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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굿바이, 메르스!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재난급 전염병’ 이렇게 대처하라

  • 박태균 | 식품의약 칼럼니스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fooding123@daum.net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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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즉효약은 자가면역력!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실인 음압병실.

사우디 실제 감염자 4만 명?

메르스는 예방 백신과 치료약이 없다. 예방법도 특별한 것은 없다. 감기, 독감 등이 유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는 손 씻기를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추천한다. 손에 물만 묻히는 수준이어선 안 된다. 비누를 사용해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문질러서 손가락 사이를 씻고 손톱 끝을 다른 손의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청결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침할 때 휴지가 옆에 없으면 손 대신 팔꿈치 안쪽의 옷이나 소매로 가리고 해야 한다.

이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자신의 자연회복력, 즉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면역력은 메르스, 독감, 감기 등 각종 감염성 질환과 암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능력이다. 전염병이 유행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나 이번의 메르스 사태에서도 보듯이 환자와 긴밀 접촉을 해도 모든 사람이 전염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메르스가 면역력이 높고 건강한 사람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본대학 바이러스학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팀은 최근 권위 있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논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렸다.

버섯의 면역증강 효과



연구팀은 2012년 12월부터 1년간 사우디 전역에서 1만여 명의 혈액 샘플을 확보해 메르스 항체 보유 여부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 15명(0.15%)의 혈액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는(감염) 것을 뜻한다. 사우디 전체 인구(2734만 명)에 메르스 항체 보유율(0.15%)을 곱하면 사우디에만 메르스 감염자가 4만1000명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우디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1000명을 약간 넘는다는 공식 집계와 큰 차이가 난다. 상당수 감염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치유됐음을 보여준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면역력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면역 시스템이 우리 몸에서 분명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 중에도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여럿 있다. 홍삼, 버섯,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삼, 홍삼, 알로에, 키토산 등 10여 가지를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버섯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면역증강 식품이다. 버섯에 풍부한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은 소문난 면역력 강화 성분이다. 베타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세포를 활성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버섯에서 분리된 생리활성물질 AHCC를 면역 증강 성분으로 공식 인정했다.

AHCC는 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에 함유된 물질로 주성분은 베타글루칸이다. 베타글루칸을 쥐에게 먹였더니 장관(腸管) 주위에 면역세포인 림프세포의 수가 순식간에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AHCC가 계절성 독감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고 체내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를 더 신속하게 없앤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영양학 저널’ 2006년 136권).

동양요리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표고버섯은 감기 완화를 돕는다. 메르스도 일종의 ‘독한 감기’다. 민간요법에선 감기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오한이 나면서 몸에서 열이 나면 말린 표고 8개(15g)에 물 3컵을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에 달여서 하루 3번 복용할 것을 권한다. 목에 통증이 있을 때는 소금과 함께 달여 마시라고 추천한다.

상황버섯도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199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마(馬)군단이 애용한 동충하초에도 코디세핀이란 면역력 증강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감기 초기 환자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잡채, 탕수육에 주로 들어가는 목이버섯엔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인삼, 홍삼도 식약처가 면역 강화 효과를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하지만 인삼, 홍삼이 메르스 감염 위험을 낮췄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따라서 ‘홍삼이 메르스 예방 · 치료를 돕는다”고 광고하면 허위 · 과대광고에 해당한다.

‘선샤인 비타민’

인삼, 홍삼이 면역력 증강에 유효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은 여럿 있다. 면역력이 약한 300여 명에게 4개월 동안 미국 인삼 추출물을 400㎎씩 매일 먹게 했더니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다고 한다(CMAJ 2005년 173권). 면역력 증진을 바란다면 인삼이나 홍삼을 하루 0.5∼5g(분말 기준)은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가 인정한 면역력 증강 식품 중엔 알로에 겔도 포함돼 있다. 알로에 겔은 알로에베라(알로에의 한 종류) 잎에서 얻은 성분이다. 국내에서 성인 102명(평균 30세)에게 알로에베라 겔 분말을 매일 1.2g, 2.4g씩 제공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8주 뒤 NK(자연살해)세포 등 면역 관련 세포의 활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2005년). 면역력 증진을 위해 알로에 겔을 섭취한다면 하루 적정 섭취량은 1,2∼2.4g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알로에를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위장관의 경련, 통증, 혈뇨, 장(腸)운동 둔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로에 섭취 뒤 배변에 애로가 생긴다면 알로에 겔로 바꾸는 것이 방법이다. 임신부, 수유부, 어린이가 섭취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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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 식품의약 칼럼니스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fooding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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