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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호텔 캘리포니아’ 펴낸 김수련

“누구에게나 나가지 못하는 문이 있다”

  •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호텔 캘리포니아’ 펴낸 김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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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

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블랙코미디 같은 브랜드 아파트 습격기
정헌목 지음, 반비, 381쪽, 1만8000원

정헌목 지음, 반비, 381쪽, 1만8000원

인류학자는 이야기꾼인가 보다. 지난해 뉴욕의 ‘청담동’에 침입한 미국 인류학자의 책(‘파크애비뉴의 영장류’, 사회평론)이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한국 인류학자의 흥미진진 관찰기가 출간돼 이목을 끈다. 이 책은 ‘파크애비뉴…’보단 코믹적 요소가 덜하지만 블랙코미디 같은 쌉쌀한 맛이 있다. 한국인의 삶과 너무도 가까운 얘기라 성찰하는 계기도 된다. 

인류학자 정헌목이 ‘습격’한 장소는 한국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다.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소재의 ‘성일 노블하이츠’(실제 연구지역을 가리기 위해 익명을 썼다). 옛 주공아파트가 재건축돼 5000여 가구가 새로 들어선 초대형 단지다. 경비용역업체, CCTV, 거대한 지하주차장 등을 갖춘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전형이다. 이러한 현장에 저자는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 아파트 단지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뛰어든다. 
 
아파트 주민들이 회원인 인터넷 카페의 몇 년 치 게시물을 뒤지고,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대접하는 아파트 부녀회 행사에서 설거지하고, 자치방범대 준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저자가 발견한 아파트 공동체의 민낯은 ‘집단적 무관심’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간부들의 비리가 밝혀진 직후 보궐선거가 열려도 투표율이 10%대 초반에 지나지 않고, 소나무 죽은 자리에 다시 소나무를 심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단지 내에서 어린아이가 쓰레기수거 차량에 치여 죽는 비극의 배경에는 쓰레기 수거 시간 변경이나 용역업체의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집단적 무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무관심이 전부는 아니라고 저자는 현장을 평가한다. 예전만큼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은 ‘살기 좋은 곳’을 목표로 자치방범대 등 자발적 봉사 활동에 나선다. 한계는 있었지만 아이의 죽음에 대한 주민들의 공동 대응도 ‘공동체’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책을 덮고 여전히 궁금하다. 현재의 아파트는 공동체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이웃인가. 아파트를 ‘평당 얼마’가 아닌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던졌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책이다. 가치 있는 아파트는? 이 책을 단초로 만들어가자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호텔 캘리포니아’ 펴낸 김수련

논어는 처음이지?
명로진 지음, 세종서적, 396쪽, 1만5000원 

‘논어’가 훌륭한 고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논어’를 제대로 읽은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2014년부터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해 온 저자는 ‘논어’를 읽는 시간은 ‘힐링’이었다고 말한다.  어렵고 생경할 것만 같은 ‘공자님 말씀’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호텔 캘리포니아’ 펴낸 김수련

강철로 된 무지개 :다시 읽는 이육사
도진순 지음, 창비, 352쪽, 2만 원 

최근 이육사의 시를 새롭게 해석하는 글을 연달아 발표해 국문학 및 역사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저자의 이육사론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창원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간 김구, 안중근 등 근현대사 주요 인물에 대한 연구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그가 저항시인 이육사를 종횡무진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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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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