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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外

  • | 권재현 기자, 강지남 기자, 최호열 기자, 권영필 AMI(아시아뮤지엄연구소) 대표

이상한 정상가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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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

실크로드의 에토스
‘신난다’는 샤먼 접신에서 비롯한 말
권영필 지음, 학연문화사, 464쪽, 
3만5000원.

권영필 지음, 학연문화사, 464쪽, 3만5000원.

‘실크로드의 에토스–선하고 신나는 기풍’을 통해 나는 몇 가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첫째, 실크로드 개념 창시자인 독일 지리학자 페르디난드 폰 리히트호펜의 학문적 업적을 재평가했다. 지금껏 그는 단순한 지리학자로 인식됐으며 그의 실크로드가 옛 대월지(大月氏, 현 우즈베키스탄)를 넘지 못했다고 혹평받은 바 있으나 그의 대저 ‘중국(China)’ 1권(1877)을 면밀히 검토하면 비단이 서쪽의 로마 문화권으로까지 건너갔음을 알게 된다. 또한 그는 상업적 교류뿐 아니라 수많은 인문적 요소가 비단길을 통해 동서로 오갔음을 당초부터 강조했다. 

둘째, 리히트호펜이 1877년 독일어로 비단길(Seiden-Strasse)을 작명한 후 무려 60여 년이 지난 1938년에 와서야 영어의 ‘Silk-Road’란 말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리히트호펜의 수제자인 스벤 헤딘이 미국 문화잡지 ‘로터리언(The Rotarian)’ 1938년 2월호에 실크로드 발굴에 관해 영어로 기고함으로써 실크로드라는 말이 탄생했다. 일본에서 ‘실크로드(シルクロ―ド)’라는 낱말을 활용한 것이 1940년대로 알려지며, 한국은 1952년 동양사학자 조좌호가 ‘문화사’를 집필하면서 처음으로 그 개념을 사용했다. 

셋째, 한국 문화는 고대부터 북방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샤머니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도 우리 정서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신난다’라는 말은 샤먼의 접신 상태에서 비롯한 표현으로 ‘신나면 규칙을 무시한다’로까지 흔히 발전한다. 이 상태의 적극적인 면은 우리 예술에서 어렵지 않게 감지된다. 분청사기의 활달한 문양, 추사체의 활기 넘치는 서법, 민화의 추상에 가까운 일탈과 강렬한 색조 등에서 간취된다. 현대에는 이중섭의 ‘황소’를 그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넷째, 일본만큼 실크로드를 이용해 문화 여건과 미(美)의식을 드높인 나라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16세기 중엽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일본의 가고시마 섬에 들어와 통상을 요구했고, 서양의 종교 세력이 일본의 중심부에서 예수교를 포교함으로써 성상화(서양화)가 도입된다. 이를 계기로 양풍화(洋風畵)와 금칠 배경 그림이 발전했으며 18세기 중엽에는 화란(和蘭·네덜란드)과의 교류를 통해 란가쿠(蘭學·화란 연구)에 치중했다. 19세기 후반 근대 학문인 실학을 배우려 네덜란드에 유학한 니시 아마네는 독일 ‘미학’을 섭렵·도입해 1893년 도쿄대에 미학 강좌를 개설한다.


권영필 AMI(아시아뮤지엄연구소) 대표,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상한 정상가족 外


사비로 가는 길 이제홍 지음, 바른북스, 330쪽, 1만5000원
젊었을 때의 총기를 잃고 사치를 즐겨 나라를 망하게 한 것으로 알려진 백제 의자왕. 역사는 승자에 의해 새롭게 쓰이는 것이다. 의자왕은 정말로 그런 인물이었을까. 죽어서 시호도 받지 못하고 본명으로 불리는 그의 마지막 5년을 백제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상한 정상가족 外


Life 3.0 맥스 테그마크 지음, 백우진 옮김, 동아시아, 468쪽, 2만6000원
저자는 생명을 세 단계를 구분한다. 라이프 1.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의 방식을 통해서만 발전하는 생명 형태다. 2.0은 하드웨어는 진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설계할 수 있는 형태다. 3.0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설계할 수 있다.



신동아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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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기자, 강지남 기자, 최호열 기자, 권영필 AMI(아시아뮤지엄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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