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해외 르포

‘세계의 수도 건설’ 대야망 한반도 대기오염 핵폭탄?

7500조 원대 중국 메갈로폴리스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 현장

  • 홍순도 | 아시아경제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세계의 수도 건설’ 대야망 한반도 대기오염 핵폭탄?

2/3
‘세계의 수도 건설’ 대야망 한반도 대기오염 핵폭탄?

5월 랑팡에서 열린 국제무역상담회.

둘째, 중국 당국은 국가 균형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는 G2로 불린다. 20년 후 미국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미국과 비교하기 민망하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홍콩, 톈진, 광저우, 선전을 제외한 2, 3선 도시 및 농촌의 사정은 우울하다. 이른바 용의 머리와 꼬리의 격차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균형 발전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수도권부터 균형발전시켜 이런 분위기를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자는 전략이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시에서 자동차 딜러 사업을 하는 쑹광위 씨는 이렇게 말했다.

“징진지 일체화는 상징적 의미가 대단히 크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것이다. 큰 규모로는 5개 지역, 작은 규모로는 25개 지역에서 크고 작은 메갈로폴리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중국이 G1 등극을 노린다면 최선의 방안은 징진지 일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베이징은 단연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시청(西城)구 진룽제(金融街)나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 등은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다. 세계적 ICT 기업인 바이두(百度)나 샤오미(小米), 롄샹(聯想) 등은 모두 중관춘에서 창업했다. 이곳엔 입주 기업이 2만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거리상으로는 별로 떨어지지 않은 허베이성의 바오딩(保定)이나 한단(邯鄲)시로 가면 사정이 확 달라진다. 과연 같은 하늘을 이고 있는 곳인가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낙후돼 있다.

한반도 규모의 공사판



징진지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현대자동차의 베이징법인인 북경현대는 제4공장을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에 착공했다. 원래 북경현대는 제4공장을 대륙 중서부인 충칭(重慶)에 건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상하리만큼 완강하게 반대했다. 자신들이 지정하는 창저우에 공장을 세우지 않으면 충칭 공장의 착공도 곤란하다는 태도였다.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윤 북경현대 총경리는 이렇게 설명했다.

“솔직히 중국 당국과 제4공장 착공 문제로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상당 기간 끈질기게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뜻이 워낙 강했다. 나중에는 우리가 상대의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징진지 일체화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당장 나타났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창저우에 자동차 공장 하나 정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중국 당국은 북경현대의 사례에서 보듯 앞으로도 징진지 역내의 산업 재배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낙후된 허베이도 서서히 베이징이나 톈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수도권 과밀화가 심각하다. 베이징의 상주인구는 2200만 명을 넘어 230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농민공(농촌 출신의 육체근로자)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곧 30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베이징 인구를 인근으로 분산해야 하는데 허베이성이 적지(適地)로 꼽힌 셈이다.

넷째,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 중국 경제는 2007년까지 10여 년 동안 잘나갔다. 경제성장률 최저 마지노선을 8%로 잡은 ‘바오바(保八)’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몰아친 2008년 이후부터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려 4조 위안(약 720조 원)의 경기 부양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8% 성장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질적 성장을 위한 저성장 기조를 받아들이자는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 노멀(New normal)이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엔 7% 달성도 쉽지 않게 됐다.

징진지 일체화 프로젝트는 거대 인프라 건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반도 규모의 거대한 공사판이 형성된다. 베이징 외곽을 돌면서 허베이성의 주요 도시들을 관통하는 순환도로 940㎞가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또 베이징-톈진, 베이징-스자좡, 베이징-장자커우(張家口), 베이징-탕산, 베이징-한단 간 새 고속도로도 건설된다. 이들은 5년 내에 전장 9500㎞의 철도와 9000㎞의 도로를 새롭게 건설한다는 목표에 근거하고 있다.

2/3
홍순도 | 아시아경제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목록 닫기

‘세계의 수도 건설’ 대야망 한반도 대기오염 핵폭탄?

댓글 창 닫기

2019/09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