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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굿바이, 메르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재난급 전염병’ 이렇게 대처하라

  • 박태균 | 식품의약 칼럼니스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fooding123@daum.net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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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 200명 넘게 사망한 신종플루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고 노력하면 메르스와 같은 재난급 전염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개인 차원의 대처법을 총정리했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메르스(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두 자릿수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아졌다. 그렇다보니 메르스가 아니라 ‘코르스(KORS)’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메르스나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에서 보듯, 이동이 활발한 지구촌 시대에 전염병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여행객을 통해 얼마든지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 전염병은 이제 국지적 인명 · 건강 피해에 그치지 않고 세계경제까지 흔들어놓는다.

맨투맨 전파

메르스는 한마디로 심한 감기다.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라이노 바이러스 등 200가지가 넘는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이 가운데 하나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6종이 병원균인데 그중 넷은 일반 감기, 나머지 둘은 메르스와 사스의 원인균이다. 메르스와 사스를 ‘사촌’이라고 하는 이유다.

둘은 닮은 데가 많다. 둘 다 감염되면 초기엔 발열, 기침, 오한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 호흡부전증후군으로 사망할 수 있다. 보통의 감기와는 달리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된다.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 기간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 즉 잠복기도 엇비슷하다. 메르스는 2∼14일, 사스는 2∼10일이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둘 다 맨투맨(man-to-man)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가족이나 의료인 등 환자와 접촉이 잦은 사람에게 쉽게 옮긴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 간호사, 가족 등에게 2,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은 그래서다.

다른 점도 여럿 있다. 메르스는 사망률이 사스(9.6%)보다 4배쯤 높다(41%). 환자가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게 될 확률도 메르스(80%)가 사스(14∼20%)보다 높고,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학조사 결과로 국내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메르스와 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종 사람 감염병의 49%가 인수공통이란 통계도 있다. 도시화와 산림 파괴 등으로 인한 사람과 동물의 접촉 기회 증가, 야생동물 매매, 가축의 집단 사육, 애완동물의 다양화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된다.

사스의 매개 동물이 사향고양이라면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쥐에서 낙타로, 다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감염 경로가 유력하지만 아직 박쥐와 접촉한 뒤 감염된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동에서 낙타는 운송수단일 뿐 아니라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친근한 가축이기도 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재갑 교수는 “사우디 등 아라비아반도에선 환자 30%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낙타가 새끼를 낳는 3월을 지나 4∼5월에 메르스가 유행했다는 사실이 그 근거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라비아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낙타를 만지지 말고 △생 낙타유(乳), 낙타뇨(尿)를 마시지 말고 △덜 익힌 고기(특히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호흡기, 신장질환자 주의해야

메르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고(高)위험군이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대니얼 루시 교수(미생물 면역학)는 만성 폐질환,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면역결핍 등 4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폐 등 호흡기와 신장을 집중 공격한다. 폐는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신장은 혈관의 노폐물을 거르는 장기이므로 혈액순환과 긴밀하게 관련된다. 따라서 폐와 신장이 고장 난 사람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더 위험하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정부가 선정한 집중관리 고위험군과 거의 일치한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엔 임산부와 59개월 이하 어린이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으나 메르스가 이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 6월 11일 현재 메르스 사망자 평균연령은 71.8세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는 30∼40대 젊은 층 사망자가 많은 2009년 신종플루 때와는 차이가 난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6월 1일 가장 먼저 숨진 57세 여성은 천식을 앓았다. 게다가 관절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 두 번째 사망자는 4년 전 한쪽 신장 적출술을 받은 데다 폐질환인 만성 폐쇄성호흡기질환(COPD)을 앓았다. 세 번째 사망자는 천식과 세균성 폐렴, 네 번째 사망자는 중증 담관암 · 천식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갖고 있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고위험군 중에서도 합병증을 2∼3개 가진 환자는 더욱 위험하다”며 “노출된 바이러스의 양이 적더라도 고위험군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군이지만 메르스를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고위험군 환자라도 면역력을 개선하고 신속하게 진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에 비해 메르스로 인한 사망률이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 1018명을 분석한 결과 암, 당뇨병 등 지병을 가진 메르스 환자는 44.3%의 사망률을 보였지만 건강한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10.7%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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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 식품의약 칼럼니스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fooding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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