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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핫이슈Ⅱ 분당 초읽기? 새정연 내분 사태

“왜 문재인만 문제 삼나” “그걸 모르는 게 문제!”

격돌 대담 - ‘親盧’ 노영민 vs ‘非盧’ 주승용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왜 문재인만 문제 삼나” “그걸 모르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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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親盧 패권주의는 없다…非盧 패권이 더 문제”(노영민)
  • ● “親盧강경파 결집력 강해…非盧는 포럼 수준”(주승용)
  • ● “이종걸에게 정책위의장·조직부총장 추천권 다줬다”(노영민)
  • ● “文, 기득권 내려놓고 명분 주면 최고위 복귀 검토”(주승용)
“왜 문재인만 문제 삼나” “그걸 모르는 게 문제!”
사사건건 충돌이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는 ‘친노’(親노무현)와 ‘비노’(非노무현)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5월 8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이 “광주지역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친노 패권정치’ 청산 방안을 요구하자 친노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발끈한 주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당내 계파갈등은 더욱 확산됐다. 얼마 후엔 친노계 김경협 당 수석사무부총장이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細作, 간첩) 같다”고 말해 내분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었다. 6월 23~24일엔 친노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간 갈등이 폭발했다. 비노계인 이 원내대표가 최 사무총장을 끝까지 반대했지만 문 대표가 임명을 강행한 것. 이 일로 이 원내대표는 10일 가까이 당무를 거부하다 복귀했다. 정책위의장, 조직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 인선 과정에서 갈등은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호남 신당론’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신당은 상수(常數)”라며 이를 기정사실화했고, 전임 당직자를 포함한 당원 100여 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추가 탈당 움직임도 감지된다. 자칫 ‘10월 분당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친노와 비노, 당내 계파 갈등은 결국 분당으로까지 이어질까.

7월 7일 ‘신동아’는 ‘정청래 막말 파문’ 때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63·3선)과 문 대표의 ‘비선(秘線) 핵심’으로 알려진 노영민 의원(58·3선)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계파 간 갈등 해소 방안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주 최고위원은 비노계로, 노 의원은 친노계로 분류된다. 두 의원은 친노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시각부터 확연하게 달랐다.

“당 주류, 다수 의원은 非盧”

노영민 ‘친노’ ‘비노’ 이런 표현을 쓰는데 저를 정치적으로 친노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저는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김근태 선배하고만 정치를 해온 사람이거든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하루도 근무한 적이 없고, 무슨 위원회에조차 들어가본 적 없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요. 제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본 건 딱 두 번이에요.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청와대로 150명인가, 당선자 전부 초청받았을 때 먼발치서 얼굴 한번 봤죠. 그리고 신행정수도가 위헌 결정 나면서 충청도가 들끓었잖아요. 그때 충청권 의원 전원이 청와대에 갔을 때 본 게 전부예요(노 의원의 지역구는 충북 청주흥덕을).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저보고 친노래요. (친노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주승용 어떻게 보면 제가 친노일 수도 있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솔직 담백하고 서민적이이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못 해낸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같은 지역균형 발전을 시도했잖아요. 저는 정말 노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친노, 비노는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에 따라서 나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친노’와 ‘비노’보다는 우리 당의 ‘주류’와 ‘비주류’가 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네요.

노영민 동의는 안 하시겠지만 당의 주류라 할까, 다수 의원은 비노예요. 그래서 ‘주류’ ‘비주류’라는 표현도 정확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진보 개혁적 성향의 의원을 친노, 중도 개혁적 성향의 의원을 비노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에요. 언론에서 저보고 친노의 좌장이니 친노의 핵심이니 그러는데, 프레임을 잘못 짠 겁니다.

기자 언론도 그렇지만 당내에서도 친노 계파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친노 계파가 존재하는 건 사실 아닌가요.

주승용 흔히 거론되는 친노의 숫자는 많지 않아요. 우리 당 현역의원 130명 중에서 진짜 친노 강경파는 20명 정도밖에 안돼요. 그렇지만 하나의 계파로 결집력이 강하죠. 비노는 수는 많아도 결집력이 약하고 여러 세력으로 나뉘는데, 계파라기보다는 포럼이나 모임 같은 거죠. 문제는 친노 실세 비선 이죠. 그 실체는 잘 모르겠으나, 문재인 대표에게 자문하는 노영민 의원을 비롯해 몇몇 분이 당을 끌고 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최고위원회에서 서로 협의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문 대표가 갖고 온 안을 그대로 밀어붙여 추인받는 형태로 당이 운영됐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비공개 회견문도 문 대표가 직접 쓴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 누군가 쓴 사람이 있을 것 아닙니까. 친노 비선이라든지. 만약 회견문 내용처럼 문 대표가 ‘비노의 당내 문제 제기는 내년 공천 지분권을 차지하려는 사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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