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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리더의 서재에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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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리더의 서재에서

윤승용 지음, 21세기북스, 380쪽, 1만6000원


리더의 서재에서 外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에 새겨진 문구를 볼 때마다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책은 인류 문화의 정수를 담은 보고(寶庫)인 것이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책을 좋아했다. 신문기자를 할 때도 비록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문화부의 ‘도서담당 기자’가 꿈이었다. 내가 몸담았던 신문사엔 지금은 큰 작가가 된 김훈과 날카로운 칼럼니스트 박래부라는 걸출한 인재들이 문학 및 도서담당 기자로 맹활약 중이어서 끝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잠깐의 외도(?)를 마치고 다시 한 경제지의 논설고문으로 언론 현업에 복귀한 뒤 비록 다른 형식으로나마 유년기자 시절의 꿈을 실천했다. 책을 좋아하는 각계 인사들을 릴레이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리더의 서재에서’는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각계 인사 34명을 인터뷰하면서 가진 주요 관심 포인트는 이 시대의 성공한 리더들은 어떻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신념을 현실에 옮길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독서’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리더에게는 영감과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자신만의 ‘책’이 있었다. 예를 들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학 초 학내시위에 연루돼 잠깐 감옥에 있을 때 읽었던 책들이 인생 항로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신문사 근무 시절 매일처럼 점심시간에 청계천변을 따라 헌책방에 다녀오곤 했다.

리더들을 인터뷰할 때 매번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5권을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그 결과도 흥미로웠다. 리더들이 가장 많이 꼽은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였고, 그다음으로 동양 고전 명저 ‘사기’,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뒤를 이었다.

리더들은 애서가이자 다독가였다. 10분도 쪼개어 바쁘게 살아가는 그들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을까. 아무리 바빠도 리더들은 하루 30분 이상 짬을 내 책을 읽는다.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새벽에 2시간 정도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책을 읽는 장소도 다양하다.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은 가방 안에 늘 책을 넣고 다니면서 이동하는 차 안, 약속 시간 전에 틈틈이 책을 읽는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과 이석연 변호사의 ‘유목민식 독서법’도 흥미롭다. 유종필 구청장은 사무실, 거실, 화장실 등 곳곳에 책을 두고 장소를 옮길 때마다 각각 다른 책을 읽으며, 이석연 변호사는 책을 읽을 때 ‘건너뛰고 겹쳐 읽고 다시 보는’ 것을 반복한다. 한 명의 저자를 선정해 그의 대표작부터 모든 책을 완독하거나, 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이 나오면 그와 관련한 모든 책을 찾아 읽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독서 중에 떠오른 생각을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윤승용 | 아시아경제 논설고문,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홍보이사

리더의 서재에서 外
전쟁의 역설 _ 이언 모리스 지음, 김필규 옮김

전쟁은 흔히 ‘평화’의 반대 개념으로 규정된다. 정말 그럴까.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오히려 전쟁은 인간이 발명한 가장 강력한 평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1만년 인류사를 되짚었을 때 전쟁이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을 선물했다는 것. 심지어 ‘대한민국은 전쟁의 산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전쟁을 비판하는 논리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재반박한다. 첫째, 전쟁은 더 크고 조직화된 사회를 만들었고, 강력한 정부는 내부폭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 둘째, 전쟁은 인간의 폭력성을 억제할 강력하고, 유일한 방법이 됐다. 셋째, 전쟁으로 평화로워진 사회는 경제성장의 기반이 됐고, 삶의 질도 높였다. 하지만 저자는 더 이상 전쟁이 이롭지는 않다고 단언한다. 지식의 날개, 672쪽, 2만9000원

자존감의 여섯 기둥 _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김세진 옮김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구명한 심리학자인 저자는 평생을 자존감 심리 치료,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저자는 자존감을 ‘자신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기본적인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 자신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믿음’이라고 정의한다. 이 자존감이 훼손되면 정신적 성장이 가로막히고 고통이 따른다. 저자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여섯 가지 기둥으로 ▲의식적 삶의 실천 ▲자기 수용의 실천 ▲자기 책임의 실천 ▲자기 주장의 실천 ▲목적 있는 삶의 실천 ▲자아 통합의 실천을 제시한다. ‘어린 시절의 공포는 무력감을 낳는다’, ‘감정을 받아줄 때 자존감은 자란다’, ‘어른 대하듯 아이를 존중하라’, ‘지나치게 높은 기대가 자존감을 낮춘다’ 등 부모가 가져야 할 양육 태도도 참고할 만하다. 교양인,. 512쪽, 1만8000원

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_ 이종은 지음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저자의 ‘정치와 윤리’(2010), ‘평등, 자유, 권리’(2011), ‘정의에 대하여’(2014)에 이은 정치철학 4부작 완결본. 저자는 ‘정치철학의 근본과제는 권력이 정의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며, 권력이 정의를 달성할 때 좋은 정치 질서가 이뤄진다’는 시각에서 정의로운 사회와 합리적 원칙을 모색해왔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최대한의 평등’ ‘공정한 기회 평등’을 강조한 존 롤스의 정의 이론이다. 롤스의 대표작 ‘정의론’ 분석을 통해 정의의 두 원칙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도출됐으며, 롤스가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정당화했는지, 정의로운 사회를 어떻게 제시하려고 했는지 살핀다. 저자는 “누군가 소외되거나 굶어죽으면 안 된다고 보는 것,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것이 사회 정의”라고 말한다. 책세상. 852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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