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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호 특집 | ‘신동아’ 강제폐간 즈음의 풍경 |

‘구인회’ 젊은 문인의 슬픈 우정과 사랑

‘짝사랑꾼’ 김유정, ‘사랑꾼’ 이상 19일 차 불귀의 객 되다

  • 성기웅 극작가·연극연출가 12thtts@naver.com

‘구인회’ 젊은 문인의 슬픈 우정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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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 제공]

성기웅 작·연출 ‘20세기 건담기’에서 이상(안병식, 왼쪽)이 일본 동경으로 떠나기 전 김유정(이윤재) 병문안을 간 장면. 똑같이 치질과 폐병을 앓는 두 사람이 제대로 앉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동병상련을 나누는 장면은 웃음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이다.


1936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20세기의 그 어떤 해도 의미심장한 일로 가득 차 있겠지만, 이해만큼 역동적인 역사가 펼쳐진 해도 드물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그해 여름 8월에 열린 베를린 올림픽이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베를린 올림픽은 나치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전 세계에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전파하겠다는 히틀러의 욕망에 따라 유치되고 준비됐다.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로부터 성화를 봉송한다는 이벤트가 처음 시작된 것도 이때라고 한다. 새로 발명된 텔레비전이라는 근대적 기술을 통해 이 행사는 영상으로 중계됐다. 

이 올림픽에서 조선 선수가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마라톤 종목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한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역주는 당시 개국 10주년을 맞아 청취자를 늘려가고 있던 경성라디오에 의해 중계방송됐다.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는 시상대에 선 두 선수의 사진을 실으며 그 가슴팍에서 일장기를 지웠다가 무기정간을 당했다. 두 신문사가 펴내던 잡지 ‘신동아’와 ‘중앙’은 강제 폐간되고 만다. 잘 알려진 이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은 일본 제국주의가 파시즘으로 치달아가며 조선 사람들의 민족 감정을 경계하고 조선어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 

1936년이 역사상 문제적인 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 시점을 경계로 파시즘은 폭주하기 시작한다. 이해가 저물 무렵, 소련에서는 스탈린 헌법이 제정되고, 독일과 이탈리아, 독일과 일본 사이에서는 협정이 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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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웅 극작가·연극연출가 12tht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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