 모든 사람이 전염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메르스가 면역력이 높고 건강한 사람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본대학 바이러스학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팀은 최근 권위 있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논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렸다.

    버섯의 면역증강 효과

    연구팀은 2012년 12월부터 1년간 사우디 전역에서 1만여 명의 혈액 샘플을 확보해 메르스 항체 보유 여부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 15명(0.15%)의 혈액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는(감염) 것을 뜻한다. 사우디 전체 인구(2734만 명)에 메르스 항체 보유율(0.15%)을 곱하면 사우디에만 메르스 감염자가 4만1000명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우디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1000명을 약간 넘는다는 공식 집계와 큰 차이가 난다. 상당수 감염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치유됐음을 보여준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면역력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면역 시스템이 우리 몸에서 분명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 중에도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여럿 있다. 홍삼, 버섯,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삼, 홍삼, 알로에, 키토산 등 10여 가지를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버섯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면역증강 식품이다. 버섯에 풍부한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은 소문난 면역력 강화 성분이다. 베타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세포를 활성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버섯에서 분리된 생리활성물질 AHCC를 면역 증강 성분으로 공식 인정했다.

    AHCC는 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에 함유된 물질로 주성분은 베타글루칸이다. 베타글루칸을 쥐에게 먹였더니 장관(腸管) 주위에 면역세포인 림프세포의 수가 순식간에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AHCC가 계절성 독감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고 체내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를 더 신속하게 없앤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영양학 저널’ 2006년 136권).

    동양요리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표고버섯은 감기 완화를 돕는다. 메르스도 일종의 ‘독한 감기’다. 민간요법에선 감기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오한이 나면서 몸에서 열이 나면 말린 표고 8개(15g)에 물 3컵을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에 달여서 하루 3번 복용할 것을 권한다. 목에 통증이 있을 때는 소금과 함께 달여 마시라고 추천한다.

    상황버섯도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199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마(馬)군단이 애용한 동충하초에도 코디세핀이란 면역력 증강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감기 초기 환자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잡채, 탕수육에 주로 들어가는 목이버섯엔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인삼, 홍삼도 식약처가 면역 강화 효과를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하지만 인삼, 홍삼이 메르스 감염 위험을 낮췄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따라서 ‘홍삼이 메르스 예방 · 치료를 돕는다”고 광고하면 허위 · 과대광고에 해당한다.

    ‘선샤인 비타민’

    인삼, 홍삼이 면역력 증강에 유효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은 여럿 있다. 면역력이 약한 300여 명에게 4개월 동안 미국 인삼 추출물을 400㎎씩 매일 먹게 했더니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다고 한다(CMAJ 2005년 173권). 면역력 증진을 바란다면 인삼이나 홍삼을 하루 0.5∼5g(분말 기준)은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가 인정한 면역력 증강 식품 중엔 알로에 겔도 포함돼 있다. 알로에 겔은 알로에베라(알로에의 한 종류) 잎에서 얻은 성분이다. 국내에서 성인 102명(평균 30세)에게 알로에베라 겔 분말을 매일 1.2g, 2.4g씩 제공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8주 뒤 NK(자연살해)세포 등 면역 관련 세포의 활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2005년). 면역력 증진을 위해 알로에 겔을 섭취한다면 하루 적정 섭취량은 1,2∼2.4g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알로에를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위장관의 경련, 통증, 혈뇨, 장(腸)운동 둔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로에 섭취 뒤 배변에 애로가 생긴다면 알로에 겔로 바꾸는 것이 방법이다. 임신부, 수유부, 어린이가 섭취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가벼운 운동으로 몸 세포를 활성화하고 요가 등으로 심신을 이완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면역력을 높여준다.

    녹황색 채소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A · C · E가 체내에 쌓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과거엔 비타민A를 ‘항(抗)감염 비타민’으로 부를 정도였다. 비타민A가 결핍된 사람은 감염성 질환,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린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선 비타민A 농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A는 동물의 간, 당근, 쑥갓, 신선초, 호박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E는 특히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호두 · 아몬드 등 견과류, 해바라기씨기름 · 콩기름 등 식물성 식용유에 풍부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로 비타민D를 빼놓을 수 없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다. 그런데도 피부가 망가질까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D의 약 90%를 제공하는 햇볕 쬐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비타민D 결핍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간 해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햇볕만 충분히 쬐면 굳이 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 자가격리 상태가 아니면서 메르스에 주눅 들어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이 하루 20분 바깥 나들이를 하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햇볕 쬐기가 힘든 사람은 비타민D가 든 식품을 통해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어리, 연어,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 주스, 시리얼 등을 즐기는 것이 좋다. 식물성 식품 중에선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에 풍부하다. 표고버섯에 든 에르고스테롤은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로 변한다.

    단백질 섭취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외부의 병원체에 대항하는 항체(면역물질)의 주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어린이는 호흡기, 소화기 질병에 더 잘 걸린다. 요즘처럼 메르스가 유행할 때는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과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항체 주성분은 단백질

    한방에선 황기, 포도, 산딸기(복분자), 마(산약), 산수유, 오미자 등을 면역 증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꼽는다. 황기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 증강 물질은 뿌리에 든 다당류다.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비빔밥을 권장하는 것은 각종 영양소를 부족함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을 하루 2L 가량 마시는 것도 유효하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고 흥미로운 시스템이다. 백신 말고는 면역력을 단번에 올릴 수 있는 ‘마법’은 없다. 스트레스 관리, 운동, 식습관 등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의 감정과 태도도 면역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신체의 면역 시스템이 훨씬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우울할 때는 면역력도 약화된다. 메르스 등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스스로 행복해지고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상생의 비결이다.

    다이어트도 잠시 미뤄야

    빠르게 걷기, 수영, 조깅, 태극권 등 유산소운동도 효과적이다. 가볍게 운동하면 세포의 활동력이 커지기 때문. 이때 운동 강도는 땀이 약간 날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량이 과하면 오히려 손해다. 몸에 부담을 주고 유해산소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심한 운동을 하면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 요가, 명상, 스트레칭, 음악감상, 단전호흡 등 심신 이완요법을 추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명상을 하면 NK세포 등 면역 담당 세포가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하며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훌륭한 ‘면역 강화제’다. 특히 웃음은 뺨 등 얼굴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한다. 이 순간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면역력은 증강된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박사는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등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염병이 돌 때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음식이나 행위를 적극 회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양 부족, 과도한 설탕 섭취, 지나친 음주, 비만, 알레르기 유발 식품 등은 면역력을 낮추는 요인들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알레르기 호흡기내과 정희재 교수는 “감기, 독감에 걸렸을 때 흔히 사용하는, 땀을 내는 발한법(發汗法)도 지나치면 오히려 체력과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메르스, 독감, 감기가 유행할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설명했다. 편식, 다이어트 등도 잠시 유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영양 결핍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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