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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에 빠지다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폐광에서 예술을 캐다

  • | 글·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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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테이트 모던 갤러리’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사진제공·삼탄아트마인]

[사진제공·삼탄아트마인]

1 삼탄아트마인 ‘기억의 정원’ 풍경. 1974년 탄광 안에 고여 있던 물이 터지는 사고로 작업자 전원이 
   사망한 일 등 과거 이곳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 희생자를 추모 하는 ‘석탄을 캐는 광부’ 조형물이 서 있다.
2 삼탄아트마인 내 수장고에는 고 김민석 전 삼탄아트 마인 대표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각종 

   미술품이 보관 돼 있다.
3 지하 깊숙이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던 삼척탄좌 수평 갱도 입구.
4 삼척탄좌 시절 광부들이 작업복을 빨던 구형 세탁기 가 삼탄아트마인에서는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전시 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건물 벽면을 새빨갛게 칠하고 김수영 시 ‘그 방을 생각하며’를 거꾸로 써놓은 김연희 작가의 설치 작품 ‘Cultural Heritage’를 감상하다 고개를 돌리면 ‘經營多角化 積極展開’(경영다각화 적극전개) 등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자 일색의 ‘經營方針’(경영방침) 액자가 걸려 있는 옛 사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마인갤러리1’이 된 과거의 세화장에는 웨딩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설치 작품이 놓여 있다. 광부들이 탄광의 흔적을 털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던 공간이, 지금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는 미술품 전시장이 된 것이다. 그렇게 공간 곳곳에 기획이 살아 숨 쉰다. 오직 탄광을 개조한 미술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 체험이다. 

손화순 대표는 “2011년 2월 남편과 함께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공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10년간 방치돼 있어 사실상 폐허였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남편은 이곳을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 같은 세계적 문화재생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투철했다. 한겨울 눈 속을 헤치며 광부의 장화 하나까지 일일이 찾아냈을 만큼 노력을 쏟았다”고 했다. 그렇게 살려낸 폐광의 흔적에 현대 예술을 덧붙여 부부는 한국 최초의 ‘예술 광산’을 만들었다. 그 결과 삼탄아트마인은 2013년 개장과 동시에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손 대표가 언급한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낡은 화력발전소 건물을 개조해 현대 미술 전문 전시장으로 꾸민 곳이다.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은 신축 미술관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발전소 공간만의 멋과 매력에 열광한다. 오늘의 삼탄아트마인도 꼭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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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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