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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위한 변명

극악하지 않다면 ‘반려충’으로 키워라!

  •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 bbbenji@naver.com

기생충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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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되면서 우리 사회에 또다시 ‘기생충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생충은 과연 인간에게 해악을 주는 존재인가? 오히려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기생충을 위한 변명
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배수로에 빠진다. 거기서 병사 한 명이 내리고, 필사의 도주를 한다. 4명의 북한군이 그를 향해 총을 쏜다. 병사는 쓰러진다. 우리 측 군인들이 포복을 해가며 그 병사에게 다가가 데려온다. 2017년 11월을 뜨겁게 달군 오 하사의 귀순이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수준으로 보건대 그가 MDL(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못한 채 쓰러졌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MDL을 넘는 데 성공함으로써 목숨을 건 귀순의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 하사는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는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오 하사는 이국종을 몰랐겠지만, 그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살아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기대에 걸맞게 오 하사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환자 경과에 대한 브리핑을 거치면서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의 몸속에 총 52마리의 회충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교수는 그게 굉장히 드문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에게서 이렇게까지 큰 성충이 장관 내에 발견된다는 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사라진 유물에 가까웠던 회충이 병사의 몸속에 들어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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