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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옥 같은 나라 내게 죽창을 달라!”

젊은 층 파고드는 ‘헬조선’(한국 혐오) 신드롬

  • 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daum.net

“이 지옥 같은 나라 내게 죽창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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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헬조선 vs 日 달관세대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한국 비하와 탈한국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자국을 집단적으로 비방하는 건 외국에선 드문 일이다. 부풀리기 좋아하는 네티즌 성향 탓이 크다”고 분석한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나라를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선진국 클럽에도 가입했고 아시아에선 톱클래스 수준의 민주화도 이뤘다. 청년들의 좌절감은 이해하지만 그렇게까지 비하할 만한 나라는 아니지 않나. 요즘 북유럽에선 반(反)이민을 기치로 하는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그런 나라로 이민 간들 주변인으로 머물 확률이 높다.”

인터넷에서 반국가 · 반사회 풍조가 확산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헬조선 신드롬엔 이해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보는 이도 있다. 다음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의 분석.

“과거엔 저항 수단으로 분신을 택했다. ‘헬조선’이나 ‘죽창을 달라’는 분신의 순화된, 전자화한 형태처럼 비친다. 절망적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마지막 몸부림 같다. 헬조선이 불거진 것은 계층 이동의 역동성이 사라진 데다 취업이나 복지 같은 사회안전망도 기대할 수 없고, 청년들이 국가에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된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젊은 층 사이의 이민 열기에 대해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이광수의 ‘무정’엔 선진국에 대한 동경이 잘 드러난다. 서구적 가치가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선 모든 세속적 욕망과 꿈의 성취를 포기한 채 작은 만족에 안주하고 사는 이른바 ‘달관세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한 문화평론가는 “달관세대에 비하면 그나마 헬조선이 나은지도 모른다. 열정이나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기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 아니겠나”고 애써 자위했다. 그러나 한 일본 전문가는 “일본에선 비정규직 급여가 높아 비정규직으로도 어느 정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 달관하는 것이다. 한국 청년들의 상황이 훨씬 엄혹하다”고 말한다.

헬조선은 ‘반국가적 행위’일까, 아니면 ‘숨넘어가기 직전의 마지막 구조요청’일까.

신동아 201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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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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